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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Nov 02. 2015

갑자기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의 연애심리

치고 빠질 줄 아는 현명한 여자가 되자


이별은 절대로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남자친구의 소리 없는 절규를 듣지 못했을 뿐이다. 

-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Bose 헤드폰 광고



이 세상에 갑자기 찾아오는 이별은 없다.

남자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들은 내게 "갑자기 남자친구가 이별통보를 했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힘드네요..."라고 털어놓는다. 상담을 해주는 입장에서는 여자의 입장에서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해주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지만 남자 입장으로 봤을 땐 "그러면... 그동안 남자가  힘들어했었다는 걸 전혀 몰랐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여자들에게 이별통보를 하는 남자들이라고 다 냉혈인간일까? 이별통보받은 여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남자의 입에서 이별통보가 나온 경우 남자는 회복 불가능정도의 고통을 받은 이후인 경우가 많았다.


남자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다 튀어나온 이별통보가 아니라면 이 세상에 갑자기 찾아오는 이별은 없다. 당신이 몰랐을 뿐 남자는 참을 인자를 수백번 손에 쓰고 또 씹어 삼켰을 거다. 그러니, 앞으로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별통보를 했어요..."라고 말하지 말자. 이 말은 당신이 남자친구가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도 몰랐던 이기적인 여자였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일이니 말이다.



남자는 불만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속이 썩는다.

여자들이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았다고 말하는 데에는 남자들의 문제가 크다. 남자들은 절대로 자신의 불만을 직접적으로 여자에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불만을 표현하고 서로 대화와 타협으로 잘 해결해 나가면 좋을 것을 남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불만을 여자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우선 남자는 어릴 때부터 참는 것을 강요받는다. 넘어져도 남자니까 울음을 뚝! 그쳐야 하고, 남자니까 싫어하는 음식도 불평 없이 먹어야 하며 남자니까 여자친구들보다 '당연히'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한다고 배운다. 이런 교육이 남녀평등에 어긋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 이런 교육들을 통해 남자는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것을 배우고 뭐든 남자니까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여자에게 불만이 생겨도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그냥 될 수 있는 데까지 참고 보는 거다. 여자가 "오빠 왜 요즘 연락 잘 안 해!?"라며 짜증을 내도 자신이 연락을 잘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이 풀어  놓기보다 일단 '남자니까' 참고 보는 거다. 이렇게 남자는 자신의 불만을 여자에게 털어 놓지 못하니 그 불만들이 가슴속에서 썩고 곪아 터질 수밖에 없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도 얼마나 참는데요!"라고 말하겠지만 여자가 참는 것과 남자가 참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참는 횟수에도 큰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여자가 참는 건 "내가 이번 한번 봐준다..."겠지만 남자가 참는 건 "남자가 쪽팔리게 이런 거 가지고 그러지 말자..."다... 결국 여자는 세 번 참고 한번 화를 내지만 남자는 끝까지 참다가 곪아 터질 대로 곪은 후에 막장으로 치닫게 되는 거다.


물론 이런 남자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다. 여자가 "오빠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알아!?"류의 선문답이 남자를 당황스럽게 하고 짜증 나게 하는 것처럼 뭐든 대화가 아닌 일단 참고 보려는 남자의 습성은 달콤한 연애를 조금씩 썩게 만든다.



치고 빠질 줄 아는 현명한 여자가 되자. 

여자가 현란한 스텝으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아웃파이터 스타일이라면 남자는 강한 맷집으로 상대의 품에 파고들어 핵주먹을 날리는 인파이터다. 이 점을 당신이 명심한다면 당신은 갑작스런 이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남자는 일단 참고 본다. 그러니 당신이 짜증 나는 일이 있으면 짧게 화를 내고 짜증도 내라, 아무리 어이없는 일이라도 당신의 짧은 짜증정도는 남자는 거뜬히 견뎌내고 버텨줄 것이다. 당신이 적당히 잽(짧은 짜증)으로 남자를 괴롭혔다면 남자가 당신의 잽(짧은 짜증)을 받으며 당신의 품으로 파고 들어와 핵주먹(이별통보)으로 당신을 KO(멘붕)시켜버리기 전에 뒤로 싹 빠져라.(사과하고 달래 줘라.)


당신이 볼 때 남자가 100% 잘못한 일도 남자 나름대로 억울한 면이 있을 거다. 그러니 당신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땐 당신의 입장대로 짜증을 내도 좋다. 다만 남자가 당신의 짜증에 가만히 있고 또 사과를 한다고 해서 당신이 무조건 잘했고 남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훈계를 하려 해서는 안된다. 앞서 말했듯 남자는 자신의 입장을 말하지 않고 일단 참는 중일 확률이 98%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짜증이 난다면 그 짜증을 최대한 짧고 굵게 남자친구에게 쏟아내되 곧바로 "미안... 나도 이렇게 까지 짜증낼 건 아니었는데... 오빠에게 너무 기대가 컸나 봐..."라며 사과를 해보자. 남자친구는 당신의 짜증을 받아내며 속으로"아씨..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거야?", "이것도 내가 받아줘야 해!?", "남자니까 참긴 하지만... 아오..."라며 이별통보를 목젖까지 끌어올리다 가도 당신의 사과 한마디에 "그래... 내가 잘못하긴 했지...",  "여자 친구도 참으려고 노력을 해주는구나!", "별것도 아닌 거에 내가 너무 흥분했네;;;"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생각하고 또 당신의 빠른 사과에  고마워할 것이다. (짜증은 짧고 사과는 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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