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 지내는 것도 한 방법 아닐까?
우리는 사랑하면 뭐든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생각보다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그러니 뭐든 포기하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다면 "그래도... 사랑하는데..."라며 미련 때문에 머리를 아파할게 아니라 "아... 내가 지금은 이 정도까지 밖에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고 관계를 정리하도록 하자. 당장 헤어지는 게 어렵다면 친구로 지내는 것도 한 방법 아닐까?
남자 친구의 지나친 집착 때문에 힘들어요.
저와 남자 친구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요. 게다가 저는 자유분방한 성격인데 남자 친구는 조용하고 보수적인 성격이라 사사건건 트러블이 나곤 하네요. 예를 들면 남자 친구는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며 제가 아는 남자지인을 만나는걸 끔찍하게 싫어하고, 저의 옷 스타일도 지적하고, 30분에 한 번씩 연락을 하는데 조금만 늦어도 불같이 화를 내면서 저를 의심하네요. 본인은 이전 연애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곤 하는데... 결국 만난 지 한 달 반 만에 헤어지게 되었네요. 문제는 그 사람이 생각난다는 거예요... 서로 정말 많이 좋아했었던 건 맞는데... 그 사람도 저에게 정이 많이 떨어졌을 거고... 정말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금방 헤어지니 더 아쉽고 생각나는 것 같아요...
- 맞지 않는 연애를 억지로 하려는 O양
일단 O양이 헤어진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예측된 결과다. 엄청난 나이 차이 그리고 성격차이, 남자 친구의 지나친 의심 등등 모든 조건이 최악이다. 그러다 보니 한 달 반이라는 시간만에 이별을 맞이하게 되지 않았나?
물론 지금 O양은 뭔가 아련하고, 씁쓸하고 아쉬운 감정이 들고, 또 그 짧은 한 달 동안 좋았던 몇 가지 기억들이 자꾸 생각나겠지만 그건 원래 지지고 볶고 싸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는 후회와 미련일 뿐이다. O양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잘 맞는다 한 달 반 만에 헤어지겠나;;;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집착을 사랑 혹은 전 연애의 상처와 연결시키지만 집착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성격이고 스타일이지 사랑이나 상처 같은 게 아니다. 많은 경우 집착을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던가 지난 연애의 상처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보듬어 주려고 하는데 결국 O양처럼 트러블을 겪다 이별을 하거나 거의 대다수 막장의 연애로 치닫곤 한다.
O양아 가만히 생각해봐라. 남자 친구의 집착을 O양이 받아줄 수 있을까? 아무리 조건이 최악이라고 하더라도 O양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괜찮다. 문제는 O양이 받아줄 수 없다는 거다. O양이 남자 친구의 집착을 한 달도 버티지 못한다는 건 O양은 남자 친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러니 재회에 대한 생각은 접자. 그리고, 남자 친구에게 새로운 관계에 대해 제안을 해보자. 왜 그런 거 있잖아 '좋은 오빠 동생'말이다. 사귀는 관계에선 집착을 하는 쪽이 주도권을 잡지만 사귀지 않는 관계에선 집착을 당하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다. 사귀는 관계에 집착을 하지 말고 한발 물러나 좋은 오빠 동생 사이부터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남자 친구와의 연애가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요...
최근 이별의 위기가 왔다가 바로님의 글을 보며 이겨냈어요. 그런데 문제는 사이가 너무 좋아졌다는 거예요 ㅠ_ㅠ 저는 체력이 약해서 평소에도 주말에만 데이트를 했었는데 남자 친구는 매일 보길 원해요. 남자 친구는 지금 이직 준비 중이라 쉬고 있고 저는 야근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남자 친구는 제게 작은 틈만 나면 만나자고 하네요. 그게 싫은 건 아닌데... 제시간도 없는 것 같고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고민이네요... 남자 친구는 이별의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더 자주 봐야 한다는데... 하.... 남자 친구가 바쁘다고 할 때 피곤해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 됬었는데... 이젠 제가 그러네요;;;
- 체력이 달려 연애가 힘든 P양
그래... 그 기분 꼭 기억해두자! 남자 친구가 바쁘다며 뭔가 소홀할 때 심정이 딱 지금의 P양 같은 거다. 너무 피곤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지만 시간에 여력이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쪽은 언제나 혼자만에 시간을 사랑이 식었다는 것과 연관을 시킨다.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거다. 나는 힘이 넘치는데 힘에 부치는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100% 이해할 수 있겠나? 이럴 땐 상대에게 요즘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말을 하며 양해를 구하기보다 차라리 P양이 얼마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지를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남자 친구가 만나자고 할 때마다 기력을 짜내서 활짝 웃어주고 남자 친구가 보이면 아빠를 발견한 아이처럼 신이 나서 달려가 남자 친구를 꼭 껴안아주자. 그리고 옆에 찰싹 붙어서 애교도 부리고 스킨십도 하며 "나는 널 여전히 많이 사랑하고 있어!"를 말이 아닌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거다. 그리고 카페나 극장 등에 가게 되면 기회가 될 때마다 잠을 자자. (살짝 모자 라보이게 침도 한 줄 흘려주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남자 친구가 깨우면 또 활짝 웃으며 남자 친구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다가 또 자는 거다.
남자 친구가 바라는 건 P양과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는 거 확인하고 싶은 거다. P양이 그냥 "오빠, 요즘 나 조금 피곤한데 만나는 횟수 좀 줄일까?"라고 말을 하거나 남자 친구 앞에서 자꾸 피곤한 표정을 하면 P양을 걱정하기보다 서운해하고 또 사랑을 의심하겠지만 P양이 힘을 짜내서 사랑을 표현하다가 지쳐 쓰러져 자는 걸 본다면 남자 친구도 P양의 마음을 이해해줄 것이고 무엇보다 피곤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려는 P양의 모습에 감동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