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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20. 2017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를 막는 연애 기본상식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는 없다.

제발 헤어진 남자 친구를 붙잡는 법을 알려달라는 이별녀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진심으로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왜 이런 문제로 이별통보를 받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조금만 생각을 하며 연애를 했어도 이런 이별통보를 없었을 텐데... 너무도 당연한 몇 가지 연애 상식을 말해줘도 "아! 정말 그랬네요..."하는 그녀들을 보고 있으면 참...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는 없다.

많은 이별녀들이 남자 친구가 갑자기 이별통보를 했다고 말하는데... 이 세상에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는 없다. 성격파탄자가 아니고서야 달달하던 연애를 갑자기 종료 할리가 없지 않은가? 여자 입장에서는 매번 짜증을 내도 다 받아주고 헤어지자고 해도 붙잡아 주던 남자 친구가 평소처럼 다퉜을 뿐인데 이별통보를 해버리니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건 갑작스러운 이별통보가 아니라 그동안 남자 친구가 속앓이를 해오며 이별을 준비해온 것을 당신이 몰랐을 뿐이다. 


당신이 이별통보를 갑작스럽다고 느낀다는 건

결국 당신이 남자 친구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남자도 당신과 똑같다.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남자 친구가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처럼 남자도 당신처럼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알아주길 바란다. 다만 당신이 "남자 친구가 날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알아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남자는 "에효... 남자니까 참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도 사람이다. 당신에 대한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 남자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당신이 갑작스럽다고 느끼는 이별통보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연애를 하며 남자 친구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에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남자 친구가 당신과의 연애에 있어 어떤 불만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자. 


물론 당신이 아무리 촉각을 곤두 세운다 해도 남자의 불만을 제때 잡아내기란 힘든 일일 것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남자는 아무리 속이 문 들어져도 항상 당신에게 "미안해"를 연발할 것이며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것이니 말이다. 


남자의 불만을 제때 알아채기 힘들다면 정 모르겠다면 가끔씩 뜬금없는 타이밍에 사소한 선물을 건네 보자. 꼭 선물이 아니어도 좋다. 뽀뽀도 좋고 어깨를 주물러 줘도 좋다. 하여간 아무런 맥락도 없이 오글거리는 콧소리를 내며 "오빠~ 요즘 나 때문에 힘들지? 나 항상 고마워하고 있고 나도 더 잘할게~!"라는 멘트를 툭 던져보자. 언제쯤 이별통보를 할게 날짜를 고리고 있던 남자도 "그래... 이런 여자가 어디 있어!"라며 감동할 것이다.  



아무리 잘못했어도 듣기 싫은 소리는 싫다.

며칠 전 내게 재회상담을 받던 J양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짜증내도 다 받아주길래 괜찮은 줄 알고 계속 짜증을 냈어요."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다 있나 싶겠지만

놀랍게도 수많은 이별녀들이 J양과 똑같은 말을 한다.


"저는 불만을 바로바로 말하는 성격이고 오빠는 말을 안 하는 성격이에요"

"제가 짜증을 내면 오빠는 항상 받아줬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해도 항상 붙잡아 줬었어요"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렇게 해라.


"남자 친구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마라"


물론 당신은 내게 눈을 탁구공만 하게 부릅뜨고 손가락질을 하며 말할 것이다.

"아니! 남자 친구가 잘못을 하는데 어떻게 짜증을 안 내고 화를 안내요?"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란 자기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듣기 싫은 소리는 싫어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남자 친구와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느라 통금시간이 넘어서 집에 들어갔다.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육하원칙대로 실토하라며 두 시간이 넘도록 당신을 닦달한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까? 당신은 통금시간을 어겼으니 부모님께서 아무리 들볶아도 죄송한 마음뿐일까? 


당신이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남자 친구가 보기 안 좋다며 손톱을 물어뜯지 말 것을 부탁했다. 당신은 알겠다고 했지만 자꾸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었고 남자 친구가 그때마다 짜증을 내며 왜 자꾸 손톱을 물어뜯냐고 잔소리를 한다면? 당신은 남자 친구와의 약속을 안 지켰으니 하루 종일 미안해할까? 


나와 당신 그리고 당신의 남자 친구 모두

인간은 자신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싫어한다. 

분명 약속을 어기고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은 정당하다.


문제는 그 행동이 정당은 하나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고

상대는 조금씩 당신을 매일 잔소리만 늘어놓는 불만에 가득 찬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라는 거다.


"남자 친구가 먼저 불쾌하게 만들었으니 나도 불쾌하게 만들 거예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다만 그에 따른 결과(이별통보)도 겸허히 받아들이면 된다. 


"남자 친구가 먼저 화나게 만들었는데 어쩌라고요!"

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남자 친구의 행동을 개선시키기 위해

짜증이 아닌 다른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모르겠지만 나는 해봤다.

반박할 수 없는 논리로 상대의 말문을 막아 보고,

정당한 사유를 들어 상대에게 화도 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기에 난 나만의 방법을 만들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목소리톤을 낮추고,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단어를 가려 사용하고,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내 잘못을 먼저 생각하고,

내 감정이 아닌 상대의 감정 상태에 따라 대화를 이끌어 갔다.


이 방법이 100% 옳은 방법이 아닐지 몰라도

나는 내 감정을 상대에게 터뜨리기보다 상대와의 트러블을 해결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죠?"

답은 간단하다.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화가 났을 때 상대를 비난하고 불같이 화를 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화가 났을 때 분노를 조절하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며 분노가 아닌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당신에게 남자 친구가 특별한 사람이라면 하기 쉬운 것이 아닌 하기 어려운 것을 해줘라. 


이 노력들은 남자 친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이다. 이 노력들은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떠나가지 않도록 만들어 줄 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한톨의 미련도 없이 연애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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