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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y 13. 2017

착한 여자와 예쁜 여자, 누가 더 사랑받을까?

매력은 높이기 힘들지만 노력은 쉽다.

음... 일단 S양의 질문에 답을 하자면... 착한 여자와 예쁜 여자 중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는 "예쁘고 착한 여자다."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대단한? 통찰이 들어있는 말이다. 예쁘다고 무조건 사랑받는 것도 아니고 착하다고 무조건 사랑받는 것도 아닌 거다. 예쁘면 더 착해질수록 더 사랑받는 것이고, 착하면 더 예뻐질수록 더 사랑받는 것이다. 결국 남자건 여자건 자신이 갖춘 것과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간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다.

2년째 바로님의 글을 정독하고 연애를 배우고 있는 여대생이에요. 바로님의 연애에 대한 마인드! 정말 존경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이렇게 메일을 드려요. 바로님의 글을 읽다 보면 남자 친구에게 사랑받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에 대한 글이 많잖아요? 그런데 남자는 자신에게 잘하고 노력하는 여자와 남자의 마음에 가장 드는 여자 (외적, 내적 등등)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음... S양이 뭔가를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여러 글을 통해 많은 여자들에게 "이렇게 하는 게 좋다!"라고 말을 하는 것들은 "무조건 남자한테 맞춰주면서 착한 여자가 되어라!"라는 말이 아니라 "감정에 휩쓸리거나 수동적으로 연애를 하지 말고 이성적이고 능동적으로 연애를 해라!"라는 말이다. 그리고 노력을 하라는 건 상대에게 헌신하라는 뜻이 아니라 남자를 조금 더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남자를 제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라는 뜻인데... 뭐 하여간... ㅠ_ㅠ 


내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와는 미묘하게 벗어나게 이해한 듯 하지만 어쨌든 S양의 질문처럼 노력하는 여자와 매력적인 여자 중 남자의 선택은 90% 이상 매력적인 여자일 것이다. 이걸 물어서 뭐해... 당연한 소리잖아... 호감과 끌림이란 상대에게 어떤 성적인 느낌을 받아야 하는 건데, 매력은 본능적인 것이고 노력은 이성적인 것인데... 당연히 매력적인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대시를 받고 남자의 헌신과 노력을 이끌어 내겠지... 


역시 남자는 짐승? NONO! 그럼 여자는 다를까? 자기에게 헌 실하는 평범남과 무관심 원빈이 대시를 하면 여자는 사람의 본성을 중시하는 고차원적인 존재라 다들 자신에게 헌신하고 노력하는 평범남을 고를까?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90% 이상 무관심 원빈을 선택할 거다. 


우리의 뇌는 크게 뇌간, 대뇌변연계, 대뇌피질로 나뉘어 있는데 이중 대뇌변연계는 본능 행동과 정서 감정을 주재하는 기구로서 섭식행동, 개체 보호, 종족보존을 위한 성행위 등에 관여한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본능을 다루는 뇌로써 인간이 이성적으로 제어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대뇌피질은 대뇌의 가장 표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억, 집중, 사고, 언어, 각성 등의 기능을 담당하며 이는 인간이 이성적으로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 부분이다. 


어려운 말해서 미안한다. 쉽게 말하면 매력은 대뇌변연계 즉 이성적인 제어가 어려운 본능을 자극하고 상대에 대한 노력은 대뇌피질 즉 이성적으로 제어가 쉬운 이성을 자극한다는 거다. 그러면 둘 중 어느 쪽에 끌리겠나? 말해 뭐하겠어. 매력이지. (그래서 내가 유혹할 때에는 성적인 어필이 필요하다고 하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각하는 인간이다.

저의 경우를 예를 들면요! 전 남자 친구는 저에게 정말 잘해줬어요! 지금 남자 친구도 잘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전 남자 친구만큼은 아니에요. 절 만날 때면 항상 눈에서 하트가 나왔고, 행동, 말투, 몸짓에서 절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너무 막무가내 여자여서 헤어지게 되었지만요... 

그런데 지금 남자 친구는 잘해주긴 하지만 전 남자 친구만큼은 아니에요. 오히려 속상하게 하고 실망시킬 때도 많은 편이죠. 그런데 전 지금 남자 친구가 더 좋아요;; "그냥 다 좋아요!"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만큼요! 바로님의 말씀대로라면 저는 저에게 잘해줬던 전 남자 친구를 더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뭔가 비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단순히 전 남자 친구와 이번 남자 친구의 헌신도 혹은 노력만을 비교하기 전에 두 남자의 객관적인 매력도 따져봐야 하는 거 아닐까? 내가 "나한테 잘해주던 여자 친구보다 바빠서 날 잘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김태희랑 사귀는 게 더 좋더라!"라고 말을 하는 게 맞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비약이 심하긴 했지만...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봐라. 전 남자 친구가 지금 남자 친구처럼 속상하게 하고 실망시켰다면 했다면 예전보다 더 좋아졌을까? 그리고 지금 남자 친구가 전 남자 친구처럼 눈에서 하트 뿅뿅한다면 싫어질까? 이미 비교부터가 잘못 아닐까...?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말 비교를 하고 싶다면 적어도 둘 다 헤어져 놓고서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앞서 말을 했지만 매력은 대뇌변연계 즉 본능을 자극하는데 지금 계속 자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무조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두 남자의 가치는 역전될 확률이 높다. 


