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저러는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
상대방의 행동이 불편할 땐 상대에게 짜증을 내기보다 이렇게 생각하자. "쟤가 저러는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말이다. 물론 당신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당신이 상대에게 따지듯이 말을 하면 상대는 분명 당신에게 불쾌하다는 듯이 이야길 할 것이다. 일단 얘기를 들어보자 그리고 이야길 해보는 거다.
지인들에게 끼를 부리는 여자 친구 어쩌죠?
일 년째 만나고 있는 그녀는 화려한 미인이라기보다는 은근한 매력이 있는 얼굴의 소유자입니다. 그런데 은은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패션이나 말투, 몸짓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때론 과감하기까지 합니다. 노출 있는 옷도 잘 입기도 하고 제 지인이긴 하지만 잘생겼다는 둥 지금 번호 따는 거냐는 둥 끼를 부립니다.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제가 참아야 하는 걸까요?
- 속좁남님
확실히 속좁남님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속으로는 설마.. 설마 하면서도 피가 끓는 맘 십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건 속좁남님의 여자 친구분이 속좁남님의 친구들을 유혹할 생각으로 그러는 건 절대 아닐 거라는 거예요. 설마에 설마로 속좁남님의 여자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 한들 속좁남님 앞에서 그러겠어요?
속좁남님 입장에서는 속 터질 노릇이지만 여자 친구는 분명 속좁남님의 친구들과 좀 더 친해질 생각으로 끼를 부리는 걸 거예요. 알아요... 속 터지죠. 저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여자 친구에게 친구들을 소개하여주려고 마련한 자리에서 여자 친구가 속좁남님의 여자 친구처럼 도를 넘은? 오해를 할 수도 있는 끼를 부리는 거예요. 오빠는 잘생겨서 인기가 많겠다느니 이 오빠는 능력이 있어서 친구를 소개하여주고 싶다느니 등등...
속으로는 “여자 친구가 내 친구를 좋아할리는 없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냐!?”라고 열불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실 속으로 내심 정말로 여자 친구가 내 친구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닌가?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스로 내가 속좁게 말도 안 되는 질투를 하고 있구나 인정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사실 말이 안 되잖아요. 정말 제 친구가 좋으면 몰래 연락을 하지 대놓고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여자 친구의 끼 부리는 행동들이 내 친구들에게 점수를 따고자 하는 기특한? 모습으로 보이더라고요. 물론 내가 원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하여간 내 친구들에게 점수를 따고자 하는 마음이 기특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는 여자 친구 장단에 맞춰줬죠. 여자 친구가 친구에게 “오빠는 정말 잘생겼네요~”하면 “하~ 얘가 이렇게 얼굴을 밝혀요~ 내가 얘 꼬시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겠냐?”하고 “끼 부린다고 넘어가지 마라. 한번 빠지면 출구가 없어요...”하면서 말이죠.
사실 여자 친구가 이렇게 끼를 잘 부리는 스타일이면 친구들과의 자리가 어색해지기 쉬워요. 처음에 친구들도 웃다가 이건 아니지 싶기도 하고 또 남자 친구가 정색하는 표정을 보면 다들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죠. 그뿐인가요? 그런 지인들이 여자 친구를 좋지 않게 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여자 친구가 또 끼를 부린다고 느껴지면 노려보거나 당황하지 말고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세요. 속좁남님이 정색하거나 불쾌해하면 여자 친구가 끼를 부리는 게 되지만 속좁남님이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면 재미있는 커플의 알콩 달콩이 되기도 하니까요.
여자 친구가 또 끼를 부리면 한 손으로는 눈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자 친구를 꼭 껴안고 말을 해 보세요. “안돼! 내가 말했지! 이 세상에 모든 남자는 다 짐승이야! 이 오빠만 빼고! 오빠만 봐야지~ 응!?”하고 말이에요.
방귀쟁이 남자 친구, 대체 어떡하죠?
