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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pr 21. 2018

싸우면 항상 연락이 없는 남자 친구, 어쩌죠?

대화 혹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해보자

연인과 자꾸만 싸우게 된다면 "왜 우린 이렇게 자주 싸우지!?"라고 생각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서 누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싸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대화 혹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해보자. 만약 다 안된다면? 그땐 차라리 헤어지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지도 모른다.



싸우는 건 싫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끝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남자 친구가 생기고 좋아하게 되면 많이 빠지는 스타일이고, 남자 친구도 속 썩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예전 같지 않은 게 불만이었어요... 저도 싸우기는 싫어요. 하지만 문제를 똑같이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해결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끝을 보려고 했어요.

K양의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이왕이면 문제를 질질 끌고 갈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리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한쪽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한쪽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보자. K양은 남자 친구에게 "왜 요즘은 연락을 자주 안 해!?"라며 문제 제기를 했는데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평소 충분히 연락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나 혹은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K양은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소리 높여 말하겠지만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K양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 왜 별 문제도 없는 것 같고 문제를 삼냐고 반박을 할 수밖에! 남자 친구와의 끊임없는 다툼 속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건 서로 성격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가 느끼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연인 간의 트러블은 거의 대부분 이런 패턴이다. 한쪽에서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 문제의 해결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한쪽에서는 "니 잘못이야!"라고 비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체 뭐가 문제야! 뭘 이런 것 가지고 그래!"라고 할 수밖에 없다. 


K양이 정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서운한 것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조금 달리 해보자. 그동안 "왜 요즘 변했어!?"라며 상대를 비난하듯 이야기를 시작하기보다 "나 요즘 조금 우울해..."라고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아주 사소한 차이지만 비난으로 시작한 대화는 평행선을 그리지만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화는 분명 문제의 해결로 귀결될 것이다.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어요...

얼마 전에도 또 대판 싸우고 이러다 정말 헤어질 것만 같아서 그럼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니 남자 친구가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고 무조건 좋아지는 건 아닐 거라고 했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그건 싫다고 하더니... 일단은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네요... 저는 일주일이나 이 주일이면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저는 정말 연락하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정말 간신히 참고 있어요... 남자 친구는 헤어지고 싶은 걸까요? 


왜 연락이 없는 걸까? 그 답은 앞서 이야기했다. 남자 친구는 현재의 상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가 보기에는 이런저런 이전과 달라진 남자 친구의 모습에서 서운함과 또 자칫 이별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불안했겠지만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느낀 거다. 그런데 K양이 자꾸만 문제라고 이야기하다가 시간을 갖자고 하니 지금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별생각 없이 태평한 거다. 


또한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데 그동안 자신에게 비난을 했던 K양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거다. 이뿐인가? 대뜸 시간을 갖자고 하는 K양의 이야기에 어쩌면 속으로 "뭐야... 또 나보고 미안하다 뭐 그러라는 거야?"라며 기분이 상해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사소한 일이 권력다툼으로 이어져서 서로 기싸움을 하는 격이 되어버린 거다. 


결국은 연락이 올 확률이 높겠지만 그건 1~2주가 아닌 1~3 달일 경우가 높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감정적으로 "아... 이러다 헤어지겠다... 그냥 내가 다 참을걸...!"이라며 막연한 반성을 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남자 친구와의 트러블의 원인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남자 친구의 탓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비난을 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을 해보자. 여기서 답이 "내가 화를 내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아!"라던가 "사랑하니까 내가 모두 참아야지!"라는 답이 나온다면 차라리 헤어지는 편이 낫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 부분이 서운하긴 한데... 이건 이렇게 해결하고 또 이야기할 때 비난을 하지 말아야겠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기다릴 이유가 없다. "나 종로 양꼬치 먹고 싶어!"라고 톡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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