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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27. 2016

연락도 줄고 결혼 얘기도 없는 남자 친구

연락 문제, 누구의 잘못일까?

K양의 마음이 답답한 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문제를 너무 남자 친구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닌가 싶다. 단순히 "연락도 줄고...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결혼 얘기도 없는데 어쩌죠?"라고 생각하기 전에... 딱 한 번이라도 남자 친구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K양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지금 K양이 느끼는 감정들이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다소 답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연락 문제, 누구의 잘못일까?

솔직히 남자 친구가 바쁜 건 알아요. 야근도 많고... 하지만 보고 싶다 말할 수도 있고... 언제 보자고 먼저 말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내색이 없어요... 연락 문제로도 자주 다투고요... 


연락 문제... 참... 이거 좀 뭐하다... 그동안 "남자는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라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는 걸 어떡하겠나? 하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꼭 한마디 해주고 싶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 친구에게 연락이 줄어들면 뭔가... 남자 친구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남자 친구 탓을 하는데... 그게 남자 친구의 탓이고 잘못일까? 치졸하게 따지고 들자면 남자 친구가 K양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여자에게 연락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먼저 만나자고는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K양이 만나자고 하면 "나 다른 여자 만날 건데?"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자 친구의 잘못이 아니니까 참고 살라는 게 아니다. 남자 친구가 연락을 더 잘 해줬으면 좋겠고, 좀 더 사랑스러운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다면... 그건 K양이 남자 친구에게서 이끌어내야 할 문제가 아닐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자. 수동적으로 "왜 남자 친구는 연락이 줄어드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남자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짜증을 내기 전에 "오호? 약발이 떨어졌다 이건가? 요고 긴장감 좀 줘야겠는데?"라며 남자 친구가 K양에게 다시 반할 수 있도록 작전을 짜 볼 수는 없을까? 


연락 문제, 사실은 상대가 날 더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상대에게 요구할게 아니라 내가 노력해야 할 문제다. 연인이 당신에게 "나를 더 사랑해줘!"라고 윽박지른다고 없던 사랑이 샘솟는 건 아니지 않은가. 사랑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만큼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나에게 사랑을 느끼도록 내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틀린 걸까?  



남자 친구에 대한 서운함, 꼭 남자 친구의 잘못일까?

그 전 남자 친구들과는 연락 문제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는데... 그는 회사원, 그리고 저는 아직 취준생이라서 그러는 걸까요? 이 사람에게는 왜 이렇게 작은 것 하나에 속상한지 모르겠어요... 이게 이 사람이 정말 좋아서 그런 건가 싶다가도 단지 집착인 건가 하는 의문도 들어요...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K양이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건 분명 남자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마냥 사랑하기 때문에 서운 한 건 아닐 거다. K양은 남자 친구를 사랑하지만 남자 친구는 그만한 피드백이 없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것이고, 지금 당장 취준생의 신분인 불안한 현실도 한몫할 것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만한 대상이 남자 친구뿐이어서 일 수도 있다. 


남자 친구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엔 일단 자신의 상황을 따져보자. "나는 충분히 나의 일에 집중하고 있나?", "나는 친구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나?", "나는 나의 자기계발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나?" 등의 질문들을 스스로 던져 보는 거다. 이러한 질문에 당당하게 Yes!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남자 친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K양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야근에 찌든 직장인과 취준생 간에 현실적 차이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괜한 자격지심이 들 수도 있고, 아무래도 위에서 찍어 누르고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미생보다야 취준 생쪽이 조금은 더 압박이 덜하다 보니 똑같은 하루도 느낌이 다를 수도 있다. 


일단은 취준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남자 친구에게는 취업에 대한 조언을 얻으며, 남자 친구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은 지인들을 통해서 채워나가는 것은 어떨까?  



결혼,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 생각을 안 하고 만날 수 없는데... 이 사람은 결혼 얘기가 전혀 없네요. 신중한 성격이란 걸 알기에, 장난식으로라도 말 안 하는 건 알겠는데... 나에게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제 욕심일까요? 아니면 그저 갖지 못하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어리석은 여자일까요? 


K양이 결혼 적령기인 것은 맞지만... "왜 결혼 얘기 안 하지!?"라고 불안해하고 서운해하기 전에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아직 K양은 20대 후반의 취준생이고... 남자 친구는 사회 초년생... 게다가 만난 지 아직 1년이 채 안되었다면... 아직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도 그렇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 않을까? 


결혼 이야기는 서로가 사랑에 충만할 때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밥은 내가 할 테니까 오빠는 설거지해!"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부터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 될 때까지 예쁜 사랑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남자 친구가 일등 신랑감은 아니지만 K양이 말하는 것처럼 나쁜 남자도 아닌 거다. K양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괜찮을지 고민이라 말하지만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다른 남자는 다를까? 다 거기서 거기야" 


K양의 상황을 무조건 아무렇지 않은 좋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 K양이 노력해볼 만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포기는 아직 빠르다.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그리고 일단은 취준에 집중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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