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데 연애를 왜 해야 하나?
연애는 왜 하는 걸까? 그래,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연애를 하며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헤어져야 한다는 신호다. 행복하지 않은데 연애를 왜 해야 하나? 연애가 무슨 납세의 의무도 아니고 말이다. 다만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한 번쯤 생각은 해보자. "내가 진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조금 서운한 걸까?"라고 말이다.
남자 친구가 표현이 없네요... 헤어져야 할까요?
저희는 한번 헤어졌다가 2년 만에 다시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했어요. 서로 예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그는 예전 그대로더라고요. 결혼을 약속한 사이 이건만 그 흔한 애정표현을 할 줄 모르네요. 대화도 서로 잘 안 통하고.. 연락도 잘 안되기도 하고 주말 데이트는 오빠의 모임에 제가 끼곤 해요.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가다가 싸우고 헤어졌는데 말이죠...
바로님께서는 자신을 바꾸는 게 현명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만 이렇게 평생 노력을 해야 한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또 개선이 될 것 같지도 않고요. 그런데 이렇게 놓지 못하고 있네요... 그나마 제가 말한 몇 가지는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서... 너무 헷갈려요... 원래 못하는 사람이라서 이해를 하고 더 지켜봐야 하는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 해야 하는지를 말이죠.
- K양
결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K양이 노력을 한다고 남자 친구가 딱 K양이 원하는 남자 친구가 되지는 않을 거다. K양이 해야 할 생각은 심플하다. "K양이 원하는 기준이 있고 여기에 남자 친구가 딱 맞춰주길 원한다면 헤어지는 편이 서로에게 좋다."
다만 조금 생각을 달리 해보자. K양은 단둘만의 데이트를 원하지만 그래도 남자 친구의 모임에서라도 데이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전부는 아니지만 K양이 말한 몇 가지들을 지키려고 남자 친구도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니 참고 만나라는 게 아니다. K양은 "저만 평생 노력해야 한다면..."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실상은 K양의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남자 친구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거다.
K양이 힘든 건 남자 친구 때문이 아니라 K양의 기준이 높은 것은 아닐까? 꼭 기준을 낮춰서 남자 친구를 만나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남자 친구 때문에 K양이 힘들고 남자 친구 때문에 헤어진다고 생각을 하기보다는 K양이 보다 K양에게 다정다감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별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거다.
남자 친구를 가해자로 K양을 피해자로 놓고 남자 친구가 왜 그러는지 답답해하고 속상해하기 전에 차분히 반대로도 생각해보자. K양 입장에서는 사랑 표현을 잘 안 해주고 둘이서 데이트를 잘 안 해주는 무심한 남자 친구겠지만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자기 딴에는 친구 모임에서 함께하고 또 여러 가지 맞춰주려고 하는데도 항상 불만이 많은 여자 친구 이지는 않을까?
연인 사이에서 잘못을 따지면 대부분 피차일반이다. 꼭 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다. 좀 더 달콤한 연애를 원하는 K양의 마음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조금은 편한 연애를 하고픈 남자 친구의 마음도 존중받아야 한다. 남자 친구가 K양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할 수 없듯 K양도 마찬가지인 거다.
남자 친구가 좀 더 다정다감하게 변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표현 없는 남자 친구를 개선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건 곤란하다. 표현이 없다는 것 자체가 잘못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보다 해야 할 것은 표현 없는 남자 친구와 만나며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지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면 고민하지 말고 이별을 하자.
고백을 했는데 차였어요... 포기해야 하나요...?
회사에서 좋아하는 분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성격도 좋고 귀여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음료나 사탕도 건네며 호감을 표시했다가 얼마 전에 고백을 했네요. 뜬금없긴 하지만 사귀어볼 생각 없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그분은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하고 저는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평소처럼 대하려고 했는데 속은 그렇지가 않네요. 오히려 그분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요... 이제 포기를 해야지 했는데 일적으로 엮여있고 자주 보니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떡하죠? 역시 포기를 해야 할까요?
- P양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건 좋다. 다만 고백을 하기 전 충분히 분위기를 따져보는 게 좋지 않았을까? 음료든 사탕이든 건네었을 때 그 피드백이 어땠는지도 좀 봤어야 하고 무엇보다 따로 데이트도 한번 없이 대뜸 사귀자고 말을 한다면... P양이라도 좀 당황하지 않았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P양의 로맨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업무를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고백을 해버린 사이에서 평소같이 대한다는 게 어렵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P양이 대수롭지 않게 편하게 대해줘야 상대방도 금방 편하게 대할 수 있을 거다. 그때까지는 잠시 유혹에 대해서는 접어두도록 하자.
P양도 상대방도 서로가 불편한 건 자연스러운 거다. 상대는 P양을 보면 어쨌든 본인이 부정적인 답을 해준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거고 P양은 뭐... 말할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P양이 대수롭지 않게 밝은 태도로 상대를 대한다면 상대방도 얼마 지나지 않아 P양을 편하게 대해줄 것이다. 처음이야 "아... 어색해... 어쩌지?"하겠지만 P양이 계속 자연스럽게 대한다면 상대도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하며 P양에 대한 경계를 풀 것이다. 유혹은... 뭐.. 꼭 한다면 이때쯤?
이성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남자, 어떻게 거절하죠?
안녕하세요 바로님. 저는 매번 썸만 타다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모쏠녀예요. 그런데 얼마 전 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는 연하남이 생겼어요. 막 영화 보자 하고 밥 먹자 하고... 업무적으로도 좀 엮여 있어서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아 적당히 받아줬는데 얼마 안게 돌려서 불편하다는 이야길 했어요. 처음에는 좀 조심하는 듯하다가 또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더라고요. 그러다 정말 진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둘이서 커피도 마시긴 했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일도 엮여 있고 결정적으로 이성적인 감정이 들지 않아서요..
- H양
H양아... 이건 아무리 봐도 답은 H양의 마음 끌리는 대로인 것 같은데? "뭐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라는 H양의 이야길 들어보면 아주 싫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물론 딱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딱 이러기도 저러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면 괜히 이렇게 저렇게 따지지 말고 둘 중 어떤 선택이든 일단 하고 보는 게 좋다.
음... 만약 나라면 일단은 만나봤을 것 같다. 일단 H양이 모쏠인 점을 감안해보면 연애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일단 뭐든 시작은 해봐야 뭐가 돼도 될 일이니 말이다. 또한 H양처럼 "엄청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라는 말과 함께 연애를 시작하는 수많은 H양의 연애 선배들의 케이스를 봐도 뭐 그렇게 부담스럽지만 않다면 일단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고 만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 뭐 고민할 필요가 있겠는가? "미안하지만 자꾸 이러면 부담스러워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줄 수밖에. 그래도... 한 번쯤은 기회를 줘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음... 어디까지나 이건 H양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