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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Nov 03. 2015

연락문제로 싸우는 커플들을 위한 충고

알려주고 시켜야지...


여자들아, 남자에게 "오빤 왜 연락 잘 안 해!?"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왜 연락이 중요한지 설명해줘라. 남자는 왜 연락을 자주 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남자들아 "대체 무슨 연락을 하라는 거야!"라며 여자친구를 연락중독자로 몰아가기 전에 당신이 지금 뭘 하는지 또 기분이 어떤지 공유해봐라. -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동통신사 Vodacom의 심야 무료통화 서비스 광고



윽박지르기 전에 연락을 왜 원하는지 설명해줘라.

연애 생활에 있어서 여자가 처음으로 느끼는 이상 징후는 바로 줄어드는 연락일 것이다. 연애 초반이든 중반이든 후반이든 하루에 자신에게 배달되어 오던 문자가 3개 이상 줄면 그 즉시 여자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뭐지? 사랑이 식은 건가?", "예전에는 연락 잘하더니...", "혹시 다른 여자가!?"라고 생각하며 남자를 프라이팬에 들볶을 준비를 한다.


두어 번 그러려니 넘어가 줬던 여자는 세 번째부터 본격적으로 남자를 들볶기 시작한다. "오빠 요즘 왜 연락 안 해!?"라는 말에 "좀 바빠서..."라고 답하면 "오빤 화장실도 안가!?"라며 남자를 몰아 세운다. 답정너도 이런 답정너가 없다... 남자가 뭐라 변명을 하든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남자를 사랑이 식어 조강지처를 홀대하는 무책임한 나쁜 놈으로 몰고 간다.


물론 개중에는 정말 권태기에 봉착했거나, 바람이 난 남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자는 여자에게 왜 연락을 자주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둔한 남자들이다. (충격적이겠지만 사실이다.) 물론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은 있어서 여자들이 연락에 민감한 것은 알고 있지만 남자는 그 이유를 공감하지 못할뿐더러 정확히 알지도 못한다.


당신은 왜 남자친구의 연락에 민감한가? '연락 횟수=사랑의 크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왜 요즘 연락 안 해!"라고 소리 지르지 말고 "난 '연락 횟수=사랑의 크기'라고 생각해서 오빠가 연락 없으면 속상해..."라고 말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


그러니 연락문제로 남자를 들볶이 전에 우선 남자에게 당신에게 왜 연락이 중요한지를 설명해주자. "오빠가 연락해주면 내 생각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오빠한테 연락이 없으면 혹시 다른 여자 보고 있나 불안해!", "오빠가 연락해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단 말야~"등의 멘트들은 남자친구에게 연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면서 그간 연락을 자주 못해줬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자가 원하는 건 정보가 아니라 교류다.

여자친구에게 연락문제로 짜장 볶듯이 들볶이는 남자들은 "대체 무슨 연락을 해달라는 거야!"라며 울부짖는다. "아침이면 일어나서 회사 가겠지! 점심에는 밥먹겠지! 저녁에는 잠자겠지! 당연한걸 뭘 그렇게 연락을 하라는 거야!"라며 남자들은 몇 가닥 없는 머리카락을 쥐어 뜯는다. 사실 남자들의 말도 일리가 있다. 보물을 찾아 정글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도 아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Ctrl +C, V 같은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무슨 새로운 보고사항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것은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생각하며 교류를 해주길 원하겠이니 말이다. 쉽게 말해 밥 뭐 먹었는지, 회사는 잘 출근했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나는 너와 항상 대화하고 싶어!"라는 당신의 태도를 여자는 바라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 무슨 특이사항을 보고하려고 하지 말고 시시콜콜한 얘기라도 좋으니 언제나 여자친구와 대화를 하려는 자세를 보이자. 물론 하루하루가 복붙 같은 지루하고 뻔한 일상이지만 뻔한 일상에 당신의 감정이나 간드러진 애교를 담아 "잘 잤어!? 나 니 꿈꿨는데!", "점심 뭐 먹었어? 내 여자!", "퇴근길! 주말에 내 여자 볼 생각으로 오늘도 버텼다!"라며 다소 손가락의 마디들이 뒤틀리는 멘트를 던져보자. 당신의 손가락은 괴롭겠지만 10원 한 푼 들이지 않고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잠시나마 미소 짓게 할 수 있으니 남는 장사 아닌가?


"맨날 똑같은 일상 대체 뭘 보고하라는 거야!"라며 비뚤어지기 전에 "오늘은 어떤 오글거리는 멘트로 여자친구를 미소 짓게 해줄까!?"라는 고민을 할 줄 아는 로맨티시스트가 되어보자. 당신의 오글멘트에 미소 지은 여자친구는 당신에게 앙증맞은 애교로 당신을 녹여줄 것이다.


사랑은 가만히 둔다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터프한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의 달콤한 연애를 위해서는 애정과 관심을 여자친구가 느낄 수 있을 만큼 듬뿍 쏟아줘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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