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수작을 부리는 연애초보는 귀여워해 주자.
소띠라 그런가... 참 난 일복도 많은듯하다. 이제 좀 쉴만하면 일이 뻥뻥 잘도 터진다. 한 달 전에 가출해서 좀 비웠나 했는데 벌써 머릿속에 잡동사니들이 또 한가득... 아무래도 조만간 또 가출을 해야 할 듯싶다. 이번엔 어디로 가야 하나... 바다는 봤으니 이젠 산인가... 그동안 미뤄뒀던 지리산을...? 그래도 걱정 말자... 가출 전엔 밤을 새워서라도 간단한 답변이라도 다 하고 갈 테니! 그런 기념?으로 오늘은 사연 3편이다! 자! 출발해보자!
배낭여행에서 만난 분과 요즘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정확히는 제가 좀 리액션 부자인데 제 리액션에 무슨 오해를 하신 건지... 다른 분들보다 유독 저에게 잘해주시면서 자기가 연애상담도 해준다고 하고... 그러더니 '넌 정말 좋은 동생으로 밖에 안 보여!'이러질 않나... 자기는 쿨해서 친한 여자지 인과 여행도 간다고 하기도 하고, 항상 먼저 톡을 하면서도 뭐지? 할 때쯤엔 항상 은근 선을 긋더라고요.
친구들은 아무래도 어장 관리하는 것 같다고 그냥 쿨하게 즐기?라고 하는데... 자꾸 선을 긋는 게 걸리네요; 저도 막 좋지는 않지만 뭐 나쁘지는 않은 터라... 이분의 심리만 안다면 저도 잘해보든 오빠 동생으로 지내 든 할 텐데 참;;;
- 어설픈 남자를 만나서 헷갈려하는 K양
K양아... 엔간하면 한번 좀 같이 놀아줘라... 딱 봐도 진단 나오지 않는가? 연애초보 특유의 허세... 그냥 좀 귀엽게 봐줄 수 있지 않을까? K양의 지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어장관리라도 할 깜냥이 된다면 여러 어장 신경 쓰느라 K양한테 연락할 시간도 없을 거다. 어장은 무슨... K양에게 올인하고 있다는 건 확신할 수 없지만 주변에 그다지 여자 지인이 없다는 건 글만 봐도 알겠다.
내 지인 중에서도 K양의 썸남 같은 지인들이 많은데, 연애초 보면서 초보티는 내기 싫으니 픽업아티스트 글을 읽고 네거티브네, 자격 박탈이네... 뭐 그런 거 하는 건데... (오글오글!) 물론 뭐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을 어색하게 시도하는 뭐 그런 거다;;
K양 입장에서는 "그러면 정말 나쁜 사람 아닌가요!?"할지 모르겠다만... K양이 생각하는 그런 나쁜 남자였다면 K양에게 "이 남자 뭐 하는 거야?"라고 들킬 리도 없을 것이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K양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 있게 대시를 하기보다 이렇게 저렇게 수작을 해서 뭐 하고 싶다는 건데... (설명하면서도 오글거린다.)
K양만 괜찮다면 잠깐이라도 재미있는 연애놀이를 해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괜히 까칠하게 구는 것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는 편이 상대 입장에서는 더 상대하기 까다로우니 "요놈 봐라? 어디서 수작질이야? 귀엽네?"하는 생각으로 적당히 응대해주자.
예를 들어 썸남이 "넌 정말 좋은 동생으로 밖에 안 보여!"라고 말하면 "오빠 왜요? 어디가 싫어요? 난 오빠 좋은데!"라며 돌직구를 날려보자. 썸남이 당황하면 "오빠가 나 좋아할 때까지 기다려야겠다!"라며 더욱 압박을 하며 썸남을 더욱 당황시키자. 재미있게도 K양이 돌직구로 나갈수록 썸남은 당황할 것이고 주도권은 자연히 K양에게 넘어온다. 밀당은 튕기는 게 아니라 상대가 예상치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명심하길!
수업이 끝나고 강사님께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원래 바빠서 수강생한텐 전화번호 공개 안 하시는 분인데...) 얘기 좀 하다가 그냥 맛있는 거 사주신다고 또 연락하라고 하시면서 마무리되었어요. 얼마 전 학원 근처에 갈 일이 생겨서 연락을 드렸는데 소개팅 좀 시켜달라고 하시기도 하고, 머리도 쓰다듬고 어깨동무도 하고 강사님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 능구렁이 강사에게 걸려든 것 같은 P양
회원에게 먼저 연락하고, 게다가 소개팅 타령에... 은근슬쩍 스킨십 기타 등등... 전형적인 수작... P양아, "이 남자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수준이 아니면 그냥 패스하는 게 좋다. 비슷한 사례로, 트레이너, 동호회 회장 등이 있는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쉬운 만남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강사, 트레이너, 동호회 회장이 뭐 별거냐 싶지만 남자의 리더십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 입장에서는 본래 가진 매력보다 더 빛나 보이는 게 사실이고, 보다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P양은 수강생에게 번호 공개를 안 하는 강사가 P양에게만 번호를 알려줬다고 특별하게 여기는듯한데 이 또한 전형적인 수작일 뿐이다.
재수를 하다가 특강시간에 스타강사의 눈에 띄어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라며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가 야밤에 이상한 사진을 보내며 구애를 한 사례부터 테니스 동호회 들어갔다가 그날 저녁 따로 술 한잔 하자는 동호회 회장의 사례까지 디테일하게 들어보면 참 뭣한 사례들이 넘쳐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쉽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상대에게 먼저 접근하는 건 상도 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저는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상담 드릴 썸남은 제가 사는 곳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도시에 살고 있고요.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전화번호를 교환한 상태예요. 지금 이분은 석사 논문 막바지라 많이 힘들어하는 상태고요. 연락처를 교환한지는 두 달이 되어가지만 아직 만나지는 못했어요. 어떻게 하면 이분과 연인이 될 수 있을까요?
- 불필요하게 과한 투자를 하려고 하는 M양
아니... 지금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펜팔 친구인가...? 두 달이 되도록 아직 얼굴도 못 보고...; 상황상 그럴 수 있다지만... 안타까운 건 M양이 상대를 썸남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지금 M양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이 1997년도 아니고 말이다... M양이 전도연이고 썸남은 한석규 뭐 지금 상황 접속 뭐 그런 건가?
지금의 문제는 상대가 논문으로 바빠서 얼굴을 못 보는 것이나, 상대가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위로해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채팅으로만 연애감정을 키우려고 하는 M 양이다.
물론 M양과 상대가 이뤄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아직 얼굴도 못 본 상태에서 감정만 키우는 건 너무도 미련하고 위험한 투자다. 투자를 할 땐 적어도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 얼굴도 못 보고 채팅 혹은 이메일로만 소통을 하고 있는 상대라면 "그를 유혹하겠어!"보다는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가야지"정도가 알맞다.
오랜만에 두근거림을 느꼈다고 너무 흥분하지 마라. 과한 흥분은 꼭 뒤끝이 좋지 않다. 지금 정도라면 텍스트가 아닌 사진을 주고받으며 이야기의 소재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를 하고 상대의 논문이 끝나고 나서 본격적인 만남을 갖고 난 다음 유혹이든 뭐든 생각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