굳이 두뇌의 구조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이 30대 지인들을 만나 여자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쁜 여자 혹은 매력적인 여자는 주로 성적인 소재로 많이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착한 여자는 항상 결혼 혹은 진지한 연애에 대한 이야기의 소재로 언급된다. 


우리는 분명 대뇌피질만 걷어내면 짐승과 1도 다를 것 없는 본능적이고 뻔한 존재이지만 대뇌피질은 우리에게 결혼이라든지 미래와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 자극 앞에서 한없이 약한 게 인간이지만 자극에서 멀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현자 타임을 갖는 게 인간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연애를 잘하려면 매력과 노력이 둘 다 필요한 거다.  



매력은 높이기 힘들지만 노력은 쉽다.

이런 상황 때문에 바로님의 글들을 보면서 제가 노력하면 사랑받는 여자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던 중 갑자기 전 남자 친구와 현 남자 친구가 동시에 떠오르고 비교를 해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능적인 끌림과 사랑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노력 중 어떤 것이 사랑받는 것에 더 큰 조건이 되는 걸까...? 하고요... 


앞서 주욱! 이야기했지만 단순히 연애 중 사랑을 받는 것만 따지자면 압도적인 차이로 매력의 중요도가 높다. 그렇다고 "그러면 뭐... 잘해 줄 필요가 없겠네..."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매력과 노력은 서로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둘 중에 하나만 있어도 되는 게 아니라 둘 다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중 연애를 하고 있을 때에는 매력이 월등히 큰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매력만 있으면 되겠네 뭐!"라고 하기엔 S양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매력을 어떻게 올릴 건데?" 


억울하지만 매력은 타고나는 거다. 옷 잘 입는다고 내가 원빈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내가 PT 받는다고 아널드 홍이 되는 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물론 매력이 중요하기에 부단히 노력은 해야 하는 건 맞지만 노력 대비 성과는 대부분 지독히 낮을 수밖에 없다. 왜 다들 그렇게 말하지 않나? "너는 그냥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르겠다..." 


하지만 노력은 어떠한가? 노력 부분은 내가 생각만 바꾸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싶은 것을 이성적으로 자제하며 대화로 이끌고, 사랑스러운 멘트를 날리고, 남자 친구가 힘들어 할 때 "왜 말을 안 해!?"라고 짜증내지 않고 볼에 뽀뽀라도 해주면서 "웃으면 내가 입술에다 해주지~"라고 하는 건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매력이면 장땡인데 노력해서 뭐해...?"라며 허무주의에 빠지기 전에 "그래 뭐 이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라며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만들어내는 현명한 여자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S양에게.

S양의 질문은 정말 단순했지만 덕분에 연애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것에 대해 정말 오랜만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던 것 같아. 나도 S양 같을 때가 있었지... 친구들의 무용담 혹은 연애 글 같은 걸 보면서 "뭐? 이렇게 하면 여자가 꼬셔진다고!?"라고 흥분하고 막 파고들기도 했어.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S양과 똑같은 고민에 빠지게 되더라고. "배려하고 노력해봐야 뭐해 잘생긴 놈이 쓸어가는 거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재미있는 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니컬해지니까 되던 것도 더 안된다는 거야! 그때 깨달았지 "결국 연애는 매력과 노력 두 개가 같이 있어야 하는 거구나..." 하고 말이야. 진정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이래 봐야 어차피...",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상대는 노력하지도 않는데..." 따위의 생각들은 접어둬... 어떠한 것이든 노력은 반드시 나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오게 되어있으니까 말이야.


물론 나의 노력들이 당장에 나에게 긍정적 피드백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은 조금씩 쌓여서 나의 성격이 되고 좀 더 상대를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트러블을 현명하게 해결하도록 해준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 나의 가치를 알아주게 되어있다는 걸 명심해. 앞서 말했지만 우리는 매력에 한없이 약한 존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성적 생각이란 걸 하는 존재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S양도 괜한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내가 1만큼이라도 매력을 높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S양도 좀 더 현명한 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음 해! S양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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