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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02. 2015

유혹하려면 이름을 불러야 하는 이유

우리는 우리의 이름이 불리길 원한다.

남자를 처음 알게 되면 은근 호칭에 신경이 쓰인다. 당연히 XX 씨라고 부르면 될 것 같지만 뭔가 오글오글 거리는 느낌이 들어 호칭을 빼고 용건만 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유혹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매우 잘못된 습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즐거워하고 (사무적 관계는 제외하자.) 자부심을 느끼니 말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대화중에 상대의 이름을 불러줘라.

그는 사람들이 보통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합친 것보다 자신의 이름에 훨씬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편하게 불러주는 것은 은근하면서도 굉장히 효과 있는 칭찬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잘못 불렀다가는 엄청난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3. 이것을 못하면 문제에 처한다. 中


사람의 이름을 외워 야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가끔씩 아는 사람을 만났다가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고생한 경험이 한두 번 정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사이라면 서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성에게 호감을 느꼈는데 다음날 도통 그 사람의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 그만큼 난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친구 생일을 맞아 무도회장에 다녀왔던 L군이 그랬다. 평소 유흥에 관심이 없었던 L군이지만 우연히 급만남으로 알게 된 K양에게 호감을 느꼈고, 긴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근데 다음날 K양의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 것 아닌가!? '민지'와 '은지'에서 고민하던 L군은 과감히 '은지'를 택했고 덕분에 민지 양은 "다른 사람하고 헷갈리셨나 보네요."라는 차가운 문자를 남기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이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는 새로운 이성을 만났을 때 무조건 이름을 묻고 헤어지기 전까지 그 이름을 반복해서 말하도록 노력해보자. 초면에 "XX 씨"라는 호칭을 계속 붙이는 게 다소 어색할 수 있겠지만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도 이러한 습관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의 이름을 기억했다.


이름을 제대로 못 들었을 때 그는 "정말 미안하네. 다시 한번 이름을 말해주겠는가?"하고 물었다. 만약 특이한 이름인 경우에는 "스펠링이 어떻게 되지?"하고 물었다. 대화 중에 그는 일부러 몇 번이고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고, 상대방의 특징, 표정, 전체적인 모습을 이름과 연관시켜 외우려고 애썼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3. 이것을 못하면 문제에 처한다. 中


물론, 호감 가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앞서 L군의 경우와 같이 갑작스럽 만남이나 짧은 만남에서는 의외로 상대와 호감을  주고받으면서도 정적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름을 외우고  부른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처럼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 때에는 앞서 L군과 같이 슬픈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꼭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것이 사람의 이름을 쉽게 기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습관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으니 꼭! 명심하도록 하자. (또한 문자나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중간중간 상대의 이름을 언급하면 상대의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두자.)



선물을 받았을 때 상대의 이름을 선물에 붙여주자.

열 살이 되던 해에 카네기는 사람들이 이름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점을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사용했다. 예를 들어보자.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을 당신, 새끼를 밴 어미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그에게 곧 한 무리의 아기 토끼가 생겼다. 그러나 토끼에게 줄 먹이가 없었다. 다행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이웃에 사는 친구들에게 토끼에게 먹일 클로버나 민들레를 가져다주면 친구들의 이름을 따서 토끼의 이름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 계획은 마법과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그리고 카네기는 그 일을 결코 잊지 못했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3. 이것을 못하면 문제에 처한다. 中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면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받은 선물에 남자친구의 이름을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 남자친구는 당신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당신이 그 선물을 애지중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교 때 닭살커플로 유명했던 한 커플은 카네기가 열 살이 되던 해에 발견했던 사실을 이용하여 사랑을 식지 않게 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커플은 매 기념일마다 서로 선물을 교환하면 꼭 그 선물에 상대의 이름을 붙여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다. "아! 바로 오빠! 민수(커플 신발) 밟지 마!", "야 바로야 우리 승희(생일선물로 받은 지갑) 예쁘지 않느냐?" 등등 3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듣기 힘든 멘트들이었지만 이러한 멘트들은 그 커플의 결속을 더욱 견고히 해주고 애정이 식지않에  유지해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당신에게 선물을 준 남자친구를 더욱 기쁘게 만들고 싶다면 당신도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에 남자친구의 이름을 붙여보자. "우리 XX이 튼튼해~", "XX이 보고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어~", "XX이가 오빠한테 고맙데~"와 같은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멘트는 분명 3차에겐 닭살을 선물하겠지만 당신에게 선물을 한 남자친구에게는 더없는 기쁨을 줄 것이다.(그러면 다음 기념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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