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사랑과 우정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사랑과 우정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이번 주말, 친구를 만날 것이냐 연인을 만날 것이냐만 해도 그렇다. 연인을 택하자니 친구들 눈치가 보이고, 친구를 택하자니 연인이 서운해하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들과 약속이 한 달 전부터 잡혀있었습니다. 약속 날이 다 되어서 친구들을 만나러 준비하고 있는데 여자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네요. 저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니 내일 보자고 했는데 여자 친구는 꼭 오늘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한 달 전부터 친구들과 약속을 했던 터라 정말 난감하네요.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여기 톡 익명
별것 아닌 듯 하지만 정말 당사자가 되면 미칠 노릇이다. 그동안 연애에만 신경 쓰느라 친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데 여자 친구는 자꾸만 주말은 자기랑 보내야 한다 하고,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자니 "이 XXX야! 됐어! 오지 마!"라며 불같이 화를 낼게 뻔한데 이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사실 이 문제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사전에 예방을 할 수 있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으면 일주일 전 정도까지만 사전에 공지를 하면 될 일이다. 많은 남자들이 당일 혹은 전날이 되어서야 "나 내일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하니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뭔가 바람맞은 듯한 느낌이 들며 불쾌할 수밖에 없는 거다.
물론 사전에 공지를 했음에도 그날 꼭 만나자며 여자 친구가 우길 때가 있다. 이때엔 "아니 내가 미리 말을 했잖아!"라며 여자 친구를 약속도 안 지키는 매너 없는 여자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여자 친구가 정말 약속했던걸 몰라서 그러겠는가? 약속은 했었지만 괜히 서운하고 보고 싶고 그러니 그러는 거지! 더욱이 연애 초기라면 여자 친구는 확인하고 싶은 거다. "당신이 여자 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말이다." 한마디로 중요한 약속도 어겨가며 자기와 함께해주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억지를 부리는 거다.
이럴 때에는 못 이기는 척 두어 번은 여자 친구의 뜻에 따라주자. 대신 일찍 만나서 저녁쯤에 슬쩍 "잠깐이라도 친구들한테 들러야 할 것 같은데..."라며 흘리면 여자 친구는 이미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보내줄 확률이 급상승할 것이다. 또한 꼼수를 부리자면 평소에 일부러 친구 약속이 있다 말을 하고 "아니다! 오늘은 자기 볼래! 너무 보고 싶어 ㅠ_ㅠ"라며 미리 점수를 따두자. 갑작스러운 친구들과의 약속이 발생했을 때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0대 때에는 "사랑은 변하지만 우정은 영원하다!"라며 무조건 친구 약속을 우선시했었고, 20대 초반에는 "그래도 여자 친구 말을 들어야지!"라며 연애에 올인도 하고, 20대 후반에는 "누구든 선약이 우선!"이라며 나름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이제 30대가 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친구들에게 나는 여러 친구 중 하나지만 여자 친구에게 나는 단 하나의 연인이다." 사랑과 우정, 모두 중요하지만 나라는 존재를 더 중요한 사람에게 더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