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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pr 05. 2017

SNS로 똑똑하게 헤어진 남자 친구 잡는 법

절대로 슬픈 모습을 보이지 말아라.

S양이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에게 울고 빌고 매달리고 그래도 차인 이후 헤어진 남자 친구 잡는 법으로 페북, 카톡, 카스 등 SNS를 총동원하여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의도는 잘 안다. "이렇게 하면 남자 친구가 마음이 아파서 돌아서겠지?" 정도의 전략이겠지만... 글쎄... 나는 헤어진 남자 친구 잡는 법 중 가장 최악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고? 지금부터 집중해서 들어봐라!



절대로 슬픈 모습을 보이지 말아라.

바로님 블로그에 나오는 사연녀들처럼 남자 친구를 닦달하다가 얼마 전 이별통보받은 여자입니다. 편의상 S 양이라고 불러주세요... 1년 넘게 만났다가 차인 터라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남자 친구는 냉정하게 우리는 인연이 아니라고 맞지 않다고 말을 하네요... 일단은 연락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남자 친구가 제 SNS를 볼까 봐 일부러 우울한 사진을 올려놓고 '제발 다시 돌아와'라고 써놨어요. 


지금 S양의 헤어진 남자 친구 잡는 전략은 마치 붕어 잡으러 낚시터에 가서 미끼로 치킨을 쓰는 것과 같다. 치킨은 매우 맛있는 음식임에는 틀림없지만 붕어를 잡는 미끼로는 부적합한 것처럼 힘들고 우울한 모습이 동정심을 자아내는 것은 맞지만 S양이 싫다며 떠난 남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 


물론 상대방의 동정심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아예 효과적인 건 아니다. 남자의 사정이 좋지 않아서 자격지심에 의해 이별통보를 했거나 홧김에 이별통보를 했다면 지금 S양이 하려는 방법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남자 친구는 평소 S양이 사소한 이유로 트집을 잡아 닦달을 하고 숨도 못 쉬게 옥죄었던 것을 오래도록 참고 또 참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별을 통보한 거다. 이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봐야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이럴 거면 있을 때 잘하던가!", "이렇게 해봐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날 닦달하겠지!", "대체 이게 몇 번째야!"라는 생각이 들 확률이 높다. 


서로 비슷한 감정상 태일 때 공감을 할 수 있는 거다. S양 입장에서는 이별이 아프고 안타깝고 슬프겠지만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드디어! 헤어졌다!"라는 생각에 홀가분할 수도 있는 것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그동안 괴롭혔던 S양의 슬픈 모습에 쉽게 공감하기는 어려울 거다. 


또한 동정심을 유발해 다시 재회를 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S양이 약한 모습 힘든 모습을 보이고 남자 친구에게 매달려 남자 친구를 잡게 되면 남자 친구는 S양을 사랑해서가 아닌 동정해서 다시 손을 잡아주는 것이 되고 천사 같았던 연애 초기와 달리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며 사소한 일에도 S양에게 "이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던 거야!!"라며 갑질을 할 것이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당신을 궁금하게 만들어라.

바로님께서는 헤어져도 힘들어하지 말고 자기계발을 하고 자신을 꾸미라고 하셨는데... 이런 모습을 SNS에 올리면 남자 친구가 "아... 나 없이도 잘 사는구나..."하고 연락을 안 하면 어쩌죠...? 


일단 S양의 생각이 절반은 맞았다. S양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모습, 친구들과 분위기 있는 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 열심히 공부를 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등을 SNS에 올려놓으면 다신 안 볼 것처럼 이별통보를 했던 남자 친구도 S양의 SNS를 보고 "나 없이 잘 사는구나..."할 거다. 하지만 과연 "나 없이 잘 사는구나..."하면서 연락을 안 할까? 


남자 친구는 S양에게 이별통보를 했다. 그때 남자 친구는 어떤 상황을 예상했을까? 아마도 S양이 울며 매달릴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S양이 별것도 아닌 일에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해놓고 남자 친구가 S양을 다시 잡아주길 바랬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남자 친구는 S양이 잡아주길 바라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S양이 이별통보를 받고 울며 매달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활기차게 자신의 생활로 돌아온 모습을 SNS를 통해 본다면? 속으로 "나 없이 잘 사는구나..."하면서도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아니... 그렇게 매달려놓고 힘들어하지도 않고 이렇게 쉽게 잘살아?"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정말 날 다 지운 걸까...?"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헤어지자고 말해놓고도 상대가 쉽게 이별의 슬픔을 극복한 것 같으면

한편으론 서운하고 정말 잊은 건지 궁금해하는 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들어야 "잘 지내?"라는 문자가 오는 거다. 


이뿐만이 아니다. S양의 남자 친구가 헤어지자는 말을 했던 건 S양의 남자 친구가 머릿속에 S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하다는 걸 뜻한다. 지금 남자 친구의 머릿속엔 사소한 일로 자신에게 분노를 쏟아내던 모습과 뒤늦게 후회를 하고 눈물 콧물 흘리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자신에게 매달리던 모습밖에 없다. 


이때 SNS를 통해 S양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접한다면 남자 친구는 깜짝 놀라면서 S양의 매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하긴... S양이 몸매가 좋긴 했지...", "맞아... S양이 나 만나기 전에는 도도하고 그랬었지...", "역시 S양...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어..." 뭐 이런 생각들 말이다. 


얼마 전 이별을 했던 Y군은 여자 친구의 구속과 집착이 지겨워 6개월간의 연애 생활을 청산했다. 첨엔 홀가분한 마음에 친구들과 축배를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Y군은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별통보 직후 자신에게 매달리던 여자 친구가 징그럽기만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과 노는 게 지겨워질 무렵 여자 친구가 친구들과 함께 푸껫의 해변에서 즐겁게 노니는 사진을 보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그 징그럽던 여자 친구에게 갑자기 끌리는 게 아닌가!? 


며칠을 고민하고 별일 아닌 척 여자 친구에게 연락을 했지만 여자 친구는 푸껫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한창 썸을 타고 있었고 요즘은 그렇게 떼어내려 했던 여자 친구를 다시 되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긴말이 무슨 필요인가? 남자는 아름다운 것에 끌린다!

헤어진 남자 친구를 붙잡고 싶다면 우울한 모습이 아닌

밝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다!"

(그래야 다시 꼬실 맘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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