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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23. 2017

헤어진 남자 친구를 붙잡아도 금방 헤어지는 이유

남자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누군가 이별로 힘겨워하며 헤어진 남자 친구를 붙잡으려고 하면 지인들은 마치 모든 연애를 다 안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힘들겠지만 잊고 좋은 사람 만나, 한번 헤어지면 금방 헤어지게 되어 있어"라고 말한다. 

한번 헤어지면 금방 또 헤어지게 되어있다라... 맞는 말 같지만 당신을 위로하며 다른 남자를 만나라는 지인들은 당신이 재회를 해도 왜 금방 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커플도 그랬어"라는 말 밖에 해주지 못한다. 당신은 아는가? 왜 헤어진 남자 친구를 붙잡아도 금방 헤어질 수밖에 없는지?  



남자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재회에 목숨을 거는 이별녀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재회는 결코 어렵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매달리지 않고 남자 친구의 심리 변화 페이스에 맞춰가며 부담스럽지 않게 옆에만 있어도 재회는 이뤄진다.  하지만 문제는 재회 이후다. 


수많은 이별녀들을 재회의 길로 이끌었지만 그녀들의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질문을 한다.

"예전에는 연락도 자주 해줬었는데 다시 만나고 나서는 연락이 별로 없어요..."

"분명 다시 사귀는 건 맞는데... 예전 같지가 않아요..."

"요즘 들어 오빠의 짜증이 부쩍 늘었어요..."


사귈 때 안 그러던 남자 친구가 재회를 하고 나서는 갑자기 왜 그러는 걸까?

사실 그게 남자 친구의 본모습이었던 거다. 

원래 남자 연애에 적합한 생명체가 아니다.


무신경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고

연락을 해서 알콩달콩 얘기하는 능력치가 제로에 수렴하며

연애 중에 꼭 필요한 소소한 일들을 귀찮아하고 무엇보다 귀찮음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사귀면서 당신에게 보여줬던 남자 친구의 달콤한 행동들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의 본능을 어겨가면서까지 당신을 기쁘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별통보를 하며 남자 친구는 당신을 사랑하길 포기한 거다.

그러니 재회를 했어도 예전 같을 수가 없다.   

재회란 연애 초기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재회란 당신에게 이별통보를 한 남자를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일단 붙잡아둔 것일 뿐이다.

남자 친구가 이전처럼 당신에게 달달한 멘트를 속삭이고 당신의 어리광을 받아주길 원한다면

남자 친구가 이전처럼 당신에게 푹 빠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거다. 


남자 친구의 무표정에 "왜 예전처럼 미소 짓지 않지?"라고 생각하지 말자. 당신에게 이미 실망한 남자가 미소 짓지 않는 건 당연한 거다. 이전과 같은 미소를 보고 싶다면 노력을 해라. 최소한 애교를 부려보고 소소한 선물을 하고 팔짱을 끼고 걷다가 뜬금없이 볼에 뽀뽀라도 해보자. 


당신의 알량한 자존심을 따지지 말고 억지웃음이라도 좋으니 남자를 웃게 만들어라. 어쩌다 한번 피식 웃는 그 웃음이 쌓이고 쌓여서 이전과 같은 따사로운 미소와 달콤한 사랑 표현이 되는 것이다.    



붙잡아도 트러블의 근본적 원인은 해결되지 않는다.

며칠 전 내게 상담을 요청했던 K양의 상태는 심각했다. 남자 친구에게 "우리 시간을 갖자..."라는 세미 이별통보를 들어놓고 "대체 뭐가 힘들다는 거죠?",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나?", "그래도 그건 남자 잘못 아닌가요?" 따위의 말을 늘어놓았다. 


대부분의 이별녀들이 그렇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도 내가 "이건 이래서 잘못한 겁니다!"라고 말을 하면 정색을 하며 변명을 하거나 남자의 잘못을 들먹인다. 일단 갑작스러운 이별이 힘들긴 하지만 정확히 뭐가 잘못되었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거다. 


이별녀의 관심은 오직 헤어진 남자 친구를 자신의 눈 앞에 데려다 놓는 것일 뿐이다. 이별녀들의 마음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숱한 재회상담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답답한 뿐이다.

"대체 재회를 하고 나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 거지?" 


재회 후 또다시 이별을 맞는 사람들이 왜 또다시 이별을 맞을 것 같나? 처음 이별할 때와 똑같은 이유 때문이다. 재회를 간절히 바랄 때만 하더라도 "오빠가 하라는 대로 다할게!", "제발 내게 돌아와 줘!!!", "내가 다 잘못했어!!!"라고 말하던 이별녀들이 막상 재회를 하고 나면 똑같은 이유를 들먹이며 "오빠 또 이럴 거야!?"라며 남자를 닦달한다. 대체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그녀들의 대답은 똑같다.


"저도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참다 참다 터져버렸어요..."  


트러블은 반드시 반복된다. 남자 친구와 어떤 이유로 트러블을 겪었다면 그 트러블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이별녀들은 재회에 급급할 뿐이다. 일단 재회에 성공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쁘지만 그 시간을 얼마 가지 않고 또다시 똑같은 트러블을 겪기 마련이고 똑같은 이유로 똑같이 이별을 할 수밖에 없다. 


재회를 원한다면 막연하게 "내가 잘하면 되지!", "재회만 되면 뭐든 할 수 있어!", "난 남자 친구가 없으면 살 수 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트러블의 원인을 디테일하게 따져보고 그 트러블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당신은 신이 아니다. 뭐든 이해하고 끝도 없이 참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상대와의 트러블의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아파도 헤어지는 게 맞는 거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인간관계와의 트러블을 해결한 방법에 대해 도움을 줄만한 책은 수도 없이 많다.

최소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도 읽어보자.


화는 내거나 무조건 꾹! 참는 것 외에도

트러블을 해결하는 많은 방법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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