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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Nov 16. 2016

재회를 코앞에 두고 망치는 당신을 위한 충고

헤어진 남자 친구는 당신의 진심에 관심이 없다.

재회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꼭 "바로님... 그동안 재회상담을 많이 하셨는데 제 케이스는 재회 성공률이 몇 퍼센트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간절히 재회를 앞둔 이별녀 입장에서는 너무도 간절하고 궁금한 것이겠지만 사실 이 질문은 애초에 틀린 질문이다. 내가 5년 동안 재회상담을 하며 느낀 건 재회의 성공률은 절대로 케이스의 심각성에 달려 있지 않았다. 오직 이별녀의 멘틀에 달려있었다. 


아무리 상황이 좋아도 유리 멘틀을 가진 이별녀는 재회를 코앞에 두고도 재회를 망치지만 멘틀이 강한 이별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어코 재회를 이뤄내더라.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재회 성공률은 지금의 상황에 달려있는 게 아니다. 쉽게 말해 "당신이 하기 나름이다." 재회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멘틀을 단단히 해라. 그러면 도망간 남자 친구도 분명 돌아온다.



헤어진 남자 친구는 당신의 진심에 관심이 없다.

간절히 재회를 원하는 여자들이 가장 큰 착각을 하는 것이 있는데, 자기가 간절히 재회를 원하고 남자 친구에게 진심을 보여주면 남자 친구의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인 판단일 뿐이다. 무슨 이유든 남자 친구는 당신을 떠났다. 그건 당신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소리고 당신에게 관심을 끊겠다는 소리다. 한마디로 당신의 진심이 어떻든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아웃 오브 관중이라는 거다. 


당신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장문의 편지를 쓰고, 몇 시간 동안 통화하며 잘하겠다고 말을 하고, 무작정 남자 친구의 집 앞에 찾아가 봐야. 남자 친구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별통보를 받은 당신이 무엇을 하든 남자 친구는 그것을 스팸으로 여길 것이다. 


업무 중에 오는 보험가입 권유 전화에 당신이 어떻게 응대를 하는지를 떠올려 봐라. "안녕하세요~ XXX님! XX생명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치과보험이 나왔는데요!"라고 하면 당신은 분명 귀찮아하고 어떻게 끊어야 할지를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당신에게 꼭 필요한 보험일 수도 있지만 당신은 그동안 수많은 보험가입 권유 전화를 받았고 보험가입 권유는 거절해야겠다고 입장을 정했기 때문에 그 보험이 얼마나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거절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아무리 매달려봐도 남자 친구가 꿈쩍을 않는 것이다. 이미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동안 두어 차례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붙잡혀봤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잡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은 거다. 이번에는 당신이 정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남자 친구는 그것에 관심이 없다. 그런 상대에게 당신의 진심은 텔레마케터가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는 보험의 혜택과도 같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추해지면서 상대에게 진심을 전하려고 하지 마라. 


단호한 이별통보를 받은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상대의 동정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불쌍한 조강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가 "내가 괜히 헤어지자고 했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매력적인 여자가 되는 것이다. 외적인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여유롭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는 모습이다. 그러니 무너지지 마라. 당신이 무너지고 남자 친구에게 끈질긴 텔레마케터 마냥 전화하고 또 전화하면 남자 친구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는커녕 도망 다니기 바쁠 것이다.  



방향이 맞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당신이 왜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는지를 떠올려 보자. 모든 케이스가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조급함 때문에 이별통보를 받는다. "갑자기 연락이 줄어든 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가?", "언제 결혼하자는 말을 하려는 거지?", "왜 더 많이 사랑해 주지 않는 거지?" 등의 조급한 마음과 판단들로 인해 남자 친구를 압박하고 비난하다 결국 이별통보라는 파국을 맞게 되었을 것이다. 


조급함 때문에 이별을 맞아놓고도 이별녀들은 조급함을 끝내 버리지 못한다. "이별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 빨리 재회하고 싶어",  "이러다 다른 여자가 생기면 어쩌지?", "이러다 남자 친구의 마음이 아예 없어지면 어쩌지?" 등의 조급한 생각에 사로잡혀 결국은 울며 매달리는 손쉽고 빠른 선택을 하고 만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 말은 독일의 작가 괴테가 한 말이다. 당신이 자신의 가치를 깍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재회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면 분명 그 끝에는 당신이 그토록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방향만 맞으면 된다. 


나는 5년간 수많은 재회상담을 해오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왔다. (상담 안 받아도 된다. 글이나 다 읽어봐라 거기 다 있다.) 그 방향을 따라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걸은 사람들은 대부분 재회를 이뤄냈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시켜도 조급함을 이겨내지 못 한 사람은 대부분 재회를 이뤄내기는커녕 상황만 더 악화시키고 좋게 간직할 수 있었던 추억마저도 막장드라마로 만들어 버린다. 


이별이 아픈 거 나도 안다. 나도 헤어져봤고 무엇보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재회만을 바라는 이별녀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런데 어떻게 이별의 아픔을 모르겠는가? 너무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겠지만 그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조급해하지는 마라. 방향만 맞으면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며 느긋해져라.

이별녀라고 참아야 한다는 걸 느긋해야 한다는 걸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이별의 아픔이다. 방향만 맞으면 분명 재회를 하겠지만 이별의 아픔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고 하루에서 몇 번씩 숨이 턱 하고 막히는 지옥 같은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참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너무 아프니까 정신줄을 놓고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돌아와 줘!"라며 매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버린다. 


충분히 이별녀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이해한다고 공감한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니다. 이별의 아픔에 정신줄을 놓고 매달려 버리는 건 코앞에 있던 재회도 망쳐버리게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정말 재회를 원한다면 당신은 매력적이며 가치가 높아야 하고, 여유롭고 느긋해야 한다. 


아파 죽겠는데, 어떻게 여유롭고 느긋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재회를 위해서는 당신의 아픔을 먼저 치료를 해야 한다. 물론 당신의 아픔을 단박에 치유하기 위해서는 남자 친구가 필요하겠지만 남자 친구가 당신의 곁에 없는 이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으로라도 그 자리를 채워 넣어야 한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하니까 남자 친구를 만들라는 게 아니다. 동성 친구도 좋고, 아는 오빠도 좋으니 당신의 아픈 상처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누군가가 당신의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도록 해라.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당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주던 사람이 사라지고 나니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아픈 거다. 


어떤 한 명이 남자 친구의 빈자리를 다 채워줄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명이 조금씩 당신을 아껴주고 보듬어준다면 적어도 당신이 재회를 이뤄낼 때까지 힘을 낼 수 있을 정도는 채워줄 수 있다. 재회가 간절하다면 그럴수록 남자 친구의 자리를 다른 사람들로 채워라. 그래야 당신이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재회를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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