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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Feb 15. 2017

유흥업소를 자주 다녔었던 남자, 믿어도 될까?

남자는 허세와 과장의 동물이다.

J양의 고민에 대한 총체적인 평과 조언을 먼저 하자면 남자 친구가 특별히 나쁜 남자 혹은 문란한 남자로는 보이지 않지만 연애가 처음인 J양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쿨하게 대처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지금은 조금 아프겠지만 아직 오래된 커플은 아니니 이쯤에서 연애를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혹시나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집중해서 내 얘기를 들어보자.



남자는 허세와 과장의 동물이다.

이제 막 100일이 좀 지난 커플이에요. 얼마 전 남자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자 친구에게 카톡이 와서 "누구야?"했더니 자기는 떳떳하다면서 폰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이것저것 보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가 잠이 들었고 저는 계속 남자 친구의 폰을 봤어요... 그러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거죠... 남자 친구의 친구들과의 단톡을 올려보다 보니 저를 사귀기 전이긴 하지만 유흥업소를 많이 갔다 왔더라고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남자 친구... 정말 제가 아는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남자 친구의 전혀 다른 모습을 확인해버린 J양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만은... 일단 J양이 본 대화의 내용들은 상당한 허세와 과장이 포함이 되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연애가 처음이라 순진한 J양은 남자 친구의 대화 내용을 보고 남자 친구가 천하의 바람둥이, 나쁜 남자 등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남자가 봤을 때 남자 친구의 멘트들의 70%는 소설에 가깝다. 


남자라는 동물은 선천적으로 허세와 과장이 심한 동물이며 특히나 성적인 부분에서는 반지의 제왕의 작가, J. R. R. 톨킨을 능가하는 판타지 소설가들이다. 전부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J양이 본 나이트 헌팅 썰, 원나잇 썰, 도우미 썰 등등은 남자 친구의 경험 20~30%에 허세와 과장이 70~80% 함유된 이야기다. (아! 물론... J양의 남자 친구가 원빈이라면 또 모르겠다...) 


그래도 100% 픽션은 아니라는 점은 여전히 J양을 괴롭힐 것이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뭐 남자 XX들이 다 그렇지!"하면서 쿨 내음을 풍기지 않으면 결국은 "생각해봤는데 우리는 잘 안 맞는 것 같아"라고 이별을 통보하는 수밖에 없다.  



유흥업소의 출입 빈도와 나쁜 남자 수치는 꼭 비례하지 않는다.

확실한 건 저를 만나고 나서는 친구들과 유흥업소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고 또 그러면 어쩌나 싶어요... 평소에 우렁각시처럼 집 청소도 해주고 소소한 이벤트도 해주는... 정말 저를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네요. 


J양의 입장에서는 다정하고 따뜻했던 남자 친구의 불편한 과거를 목격하고 남자 친구가 킬미힐미의 지성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남자가 보기에 남자 친구는 이래저래 유흥업소를 조금 다니는 축의 남자로 보인다. 항상 말하지만 "남자들이 다 그러니 이해하고 살아!"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J양이 하는 것이지만 사실 다른 남자들도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남자 친구와 비슷한 수준의 유흥은 즐겨봤을 확률이 높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는 거다. 


유흥업소 출입이 많다고 무조건 나쁜 남자는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자 친구가 없을 때는 친구와 어울려서 많이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J양의 남자 친구처럼 여자 친구가 생기면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으면 유흥업소와는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흥업소를 들락 나락 하며 친구들과 음담패설을 즐겼던 모습도 남자 친구의 모습이지만 J양을 만나고 유흥업소에 발길을 끊고 J양을 아끼고 J양에게 헌신하는 모습 또한 남자 친구의 모습이다. 


유흥업소의 출입 빈도와 나쁜 남자 수치는 꼭 비례하지 않는다. 유흥업소에는 자주 들락날락했지만 J양의 남자 친구처럼 여자 친구가 생기면 여자 친구에게 온 정성을 다하는 남자도 있기도 하고, 유흥업소 따윈 근처도 가보지 않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여자 친구가 있으면서도 무수히 많은 여자들과 썸을 타는 남자도 많다. 


중요한 건 지금 남자 친구가 J양에게 어떻게 하냐이다. 물론 사귀면서도 유흥업소를 들락날락하고 있다면야 가차 없이 이별이다! 하지만 J양의 남자 친구처럼 사귀고 나서는 출입을 끊고 여자 친구에게 충실하다면 쿨 내를 풍기며 넘어가 줄 수도 있다. (남자 친구도 자신이 있으니까 폰도 보여주면서 쿨 내를 풍겼겠지~)  



따지지 말고 결정해라.

남자 친구는 제가 이 사실을 아는 걸 몰라요... 말을 해서 변명이라도 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다른 핑계를 대고 헤어져야 하는 걸까요...? 주변에는 창피해서 말을 못 하겠고 저 혼자서는 결정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일단, 남자 친구에게 과거의 유흥업소 출입과 관련해서 따지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J양 입장에서는 충분히 따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괜히 따졌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확률이 높다. 


일단 어디까지나 J양을 만나기 전의 과거의 일이고, 또 남자 친구가 잠이 들었을 때 혼자 몰래 본 것이다 보니 적반하장으로 남자 친구 쪽에서 화를 낼 여지도 충분히 있다. 마지막으로 "아~ 그거 다 장난이야~"하고 남자 친구가 넘어가버리면 이렇다 할 물증이 없는 J양의 입장에서는 증거도 없으면서 닦달하는 이상한 여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거다. 


물증이 없으면 따지지 마라. 적어도 따지려면 남자 친구가 변명할 수 없는 확실한 물증을 잡고 따져라 그래야 J양이 바라는대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진심 어린 반성을 할 것이다. 


이렇다 할 물증이 없는 현재로써는 나는 이별을 권하고 싶겠다. 남자라는 동물의 한계를 충분히 아는 여자들 중에는 이러한 과거를 보면서도 "이 XX도 어쩔 수 없는 X이네... 으이그... 대신 나랑 사귈 때 가기만 해봐라 아주 다리몽둥이를 확!"이라며 쿨 내를 풍기며 넘어가기도 하지만 연애가 처음인 J양 입장에서는 쿨 내를 풍긴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속 시원하게 말을 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도, 자꾸만 드는 의심과 걱정에서 쉽게 자유로워질 수가 없으며 자연히 집착과 구속으로 이어지다 결국엔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아 더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 친구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수준이겠지만 J양처럼 연애가 처음이고 남자의 어두운 속내를 잘 모르는 경우라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서 이별을 하는 편이 낫다. 첫 연애인데... 이왕이면 쉽게 시작하자 처음부터 머리를 쥐어뜯는 연애를 하다가 괜히 남자 혐오증 걸릴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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