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그럼 답이 나온다!
연애 고민을 한때에는 내 감정에 깊게 빠질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러면 신기하게도 답이 금방 나온다. 절대 연애가 어려운 게 아니다. 자꾸만 연애를 어렵게 생각하다 보니 어려운 거다.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그럼 답이 나온다!
소꿉친구에게 어떻게 고백을 해야 할까요?
제에게는 아주 친한 소꿉친구인,, 남자 사람 친구가 있는데요. 요즘 자꾸 그 남자애가 눈에 밟히는 거예요.. 근데 제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서 그 아이에게 고백을 잘 못하겠어요ㅠㅠ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방법 좀 알려주세요~
- 0268님
제가 아는 동생이 한 번은 제게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남자를 잘 꼬시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일단 남자를 룸식 주점으로 데려가서 애교를 부리며 상황극 같은 걸 한데요. “자! 바 로씨! 제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진실되게 대답을 해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상대가 네!라고 하면 “이쁜 꿀디가 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군지 아시나요!?” 하고 말하며 상대를 빤히 쳐다보면 남자들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수줍어하고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야, 바보야... 그건 네가 상황극을 해서가 아니라 이미 같이 룸식 주점에 간 자체가 게임이 끝난 거잖아!”많은 분들이 고백이라는 거에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멋들어진 고백을 해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고백을 받아주고 사귈 수 있다 뭐 그런 환상.
그런데 고백은 어디까지나 세리머니예요. 축구 선수가 세리머니 연습을 한다고 골을 잘 넣는 게 아닌 것처럼 고백에 대한 환상은 빨리 깨셔야 해요. 한번 생각해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근데 나한테 멋없게 고백을 해. 그러면 그 사람이 싫어지나요? 그러면 반대로도 생각해봐요.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 근데 멋있게 고백을 해. 그러면 좋아질까요?
앞서 제가 아는 동생에게 말을 한 것처럼 룸식주점에서 어떻게 애교를 부리고 상황극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룸식 주점까지 함께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거죠. 0268님의 경우라면 어떻게 고백을 할까!?라는 생각은 밀어두시고 남사친과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 판단을 해보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충분히 남사친과 친분이 있는가, 남사친의 피드백이 어떠한가, 본인이 판단하시기에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었다면 노래방에서 핑클의 “내 남자 친구에게”라도 부르면서 “너 내 남자 친구 안 할래?”해도 남사친은 얼굴이 빨개지며 좋아할 거예요.
만약 본인의 판단에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면 일단은 분위기를 무르익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할 거고요. 제가 예전에도 말을 했지만 반발짝만 기억하세요.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보이면 그것에 반발짝만 더 나아가 주고 또 상대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이것을 반복한다면 우리 지금 사귀는 건가? 하는 때가 오고 그때가 고백을 할 타이밍인 거죠.
매달리는 전 남자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여자 친구
저는 전역을 육 개월 정도 남겨놓고 있습니다. 군 복무 중에 소개받은 여자 친구와 잘 만나고 있었는데요, 사귄 지 삼 개월 정도 됐을 때 우연히 그녀의 휴대폰을 보게 됐습니다. 정말로 보려고 한 건 아닌데 노트북에 메시지 창이 뜨는 바람에 볼 수밖에 없었어요. 마침 그녀는 자리에 없었고 말이죠. 그런데, 그녀의 친구로부터 온 그 메시지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자 친구가 전 남자 친구가 매달려서 한번 정도 만난 것 같더라고요... 까놓고 물어보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제가 휴대폰을 본 걸 그녀에게 밝히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러자니 따질 수도 없고, 넘어가자니 궁금해 죽겠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건 모지님
알고는 있는데 따져 묻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꿀디님께서는 있으셨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20대 초반에 만났던 친구가 친구랑 주말에 클럽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문자를 본 적이 있었어요. (여자 친구가 먼저... “야! 생일인데 오랜만에 홍대 가자!”)
뭐 저에게는 친구 생일이라 술 마실 것 같다 정도로만 이야길 했었거든요. 마음속으로는 아주 다리몽둥이를...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저는 모른 척했어요. (제 신조가 쿨하고 착한 남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친구들이랑 홍대에서 여자 친구가 간다는 m2 (클럽) 앞에서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마주 친척하고 제가 술 산다고 하고 클럽 입장을 아예 못하게 했죠.
생각해보면 그냥 뭐 놀라고 할 수 있었던 건데... 흠... 쿨하지 못했네요. 이건 모지님... 정말 심정이 착잡하실 텐데요... 마음 같아서는 20대 초반의 저처럼 다리몽둥이를...!? 하는 생각도 드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상대방에게 따져 묻기 전에 이건 모지님께서 충분히 생각을 하실 필요가 있다고 봐요. 알고는 있는데 따져 묻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해요.
첫 번째는 “상대가 진실을 말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거예요. 이건 모지님이 “뭐야!? 전 남자 친구 만났어!?”라고 묻는다고 여자 친구가 모든 것을 솔직히 이야기할까요? 전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만 몇 가지는 말하지 않고 또 몇 가지는 축소를 한다 해도 이건 모지님은 알 수가 없는 거죠. 이건 모지님은 넘어가지니 궁금해 죽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여자 친구에게 묻는다 해도 이건 모지님의 궁금증은 결코 다 풀리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정말 중요한 건데 상대에게 따지고 들어간다는 것은 좋을 것 하나 없는 일이라는 거죠. 반대로 생각을 해보죠. 이건 모지님께서 전 여자 친구와 현재의 여자 친구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여자 친구가 이것을 알아채고 따지고 든다! 그러면 이건 모지님께서는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사람들은 갈등의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특히나 이건 모지님의 경우처럼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전 남자 친구이든 이건 모지님이든 어느 쪽을 택하든 아쉽기도 하고 어느 쪽에게든 나쁜 사람이 되기는 싫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너 전 남자 친구 만났어!?”라고 따지는 건 “날 차 버려!”라고 말하는 것과 같겠죠. 그러니 이건 모지님께서는 상대방에게 진실을 묻기 전에 스스로 결정을 내리셔야 해요.
여자 친구를 계속 만나야겠다 생각을 하셨다면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 내가 군인이다 보니 아쉬울 땐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하고 생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무슨 연애야! 하는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 “너 그렇게 살지마!”하고 따져 물으시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