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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Dec 14. 2017

바빠서 챙겨줄 수 없으니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

남자한테 연애는 휴식보다는 업무에 가깝다.

아니... 바빠서 헤어지자니!? 이게 무슨 말일까? 3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실제로 이별을 말하는 남자들의 베스트?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누가 바쁜 거 모르나? 그렇다고 일을 내팽개치고 연애만 하라는 것도 아닌데... 바쁘면 짬날 때라도 좀 집중해주고 더 노력하면 될 것을 왜! 남자 친구는 챙겨줄 수 없으니 헤어지자는 무책임한 말을 하는 걸까?



남자한테 연애는 휴식보다는 업무에 가깝다.

남자 친구가 얼마 전 이직을 하며 갑자기 많이 바빠졌어요. 처음 남자 친구는 미안하다며 저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태도가 많이 변하더라고요...  데이트를 하면서 뭔가 정신은 다른데 있는 것 같고... 처음엔 저도 좀 참았지만 얼마 못가 짜증을 내버렸어요. "바쁘더라도 좀 집중 좀 해줘. 연애를 하면서 난 더 외로운 기분이야!"라고요. 


남자와 여자는 확실히 연애를 좀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의 경우 연애란 휴식, 안식이라고 생각한다면 남자들에게 연애는 일종의 업무다. 여자의 눈에는 무뎌보이고 무관심해 보이는 남자들이겠지만 남자들 나름대로 "혹시 여자 친구가 이거 싫어하면 어쩌지?"라던가 "여자 친구를 기분 좋게 해줘야 할 텐데..." 따위의 고민들을 하며 하루하루 나름의 미션을 수행하듯 연애를 하는데, 문제는 바빠지면서부터 발생한다. 


바쁘지 않을 때에는 연애라는 나름의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 수월 했지만 바빠지면서 과부하가 걸리면 자꾸만 연애가 버겁고 데이트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남자는 다 1등을 하고 싶은 거다.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여자 친구에게도 최고의 남자 친구가 되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은 거다. 


사실 이런 경우 여자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기가 짬날 때라도 "우리 아기 많이 기다렸어요!?"하면서 여자 친구를 계속 생각하고 있고 아끼고 있음을 어필해주면 될 일이지만 남자들의 의식구조는 "빨리 일을 다 끝내고 시간이 여유로울 때 속 편하게 연애를 해야지!"라고 생각을 한다. 사실 바쁜 일에 끝이 어디 있겠는가? 대체 언제 여유로운 순간이 오겠냔 말이다! 결국은 말로만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자꾸만 연애를 등한시하게 될 수밖에... 


그러다 보니 여자 친구는 속상할 수밖에 없고 남자 친구에게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말하면 남자 친구는 "아... 난 아직 연애를 할 때가 아닌가 보다..."라면서 이별하게 되는 거다. 


남자 친구가 바빠졌다면 얼굴에 꽃받침을 하고 남자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기보다 함께 바빠지는 것이 좋다. 남자 친구의 일이 야근이 많다면 스스로 영어학원을 등록을 하거나 동호회를 든다던가 하면서 말이다. 때론 주말에 남자 친구와 카페에서 남자 친구는 일을 하고 본인은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자 친구는 당신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거다.

그렇게 싸우다가 남자 친구는 저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헤어지자고 하네요... 처음엔 만나서 얘기하자 했지만 남자 친구가 너무 확고해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전해주고 왔어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났네요... 여전히 남자 친구가 보고 싶고요... 저는 남자 친구가 괜찮아질 때까지 연락을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연락을 해봐야 할까요? 


자! 다시 한번 복습을 해보자. 남자 친구의 "너무 바빠서 챙겨줄 수 없을 것 같아... 그만 헤어지자..."라는 뜻은 뭐? 연애를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일단 달콤한 연애를 꿈꾼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답이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게 고민이라면 연락을 해보자! 가만히 생각해봐라. H양이 남자 친구의 돈을 들고 튄 것도 아니고, 바람피우는 현장을 들킨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남자 친구 입장에서 H양은 챙겨주지 미안하고 챙겨주기 부담스러운 존재이지 밉거나 혐오하는 대상이 아니다. 연락을 하는데에 있어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다만 상대가 연애라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상황이니 전 여자 친구로 써가 아니라 아는 동생으로써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 "오빠! 저번에 갔었던 맛집 이름이 뭐였지? 나 XX랑 근처 왔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 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재회가 아니라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 집중을 해보자. 일단 관계가 회복이 되어야 재회든 뭐든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기억해라! 여자 친구가 아니라 아는 동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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