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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05. 2017

나이를 먹을수록 결혼에 조급해져요

아! 맞다 결혼?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여자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녀들이 수능을 코앞에 앞둔 수험생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이제 결혼해야 할 나이인데..."라며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 그녀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꼭 저렇게 심각해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제 아줌마가 다 됐네"라고 말하는 순간(설령 농담이나 겸손이었다 해도) 그 사람은 진짜 아줌마가 돼버린다. 일단 입 밖에 낸 말은 그만한 힘을 발휘한다. 정말로.

사람이란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살면 되지 애써 더 젊게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 필요도 없다. 나이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꼭 필요할 때 혼자서 살짝 머리끝쯤에서 떠올리면 된다.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中 딱 좋다, 무라카미 하루키


결혼 적령기임에도 아직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꼭 우울해하거나 조급해해야 할까? 물론 조급해해하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야 백번 천 번이든 조급해하는 것이 좋겠다만... 내가 알기로 결혼에 대한 조급증이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본 적은 없었다만...  


오히려 결혼에 대한 조급증 때문에 결혼은커녕 연애마저도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명심하자. 사람을 만나도 상대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에게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여유를 가지고 음미해보기보다. "이 사람 결혼할만한 스펙인가?"와 "나와 결 홀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에만 골몰하다 보니 가뜩이나 만날 수 있는 사람도 한정적인데 처음부터 너무 고운체로 걸러버리곤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만나라는 건 아니다. 하루키의 말처럼 되도록이면 잊고 지내다가 꼭 필요할 때 혼자서 살짝 머리끝쯤에서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일단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의 매력을 느껴보고 조금씩 알아가다가 "아! 맞다 결혼?"하면서 말이다. 


이런 말을 하면 "그러다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저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당신은 짐짝이 아니에요. 왜 차이는걸 두려워해요." 


결혼 적령기라고 혹은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나갔다고 스스로를 '결혼이 조급한 여자'취급을 하지 말자.  이왕이면 조금 더 일찍 당신의 반쪽이 나타났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어떠한가? 조급해하기보다 여유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다 보면 분명 당신의 솔메이트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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