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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pr 11. 2017

문란한 과거가 있는 남자 친구 믿어도 될까?

모든 것은 패턴이다... 하지만 업소는 좀... 다르긴 하다.

결론이야 H양이 말했듯 감당이 안된다면 헤어지는 게 맞다. 또한 솔직히 내가 봐도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만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H양이 남자 친구의 과거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면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웃으며 서로 각자의 길을 걷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하지만 결국은 이별을 하든 남자 친구를 믿든 다 H양의 선택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모든 것은 패턴이다... 하지만 업소는 좀... 다르긴 하다.

대학 동기였던 남자 친구는 오랜 여자 친구도 있고 과묵한 남자다운 남자였어요. 그땐 저도 그 친구도 애인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좋은 남자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몇 달 전 동창모임에서 다시 만나서 친해졌고 얼마 안 되어 사귀기로 했죠. 

그러다 남자 친구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남자 친구가 맞나 싶었죠... 안마는 어디가 좋고, 어디 노래방 아가씨가 좋더라 등등... 남자 친구는 다 저를 만나기 전의 일이고 저를 만나고 나서는 단한번고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카톡이 저를 만나기 전이긴 했어요...) 


사실... 모든 것은 패턴이다. 과거에 바람피우던 사람은 현재에도 바람을 피우고 미래에도 바람을 피운다. 하지만 업소는 좀 다르긴 하다. 솔로일 때야 친구들과 어울려 업소를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자 친구가 생기면 업소 출입을 하지 않던가 가더라도 확실히 횟수가 줄어든다. 


그런 면에서 만약 H양이 걱정하는 것이 남자 친구가 "또 업소를 들락날락하면 어쩌지?" 라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H양의 주위에서는 "한 번가고 또 안 가는 남자는 없다.", "버릇이 습관으로 이어진다.", "더 치밀하게 속이면서 갈 것이다" 등의 부정적인 견해가 압도적이지만 실제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리 왕성하게 업소 출입이 잦았던 녀석들도 여자 친구가 생기면 업소에 발길을 끊더라. 


정 걱정이 된다면 남자 친구의 말을 듣기보다 주위 친구들을 봐라. 남자는 결코 유흥을 혼자 즐기는 법이 없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밤을 지새우고, 남자 친구 입에서 "친구들은 갔는데 난 안 갔어~"류의 말이 나온다면 그건 거짓말이거나 당장은 가지 않았지만 곧 출근 도장을 찍을 것이라는 말이니 조용히 정리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친구를 멀리하고, 만나도 귀가 시간이 일정하며 H양에게 충실하다면 그건 한번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흥은 마약은 아니기에 충분히 끊을 수 있는 것이고 이 일을 계기로 남자 친구는 H양에게 용서를 받았다는 생각에 H양에게 더더욱 충실하려고 할 수 도 있으니 말이다.  



남자 친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만 집중해라.

이제 그러지는 않지만... 자꾸만 온갖 저질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너무 괴로워요... 그럴 때마다 남자 친구에게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쓸데없이 괜히 의심을 했는데 남자 친구는 그때마다 미안하다며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하네요... 


주로 남자 친구의 바람 혹은 업소 관련 문제로 고민하는 대다수의 여자들이 하는 실수다. 물론 그녀들의 마음은 안다. 혹시 또 그러면 어쩌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등의 생각들로 괴롭고 별일 아닌 일에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마다 남자 친구는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그럴 거라고 하겠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들볶으면 결국 피해는 여자의 몫이 된다.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들볶아 봐야, 남자 친구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 그만이고 처음에 미안하다고 하던 남자 친구도 계속되는 짜증과 의심으로 결국에는 "미안해... 나 말고 더 좋은 남자 만나."라며 이별을 통보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문제는 상대를 들볶던 여자는 막상 이별이 코앞에 닥치면 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거다. 남들은 "그런 남자 뭐하러 만나! 잘 헤어졌어!"라고 할지 몰라도 결코 당사자는 그럴 수 없다. 과거가 어떠했든 지금은 내게 상냥하고 잘하는 남자 친구인데 어찌 이별이 쉽겠는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또 업소에 가지는 않을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스트레스를 받아하기 전에 먼저 하나만 생각해라. "나는 남자 친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것은 남자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와는 또 별개의 문제다. 어떤 사람은 쿨하게 이해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아무리 사랑해도 이해할 수 없다.

"사랑하니까 억지로 맞춰보겠다는 건 안된다.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이어야 한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은 솔직히 털어놓자.

물론 과거의 일이고... 현재 저와의 만남에 있어서는 특별히 신경 쓸 문젯거리를 만들지도 않고 저만 봐주는 남자 친구라... 과거일은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의 이런 잡념들이 쉽게 떨쳐지지 않다 보니 남자 친구도 피곤할 것이고... 짜증만 내며 남자 친구를 괴롭히는 제 스스로 너무 싫어요... 어떻게 생각을 해야 저와 남자 친구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서로 웃으며 헤어질 수 있을 때, "아무래도 내가 널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아...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조용히 정리하는 게 좋아 보인다. H양은 이해할 수 없는 이 일도 누군가는 이해해줄 수도 있는 것이며 또 남자 친구는 그런 여자를 만나는 게 맞다. H양 입장에서야...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니 짜증을 내겠지만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이미 지나간 일인데 계속해서 들쑤시는 H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그래도 한 번쯤 노력은 해보고 싶다면, 남자 친구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남자 친구에게 터놓고 얘기해보자. 감정이라는 것은 한번 생기면 어떤 식으로든 밖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 H양은 괜히 의심이 되고 온갖 저질스러운 망상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물증도 없고 지난 일이니 대놓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스트레스는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하고 H양의 마음속에서 썩다가 결국 남자 친구에게 짜증과 분노로 토해낼 수밖에 없다. 


이럴 땐 생각과 감정을 참지 말고 그럴 때마다 남자 친구에게 말하며 조언을 구해보자. "네가 그런 남자가 아닌 건 알지만.... 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직접 입에 담기도 싫고, 남자 친구에게 대놓고 말하는 게 부담스럽겠지만 일단 이렇게 H양의 생각과 감정을 쏟아내고 남자 친구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감정을 조절하기가 훨씬 수월하며 남자 친구와 이런저런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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