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괴로움과 고통일 수밖에 없다.
내게 찾아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연애가 힘들다고 말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맘을 몰라줘서 힘들고,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힘들고, 사랑하는 사람이 예전 같지 않아서 힘들다고 말한다. 마냥 당신의 사랑이 힘들다고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연애라는 게 대체 뭘까?
여인숙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잘랄루딘 루미
당신이 연애를 사전 의미 그대로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연애는 괴로움과 고통일 수밖에 없다. 분명 상대는 당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것이고, 때론 당신을 속이기도 할 것이고, 심지어 당신에게 상처를 주기도 할 것이니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봐라.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의 생각대로 행복하기만 하고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하기만 한 연애가 있었는지를, 그리고 또 반대로도 생각해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고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기만 한 연애가 있었는지를 결국 연애는 애증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연애를 하기로 했다면 사랑의 달콤함을 반기듯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툼도 받아들이자. "왜! 상대는 사랑한다면서 나에게 이런 괴로움을 느끼게 하지!?"라며 연애에 사랑이 아닌 다툼이 끼어드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고 "솔로였으면 사랑싸움도 못했겠지!?"라며 반기자.
때론 "내가 이렇게까지 참아가면서 연애를 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연애 말고서 당신을 이토록 화나게 만들고 또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를 말이다. 당신의 인생에 연애가 없다면 결국은 반복되는 일상, 달성해야 할 과제, 지켜야 하는 의무 말고 또 무엇이 남겠는가?
조금 과장하자면, 연애 때문에 아픈 건 당신이 어떤 집단의 부속이 아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당신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한다고 상대를 미워하지는 마라. 당신에게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대상이니 말이다.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때가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상대와의 연애가 어떻게 끝이 났든 당신에겐 추억과 교훈이 남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