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Aug 31. 2017

혼자도 편한데 연애를 꼭 해야 하나요? 외 1편

아니~ 혼자서도 괜찮은데 왜 그래!?

우리는 무엇을 선택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가만히 따지고 보면 선택을 했다기보다 상황에 떠밀려 어떠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 물론 그 상황을 인정하고 그대로 유지를 하는 것도 선택이겠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생각날 때마 다라도 한 번씩 시도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말이다.



혼자도 편한데 연애를 꼭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살고 있는 32살 모태솔로 남자입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까지 연애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뭐...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완전 제로... 저도 제가 마음에 그리 들지 않아요. 물론 운동도 하고 열심히 돈도 벌고 노력은 하지만 잘난 구석이 하나 없어요. 그렇다 보니 주변에 여자도 없고... 쉬는 날에는 PC방에 가서 실컷 놀거나 늘어지게 잠을 자요. 솔직히 외롭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각종 기념일들 빼고) 문제는 부모님이나 지인들은 저를 비정상적으로 보거나 한심하게 본다는 거죠. 제가 정말 이상한 건가요?
- 혼자가 편하기만 한 모태솔로 L군 


L군이 집에서 늘어지게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산업의 역군으로써 열심히 일을 하고 나름의 여가생활을 보내는 건데 어째서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굳이 L군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사람들을 따로 호칭을 붙이자면 초식남쯤 될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L군은 이대로 솔로 라이프를 즐기기만 하면 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음... 나로서도 조금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라는 세 가지 과제를 인생의 과제라고 말했는데 미움받을 용기에 보면 철학자가 청년에게 "개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 그것이 인생의 과제네"라며 인생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 L군은 일의 과제는 아주 완벽하게! 그리고 교유의 과제는 그럭저럭 해결하면서도 사랑의 과제만큼은 유독 소홀하고 있는데 아마도 부모님이나 L군의 지인들은 이것을 염려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L군은 "아니~ 혼자서도 괜찮은데 왜 그래!?"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 당장의 생각일 뿐 L군의 생각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지금 조차도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날에는 조금 부럽고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물론 지금 당장 여자 친구를 만들라는 건 아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 만들기도 어렵고...) 다만 "연애를 단순히 선택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생의 과제 중 하나로써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L군에게 제안을 하는 것이다. 


매달 한두 차례 파티를 하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가만히 사람들을 지켜보다 보면 평소 사랑의 과제를 잘 챙기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참 안타깝다.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나눠보면 건실한 청년들인데 L군과 비슷한 이유로 사랑의 과제를 잘 챙기지 않다 보니 이성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조차도 몰라 힘겨워하곤 한다.  


L군도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겠지만 그건 당연한 거다. 남들은 꾸준히 과제를 해왔었는데 L군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과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밀린 과제를 조금씩 해결한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나가자, 모임에 나가보든 동창회에 나가든 일단은 나가서 이성을 대하며 익숙해지도록 하자. (힘들면 파티에 와서 날 찾아라)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에게 대시를 해도 될까요?

저는 전역하고 이제 막 복학을 한 대학생입니다. 현재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같이 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근로를 같이 하다 보니 매일 보며 친해지고 또 제가 마음이 많이 커졌는데 문제는 이 친구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겁니다. 주위에 있는 선배들이 대시를 해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을 잘 지켜나가고 있네요. 대시를 하고 싶다가도 제가 원래 남자 친구 있는 여자는 넘보지 않는다 주의라 많이 고민이 되네요... 그래서 마음을 접어야겠다 싶다가도... 매일 보다 보니.. 마음만 커져가는 것 같아요.
- 임자 있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T군


일단 T군은 한 가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T군이 유혹을 한다고 그녀가 넘어올까?"라는 거다. 숱한 대시를 마다하고 오랫동안 한 남자와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를 T군은 어떤 방법으로 유혹을 할 것인가? T양은 그녀와 친하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호감의 표현일까?  


그녀를 좋아하는 T군의 입장에서 그녀가 T군에게 어떤 유혹의 신호 아니 호감의 신호라도 보냈다면 분명 사연에 적었을 텐데... 그러한 디테일은 없이 단지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하는 사이라고 말을 하는 걸 보면 현재 T군의 상황은 그녀에게 대시했다가 차였던 선배들의 상황과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유혹은 결코 내가 "대시를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을 때 시작되는 게 아니다. 상대에게 다를 보이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부터 이미 유혹은 시작이 된 거다. 


T군은 지금 대시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이미 70%쯤은 결판이 난 게 아닐까? 속으로 호감을 품고 있고 장난과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라는 건 T군이 이미 자신의 매력을 소극적이나마 상당수 어필을 했다는 소린데... 그것에 대한 그린라이트가 확실히 켜지지 않는 걸 본다면 말이다... 


T군에겐 좀 다른 제안을 하고 싶다. 상대를 유혹의 대상이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대해보는 건 어떨까? 꼬셔야지!?라는 생각으로 대시를 하기보다 이쁘고 착한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으로써 대해보는 거다. 가끔씩 음료수도 건네고 지금처럼 장난과 농담도 주고받으며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왜 이렇게 연애가 힘들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