제 남자 친구는 생리현상을 아무렇지 않게 해버립니다. 정확히는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아요. 트림도 막 하고 방귀도 막 뀌고 오히려 즐기는 것 같은 남자 친구의 모습에 많이 실망이 되네요. 정말이지 연애의 환상 이런 거 안드로 메대로 날아가 버린 지 오랍니다. 솔직히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헤어져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네요...
- 너 왜 그래 님
확실히 남자 친구의 행동은 비매너죠. 보통 사람이라면 알아서 조절을 할 거고 또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려고 할 텐데 왜 남자 친구는 계속하는 걸까요? 제가 볼 때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는 식사 중이든 언제든 트림을 하고 방귀를 뀌는 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너 왜 그래님의 반응이 재미있는 거죠.
개인적으로 기침소리가 엄청 큰 편인데 고등학교 때 수업 중에 기침을 하면 반 전체가 깜짝깜짝 놀라곤 했어요;; 근데 유치하지만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수업 중에 기침이 나올 때 일부러 더 크게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어렸을 때에는 관심병 초기 증세였던 것 같아요.
너 왜 그래님의 남자 친구분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에 너 왜 그래님이 자꾸 반응을 하니까 재미있는 걸 거예요. 뿡! 하고 방귀를 뀌었는데 여자 친구가 인상을 찡그리며 “아우~ 뭐야~!”하면 너무 귀엽지 않을까요?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일이 안 풀리고 잘 모르겠을 때에는 ‘역시 내가 귀여운 탓인가’라고 생각하자 라고요.
물론, 너 왜 그래님 입장에서는 참기 어려운 일이고, 자꾸만 남자 친구가 너 왜 그래님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계속 트림과 방귀를 뀌어대니 냄새가 나는 것을 떠나 변하지 않는 남자 친구를 보며 화가 나시겠지만 너무 독하게 화를 내거나 정색을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앞서 말했듯 남자 친구는 트림과 방귀에 대해서 그다지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정색을 해버리면 남자 친구는 자기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 너 왜 그래님이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며 큰 싸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럴 땐 남자 친구가 적어도 장난으로 트림과 방귀를 뀌지 않도록 남자 친구의 트림과 방귀에 짜증을 내는 등의 반응을 하지 않는 게 좋아요. “남자 친구는 너 왜 그래님의 발끈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러는 거니까요.” 너 왜 그래님이 별 반응을 하지 않으면 남자 친구도 재미가 없어서 일부러 더 뀌거나 크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계속 트림과 방귀로 너 왜 그래님을 괴롭힌다면 남자 친구를 걱정해줘 보세요. 집에 가면 어머니게서 담가놓은 매실청이 있으실 거예요. (아닌가? 우리 엄마만 담가놓나?) 매실청을 작은 생수병에 담아놓았다가 데이트 때마다 챙겨가세요. 그리고 남자 친구가 또 뿌앙! 하고 방귀를 뀌면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남자 친구의 배를 만지며 걱정을 해주는 거예요. “자기야 괜찮아? 내가 알아보니까 방귀를 자주 뀌고 냄새가 심한 건 소화불량이래 이게 너무 잦으면 만성이 된데 바보야 그래서 내가 매실청 좀 담가봤어 식후에 꼭 물에 타서 먹어!”라고 말이죠.
그래도 또 뀌면 더 걱정하면서 배를 만지고 이마도 좀 만지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면서 남자 친구에게 잦은방귀가 문제가 있고 그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어필해보세요. 더 뀌면 데이트 중에 응급실에도 한번 끌고 가시고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너 왜 그래님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계속 트림을 하고 방귀를 뀌던 남자 친구가 어느새부터인가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방귀를 자주 뀌면 여자 친구가 과도하게 걱정을 하고 무엇보다 방귀를 뀌어도 더 이상 재미있는 반응을 볼 수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