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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11. 2017

휴가철을 앞두고 솔로탈출하고픈 여자들에게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지 말고, 아는 오빠들을 만들자.

휴가철을 앞두고 이별 사연은 줄어들고 부쩍 솔로탈출 관련 사연들이 쇄도를 한다. 아무래도 휴가철에는 이별을 좀 미루는 걸까? 그동안 여자들에게 솔로탈출 관련 조언을 할 때 항상 적극성을 강조했다. 솔직히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도 안된다는 건 뭐.. 예선전(외적 매력)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니 이 부분은 쿨하게 넘기자. 어쩌겠나... 당신이 아무나랑 사귀지 않듯 남자도 그런 건데 뭘...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지 말고, 아는 오빠들을 만들자.

저는 예전부터 바라왔던 소원이 있는데요... 남자에게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어... 사귀자..."이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ㅠ_ㅠ 다이어트도 성공해서 예쁜 옷도 맘껏 입을 수 있고 이만하면 이쁘다는 소리도 듣는데 왜 남자가 없을까요...? ㅠ_ㅠ 저는 금사빠인데 친구들이 보기에는 그냥 외로우니까 좋아해서 고백하고 그러는 것 같다네요... 사주를 보니 토, 금의 기운을 채울 수 있는 사람하고 결혼하라던데... 이거 정말일까요...?
- 20대 초반에 첫 연애를 꿈꾸는 O양
 


O양의 소원에는 치명적인 모순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어... 사귀자..."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일단은 친한 남자 사람 지인들이 많아야 한다는 거다! 백날 다이어트하고 예쁜 옷 입는다고 길을 걷는데 백마 탄 왕자가 O양의 손을 붙잡고 "꿈에도 그리던 공주님을 여기서 뵙다니! 나는 행운아입니다!"라고 말할 리가 없다. 


O양이 당장이라도 뜨겁게 달콤한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갖자. 왜 20대 초반까지 연애를 시작하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남자와 연애, 둘 다 잘 모른다는 소리다. 괜히 "저 오빠 너무 조왕!"하고 다니면 사람이 너무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괜히 겪을 필요 없는 좋지 못한 경험만 겪을 수도 있으니 일단은 흥분을 가라앉히자. 


일단 O양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애로 스타트를 끊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동호회나 대외활동 등을 하되, O양의 반쪽을 찾는데 열을 올리기보다 일단은 아는 오빠, 친구, 동생을 많이 만드는 데에 집중하자. O양이 솔로탈출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들(예쁜 옷, 다이어트)이 제대로 준비되었다면 아는 오빠를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썸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파티를 진행하며 느낀 거지만... 너무 드러내 놓고 목적성을 띄면 사람이 너무 궁 해 보이고 매력이 감소한다. 이 말은 소극적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적극적으로 호감을 드러내는 건 좋지만 동네방네 "나 너무 외로워요 ㅠ_ㅠ"하고 다니지 말라는 거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너 그냥 외로워서 그러는 것 같아..."라고 하겠는가?; 


O양아 릴랙스 해라. O양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 월척을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낚싯대를 드리우고 맥 X 커피믹스라도 한 봉지 타 먹으며 느긋하게 기다리자. 자꾸만 조급해하면서 자꾸만 낚싯대를 만지작 거리면 관심을 보이던 물고기도 다 도망간다!  



썸탈 때 졸지 마라.

이때까지 연애는 싱숭생숭하게 끝나버리고 시작은 해보지도 못했어요 ㅠ_ㅠ 그러다 이번에 맘에 드는 남자를 발견했어요. 제가 소심한 편이라 적극적인 표현은 못했지만 말은 몇 번 걸었는데 반응이 뜨뜨 미지근해서 몇 번 포기를 하려고 했었다가 친해져서 마음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남자가 어쩔 때는 썸 타는 것처럼 계속 얘기도 하고 좋다가도 가끔 분위기가 별로예요...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제가 맞춰줘야 하는 분위기랄까? 이 사람 기분에 휩쓸리는 느낌? 
- 사귀기 전부터 눈칫밥 먹는 B양
 


그래도 B양은 좀 낫다. 그래도 싱숭생숭한 썸이라도 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썸을 타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눈치 보는 게 이상한 판국에 아직 썸을 타는 관계에서 상대의 눈치를 보다니! 모양새가 빠져도 너무 빠진다! 


B양이 자세한 에피소드를 따로 적어주질 않아서 모르겠다만, 썸을 타면서 상대방에게 과하게 주도권을 줘버리면 상대는 자기 편한대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B양의 가치가 깎인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렇다고 마음에 안 내킬 때마다 짜증을 내거나 트집을 잡으라는 건 아니다. 상대가 분위기를 리드하며 제멋대로 굴때에는 "음... 이렇게 해주면 내가 잘해줄 텐데..."라며 깍쟁이 같은 여우짓을 해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상대방이 자신이 편한 시간에 편한 곳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에 따르기보다. "이쪽에서 보면 내가 더 잘해줄 수도 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리면 괜한 트러블을 피하면서도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다 주지 않고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자꾸만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에 길들여지지 마라. 그런다고 상대방이 B양을 현모양처라고 보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B양이 맞춰줄 땐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또 상대방이 맞춰줄 땐 사소한 것이라도 B양이 맞춰주며 동등한 썸을 타자!  



대시를 할 때는 확실하게 하자.

지금 생각하는 분은 제가 몇 개월 동안 봐왔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님의 글을 읽고 제가 먼저 톡도 날리고 했는데 참 쉽지가 않네요... 지금은 서로 친밀감은 높은데 서로 바빠서 연락이 좀 줄어든 상태예요. 한번 내기 같은 걸 해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언제 밥 먹자고 해야 할지 타이밍 잡기도 어렵네요. 저는 제가 평소에 조금씩 티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오빠는 저를 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ㅠ_ㅠ 확! 당기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
- 미적지근한 썸에서 탈출하고픈 Y양
 


많은 여자들이 자기는 충분히 대시를 한 것 같은데 별 반응이 없다고 하는데... 글쎄다... 정말로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는데도 상대방이 미적지근하게 행동을 하는 걸까? Y양의 케이스를 보자. 몇 달 동안 봐왔는데 이제야 대시를 시작하는 것부터 마이너스! 게다가 선톡 좀 해놓고 드라마틱한 반응을 기대하다니! 


연애는 항상 말하지만 상대보다 반발짝 더 앞서 나가는 거다. 선톡 해서 상대가 반응이 좋다면 바로 만남으로 넘어가야지... 어쭙잖은 내기는 무슨 소리고 타이밍을 못 잡겠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무엇보다 조금씩 티를 내고 있다니...ㅠ_ㅠ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상대의 심리만 궁금해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Y양아 조금만 더 용기를 내자! 


내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라는 건 단순히 선톡을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상대에게 "어? 요고 봐라?"하는 뉘앙스를 주라는 소리다. 어쭙잖은 내기를 통해 "와하하하! 내가 졌으니까 밥살께요!"하는건 아무런 임팩트가 없지 않은가? 이왕 대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음... 이번 주에 같이 치맥 먹어주면 내가 소원 하나 들어줄게요!"라며 다소 도발적인 임팩트를 날려보자. 


상대가 확실히 내 페이스에 휘말렸다면 모를까, Y양의 예상처럼 주위를 맴돌며 재고 있는 상대에게 어쭙잖은 대시는 오히려 모양이 빠지기 쉬우니 말이다! 상대가 재고 있다면 차라리 확실한 임팩트를 주고 상대가 미끼를 물면 그때부터 밀당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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