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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09. 2016

연애의 기본 '이해'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을 100% 이해할 수 없다.

안정적인 연애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쩜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대의 행동과 태도로 우리는 트러블을 겪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곤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 어떡해야 할까?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을 100% 이해할 수 없다.

연인과 트러블의 상황에 봉착했을 때,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라고 말을 한다. 다른 의미긴 하지만 분명 맞는 말이다. 사람은 정말로 타인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지만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거나 객관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지독하게 나르시시즘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말로는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나 자신의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는 게 바로 인간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에서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자신은 중요하고도 특별한 존재라는 자의식이 우리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탓이다."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분명 정도의 차이일 뿐 양쪽의 어떠한 성격이 마찰을 일으킨 탓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독한 나르시시즘적인 존재이므로 나의 잘못은 축소하고 상대방의 잘못은 확대하려는 본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의 잘못에 열을 올리고 만다. 


쉽게 얘기해보자. 극단적인 예이긴 하나 만약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까? '배신자', '쓰레기', '죽일 X'라며 온갖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단어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바람을 피웠다면? 당신은 똑같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까? 


과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는 할까? "내가 바람을 피운건 다 상대가 나를 소홀하게 대했기 때문이야!" 혹은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이 사람이야 말로 내 진짜 사랑인걸..."이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마련이다. 


연애를 하며 상대와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오랜 기간 서로 떨어져 있던 상대가 만났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지독한 나르시시즘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에서 100% 상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해란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 자아 중심적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100%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할 것이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만났으니 자연히 트러블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신이 상대를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당신이 세운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고 질책을 하면 처음에는 속 시원하고 가끔씩 당신의 말에 따라주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결국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 


정말 상대를 이해하고 싶다면, 되지도 않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기' 따윈 집어치우고 잠깐 동안 당신의 모든 생각을 부정해라. 상대와 트러블이 생겼다면 그건 상대방과 당신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당신의 모든 생각을 부정하면 그것이 바로 상대방의 생각이 되는 것이다. 


당신 입장에서 연락이 줄어드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만 상대에겐 그럴 수도 있는 일이고, 당신 입장에서 혼전순결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만 상대에겐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다.

당신에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상대에겐 그럴 수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연애'다.


어떤 것이든 옳은지 그른지 백날 따져봐라.

따지는 당신도 자기중심적이고 반박하는 상대도 자기중심적인데 답이 나오겠는가?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다. 


남자 친구가 무뚝뚝한가? 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냐고 따지지 말고 무뚝뚝한 남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여자 친구가 잔소리가 심한가?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따지지 말고 잔소리가 심한 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당신이 상대를 이해할 수 없는 건 당신의 잘못도 상대의 잘못도 아니다.

인간이 타고나길 지독한 나르시시즘적인 존재로 태어난 걸 어쩌겠는가?


상대의 태도와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열내지 마라.

상대가 보기에 당신의 태도와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건 피차일반이다.


평가하지 말고 결정해라.

그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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