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남자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외 2건

상대방과 감정의 레벨을 맞추는 것이다

by 바닐라로맨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감정의 레벨을 맞추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절실해도 상대가 시큰둥하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절실한 마음을 조금 가라 앉히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다소 잔인한 말이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는 절실한 진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하기 부담스러울 뿐이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자.



이제야 남자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4년을 사귄 남자 친구와 얼마 전에 헤어졌어요. 이별 후 바로님의 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남자 친구가 얼마나 잘 참아주고 이끌어 줬는지 알게 되었고 바보 같지만 이제야 남자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남자 친구에게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너는 노력했지만 나는 못했던 것 같고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어리광만 부렸던 것 같다고... 그랬더니 남자 친구는 이제는 괜찮다네요. 제가 그래서 정말 이제는 안되는 거냐고 정말 이제 잘 할 자신 있고 잘할 거라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자기는 지금 너무 편하다네요...

자꾸 괜찮다고만 하는 남자 친구에게 충격을 받아서 정말 마지막으로 묻는 건데 정말 감정 없냐고 네가 감정이 있다고 하면 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고 남자 친구는 그냥 알아서 해! 왜 나한테 물어! 라며 짜증을 내더라고요...
- 진심을 거절당하고 무너진 H양


H양이 범하고 있는 실수는 크게는 두 가지다. 하나는 H양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잘할 수 있다고 확신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H양이 이전과 다르게 잘하면 남자 친구가 좋아할 것이라는 것이다.


일단 H양이 지금 느끼는 감정, 후회, 반성은 진심도 물론 있겠지만 당장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다는 상황에 의해 몇 배는 부풀려져 있는 것이다. 어릴 적 어머니께 회초리를 맞았을 때를 떠올려 보자. 맞을 때는 어머니께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울고 불고 하지만 결국은 어땠나?


두 번째 남자 친구는 과연 H양이 이전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것을 원할까? 아니다. 남자 친구는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나 이제 괜찮아 아무 생각 없어"라고 말이다. 이 말을 화가 난 상태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말은 말 그대로 별 생각이 없다는 거다. H양이 갑자기 현모양처가 되든, 팜므파탈의 매력녀가 되든 지금 당장은 관심 없다는 거다.


이런 상대를 상대로 내가 잘할게 라며 진심을 토로하는 것은 그냥 알고 지내던 아는 오빠가 "정말 잘해줄게!"라며 스토커처럼 달라붙는 느낌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에 예의를 갖춰가며 밀어내지만 그래도 득달같이 "진짜 내가 잘해줄 수 있다니까!? 마지막으로 물게! 나 정말 싫어!?"라고 말을 하면 "대체 왜 이래요. 싫다니까!"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거다.


H양아, 그래도 4년을 만나지 않았던가? 둘 사이의 지난날들을 믿고 조금은 텐션을 낮추는 건 어떨까? 남자 친구가 "모르겠어, 요즘 그냥 편하고 아무 생각이 없어"라고 한다면 "이제 정말 끝인 거야? 내가 정말 잘할게..


응?"이라며 매달리기보다 "말하는 거 하곤... 속편 해서 좋겠다! 나 속상하게 했으니 술이나 사~"정도로 남자 친구의 감정 레벨에 맞는 대응을 하며 일단 편하게라도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보자.




갑자기 싸늘해진 남자 친구... 어쩌죠?

3년을 만나고 해외 인턴을 왔어요. 남자 친구는 처음부터 불안하다 했었는데... 제가 괜찮다고 연락 잘하겠다고 약속하고 왔죠.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었던 게 적응도 너무 힘들었고 너무 바쁘다 보니 연락에 소홀하게 되더라고요... 더 문제는 제가 적응을 하고 나면서부터 아예 이곳에서 정착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남자 친구는 응원해준다고 하면서도 힘들어하는 게 보였었죠... 남자 친구는 자기도 따라온다고 했었다가 어쨌든 다음 달에는 꼭 갈 거니까 그때 보자고까지 했었어요. 그러던 남자 친구가 자기의 마음이 변한 것 같다네요... 저는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남자 친구는 일단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어요. 이후 카톡은 예전처럼 주고받았었는데 며칠 전 남자 친구는 저를 차단하고 모든 SNS를 삭제했더라고요. 저는 모르겠어요. 지금 잠깐 동굴에 들어간 건지... 아니면 아예 헤어지자는 건지...
- 롱디 때문에 이별 직전에 놓인 K양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이번 일로 바로 헤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남자 친구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혼란스러운 마음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과정이다. 아마도 곧 있으면 폰번호를 바꾼다던가 카톡 프로필 사진을 마구 바꾼다던가 하며 동네방네 "나 지금 엄청 힘들다!"라는 걸 자랑하고 다닐 텐데 이런 경우라면 K양이 차분히 다독이면 위기는 쉽게 넘길 수 있을 거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경우라면 결국엔 이별을 하게 되기도 하고 사실 이별을 하는 게 옳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K양 본인의 인생이다. 지금 있는 곳에서 정착할 기회가 있고 또 K양도 그러고 싶다면 일단 자신에 인생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일단 지금만 말을 하자면 남자 친구의 변화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마라. "남자 친구가 많이 힘들구나..." 정도면 충분하다. 괜히 우리 헤어지는 거냐 마음이 변했냐 내가 잘하겠다 따위의 말들을 던지며 남자 친구를 자극하지 말자.


지금 이 상황은 남자 친구가 이겨내야 한느 상황이고 또한 남자 친구는 적어도 이번만큼은 스스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남자 친구가 한 번쯤 오면 좋을 일이고 사실 K양이 한국에 잠깐이라도 들어오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이다.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보다 너무 감정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보지 말고 K양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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