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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pr 26. 2018

여자 친구 있는 남자와의 연애, 괜찮을까요? 외 1건

감당할 수 있겠어?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지다. 물론 사람이다 보니 감당하지 못할 것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감당하기 버거울 땐 스스로 다시 물어보자. "감당할 수 있겠어?" 이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땐 그 정도에서 멈추자.


여자 친구 있는 남자와의 연애, 괜찮을까요?

언제부터인가 여자 친구 있는 분께서 제게 접근을 했어요. 처음엔 제게 마음이 있나 싶었지만 오래 사귄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마음을 접었죠. 하지만 이분은 본격적으로 호감을 표현했고 처음에 저는 싫다고 말을 하며 보름 정도 연락을 씹고 거부를 했지만 막무가내였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그분과 술을 마시고 키스를 하고 또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러다 정말 이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죠. 3개월 정도 만났네요... 그랬더니 그분은 이미 예약은 다했으니 여행은 가자고 했지만 저는 싫다며 그렇게 관계를 끝냈죠. 아니 끝낸 줄 알았어요... 다음날 저는 아무렇지 않게 여행은 갈까? 하고 연락했지만 그분은 안 간다며?라고 하더라고요...

나쁜 남자라고 욕했는데 생각해보니 함께 그 남자 손을 잡은 제가 더 나쁜 여자네요... 그 남자는 이제 보니 제가 확신을 줘야 전 여자 친구를 놓을 수 있나 봐요. 전 이 남자가 좋지만 시선을 견딜 용기도 없고 결혼은 더 모르겠네요... 그러다 며칠 전 연락이 왔어요. 힘들다며... 저는 어쩌죠...? 잊고 싶지만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잊는 것도 힘이 드네요...
- 여자 친구 있는 남자와의 연애로 지친 M양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M양은 잘 헤어진 거다. 다만 그 남자는 절대로 M양과 제대로 된 연애도 또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막장 연애를 하기엔 M양의 멘틀이 너무도 여리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 있으면서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는 남자라면 얼마나 꼬시기가 쉬운가? 그만큼 유혹에 약하다는 건데! 재미없는 얘기도 좀 들어주고, 여자 친구에 대한 불만을 말하면 "아~ 정말?"하며 맞장구도 쳐주고 때론 "그래도 오래 만났는데 너무 그렇게 말하지 마~ 오빠 정말 나쁜 남자네?"라며 쿨 내도 좀 풍겨주다 보면 M양과의 대화에 정신 못 차리다가 조강지처한테 틀켜서 쫓겨날게 뻔한데 말이다. 


이렇게 쉬운걸 M양이 못하는 건, 관심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둘이니 어느 한쪽에 매달릴 것 없지 않은가? 한쪽이 불만이면 다른 한쪽이 채워주니 뭔가 아쉬울 틈이 없다. 하지만 M양 입장에서는 부족한 남자의 반쪽 그것도 제대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없는 반쪽을 갖고 있다 보니 속에서 울화가 터질 수밖에... 


어쩌다 이지경이 된 걸까? 그건 M양이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했기 때문이다. 마음에는 드는데 여자 친구가 있다니까 "어머 머머! 여자 친구 있으면서! 안돼 안돼!!!"하며 억지로 감정을 막아버리니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가 깨 짝 깨 짝 찝쩍거려도 결국엔 와르르 무너져 버린 거다. 


차라리 현실을 직시하고 "어라? 요놈 봐라? 여자 친구 있으면서 어딜?"하는 느낌으로 대했다면 어땠을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남자를 적당히 받아주면서 "그런데 이러는 거 여자 친구는 알아요?", "에... 헤어진다면서 결국엔 다 안 헤어지던데 뭘...", "우리 그냥 친한 동료 사이로 지내요~"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이런다고 남자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M양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주도권을 상실한 채 망연자실해하지는 않을 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실을 직시하자. 지금 뭔갈 원하는 건 상대 쪽이지 M양이 아니다. 조금 더 당당해져도 괜찮다. 다만 두 명의 여자를 만나는 사람에게 말랑말랑한 사랑을 기대하지는 말자. 그건 비현실적이고 바보 같은 거다.  



길가는 여자를 쳐다보는 남자 친구, 헤어져야 할까요?

다른 건 다 좋은데 남자 친구는 지나가는 여자들을 자꾸 훑어봐요... 심지어 가끔은 뒤돌아서 쳐다볼 정도로 요.. 저는 제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아서 미워요. 한 번은 그 일로 싸워서 헤어질뻔한 적이 있는데 남자 친구가 노력하겠다고 해서 만나고는 있어요... 그래도 어쩌다 그러는 남자 친구를 보면 이러다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고 너무 화가 나서 못 견디겠습니다. 남자 친구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자기가 술집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쳐다본 건데... 라면서 요. 제가 인정하고 노력해야 하나요? 아니면 밀당 같은걸 해야 하나요?
- 자꾸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남자 친구에 머리 아픈 S양


일단 여자를 쳐다보는 남자에 대해 변명을 좀 하자면, 남자의 시야는 좁고 길고 여자의 시야는 넓고 짧은 차이가 있다. 남자는 원시시대에 사냥을 하기 위해 멀리서 어떤 대상을 집중해서 보는데 익숙한 반면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보고 집안일을 하는 등의 일을 하다 보니 그리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말이 남자들의 응큼한 마음을 합리화하는 설일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뭐랄까... 매력 있는 이성을 보게 되면 마치 자석에 끌리듯이 눈길이 가는데 이게 참 신기한 것이 "아... 진짜 창피한데...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쳐다보게 된다는 거다. 이걸 이해해야 한다던가 당연하다던가 좋은 일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같은 남자지만 내가 그럴 때라던가 친구 녀석이 그럴 때 보면 참 없어 보이고 징그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쳐다본다고 해서 그 여자를 사랑한다던가 아니면 내 여자 친구와 비교를 한다는 건 아니란 거다. 그냥 정말 그냥 쳐다보는 거다. 


물론 S양이 그걸 꼭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신경 쓰이고 화가 난다면 단호하게 이별을 하자. 하지만 이별하기엔 여러모로 아까운 남자라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쳐다볼 때 "으이그... 이 짐승아~!"하면서 측은하게 생각해줄 수는 없을까? 때론 "오빠 그거 좀 더 심해지면 성추행이야 -_-"라면서 성추행 관련 기사를 링크해서 보내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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