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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19. 2017

남자 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와요 외 1편

차분히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절대 당황할 필요 없다. 물론 처음 일어난 일이라던가, 생각지 않았다던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당신에게 일어난 일의 모든 답은 당신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니 말이다.



남자 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와요.


5년 만난 남자 친구와 올해 초부터 갈등을 빚다가 헤어지게 되었네요. 서로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인지 생각보다 크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친구들과도 많이 만나고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남자 지인들과도 교류를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선배와 연락이 닿아서 몇 번 만났는데 호감이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문제는 하필이면 그쯤 남자 친구가 찾아와 정말 미안하다며 저 없이는 안 되겠다고 다시 잘해보자는 거예요... 지난 세월도 있고... 또 못해줬던 것도 자꾸 생각이 나서 그러겠다고 말은 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이 사실을 선배에겐 알리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두 번 정도 더 만났는데... 남자 친구와 있을 땐 느낄 수 없던 설렘이 선배한테는 느껴지는 지금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양다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욕하겠지만 바로님께서 좀 현명한 답을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C양


5년간 한 남자만 생각했던 C양의 머릿속에 동시에 두 남자가 들어왔으니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해서 과도하게 죄책감을 느끼거나 빨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지는 않았으면 한다. 


일단 C양이 의도해서 현재의 상황을 만든 것도 아니고, 선배에게 고백을 한 것도 또 선배가 고백을 해서 빨리 답을 줘야 하는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어디까지나 선을 지키며 선후배 사이로 만나고 있는 것인데 과도하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물론 잘못한 게 아니니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현재의 상황을 언제까지나 계속 이어가라는 건 아니다. 다만 C양이 죄책감을 갖거나 현재의 상황을 과도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C양이 현재의 상황에서 C양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워진다. 


일단은 죄책감은 걷어내자. 그리고 C양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남자 친구와 선배 이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둘 중에 누가 좋은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라는 게 아니다. 5년 만난 남자 친구와 설렘을 주는 훈남 선배 둘 다 매력과 끌림이 다른데 어찌 비교를 할 수 있겠는가? 그냥 두 사람이 C양에게 어떤 사람 사람이고 어떤 느낌을 주는지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라는 거다. 


그리고 그 느낌을 따라가면 된다. 혹여 그 느낌이 5년 만난 남자 친구가 아니라고 해서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건 그 자체도 예의가 아니지만 미 안 함 때문에 만나는 사이에서 C양이 남자 친구에게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이렇게 행동하는 걸 보면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겠죠?


두 달 전쯤 소개팅을 했어요. 저나 그나 적은 나이는 아닌지라 저는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는 낚시 마니아였어요. 소개팅 후 두 달 동안 네 번 정도 만난 것 같네요. 취미도 맞지 않았지만 저는 최대한 맞추려고 했고 다섯 번째 만났을 때 사귀자고 하더라고요.. 서운한 점이 많았지만 이래저래 참았고 결국엔 참다가 터져서 그만 만나자고 했고 그는 미안했다는 말로 끝을 내더라고 요. 제가 성급했던 걸까요...? 제가 다시 전화해서 만나자고 말하는 건 어리석은 거겠죠?
- 썸남의 행동이 서운했던 H양


H양이 성급했던 걸까...? 글쎄... H양의 상황이라면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로지 썸남이 H양을 진짜 좋아했냐?라는 관점에서만 보자면... H양은 충분히 할 만큼 한듯하다. 최대한 상대의 취향을 맞춰주려고 노력을 했으니 말이다. 


또한 취미생활 때문에 2주에 한번 보자고 했던 것이라던가... 기념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이라던가... 만남에 대한 전체적인 태도를 봐도 사실 여자들이 선호할만한 남자는커녕 여자들이 가장 싫어할만한 남자라고 봐도 뭐... 솔직히 할 말이 없어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썸남의 나이를 고려했다면... "어이구! 저러니 아직도 결혼을 못했지! 이 누나가 큰맘 먹고 구제해준다!"라는 느낌으로 조금 해탈 모드로 "이래 가지고는 다행히 바람은 못 피우겠네~ㅋ"하고 실소를 머금으며 조금은 더 만남을 지속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썸남의 행동이 훌륭은커녕 흉한 건 사실이지만, H양이 별로라서 매너 없게 대했다는 느낌보다는 연애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연애 고자 스타일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다시 전화하는 건 그만두자. 어디까지나 "이왕이면 좀 더 진행해보지..." 정도의 아쉬움이지 모양까지 빠져가며 다시 시작할 만큼은 아니 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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