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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pr 17. 2018

남자 친구와 싸우고 소개팅을 했어요 외 1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집중을 해보자.

어떤 것이 고민이 된다면 막연하게 고민을 하지 말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집중을 해보자.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고 나면 그때 선택하면 되는 거다. 때론 그 선택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사람이니까 자연스러운 거다.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선택하면 된다.



남자 친구와 싸우고 소개팅을 했어요.

얼마 전 남자 친구와 크게 다투고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위로의 소개팅을 해버렸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지금까지도 만남을 계속하고 있어요... 오래 만나거나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제 곁에 있어주는 사람에게 제가 그만 마음을 놓아버린 것 같아요...
- 나 왜 이러죠님  

아... 참 곤란하네요... 이거 또 욕먹을 것 같은데... 일단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뭐 어때요? 그럴 수도 있죠. 사람이 살다 보면 한 사람이 들어와야 할 자리에 두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고. 또 이게 맞는지 아닌지 알쏭달쏭 헷갈릴 수도 있죠! 나 왜 이러죠님이 무슨 도닦는 사람이에요? 물론 나 왜 이러죠님의 상황이 당연하다던가 권장할만한 상황이라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이니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누군가가 나 왜 이러죠님을 나쁜 여자라고 마냥 욕한다면 그 사람은 연애를 안 해본 사람이지 나 왜 이러죠님이 나쁜 여자는 아닌 거니까요.


저는 나 왜 이러죠님께서 지금 이 상황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따지기보다 다른 생각을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아마도 나 왜 이러죠님의 마음속에는 “이 나쁜 녀석아! 뭐하는 짓이야!”와 “그래도! 남자 친구가 군대에 있으니 나도 외롭다고!”라는 말이 뒤엉켜 있을 거예요. 


일단은 이런 무의미한 고민에서 벗어나서 좀 다른 생각을 해보는 거예요. “이 두 사람이 왜 좋지?”라고 말이죠. 혼자 카페에 가서 달달한 음료라도 시켜놓고 멍하니 생각해보는 거예요. 양쪽 남자의 장단점 그리고 전체적인 느낌들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하루아침에 결정이 나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조급해할 것 없어요. 조금 늦을 뿐이지 결국엔 나 왜 이러죠님도 어떤 결정을 하게 될 거니까요. 


어쩌면 남자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힘들겠죠. 그러면 지금 만나는 사람을 딱 정리하면 될까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나 왜 이러죠님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남자 친구를 위해 무엇인가 포기를 했다는 생각과 함께 보상심리가 작용할 거고. 이유 없이 남자 친구에게 짜증을 낸다던가, 남자 친구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그건 나 왜 이러죠님이 나쁜 게 아니라 사람이라 자연스러운 거예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꾸 빨리 뭔가를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고 스스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이 나오도록 느긋하게 생각하세요. 빠른 선택보다 중요한 건 확실한 선택이니까요.  



여자 친구가 또 헤어지자고 할까 봐 걱정돼요.

여자 친구가 마음이 식었다며 이별을 통보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는데... 문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가 없네요. 자꾸 헤어질 때 그녀의 모진 행동들이 생각이 나서... 눈치만 보게 되더라고요... 다시 그녀와 좋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요...?
- 힘든 재회님 


힘든 재회님께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여자 친구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에요. 힘든 재회님 입장에서는 자꾸만 이별을 말하는 여자 친구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최대한 여자 친구의 비위를 맞춰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그런 태도는 힘든 재회님에게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걸 명심하셔야 해요. 


우리는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깨닫곤 해요. 쉽게 말해서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 보고 나서 “와! 나 잘생겼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친구들과 미팅에 나갔는데 거의 대부분의 여자들이 나만 찍었을 때 “아... 내가 잘생겼나 보다...”하는 거죠. 


힘든 재회님의 경우라면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말을 했을 때 “아! 나는 여자 친구에게 보잘것없는 존재구나!”라고 깨닫게 되고 자연스레 저자세를 하게 된 거죠. 문제는 그런 힘든 재회님의 저자세를 여자 친구가 보고서는 “아! 이 연애는 내가 갑이구나!”라는 걸 깨닫는다는 거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그 끝은 뻔하겠죠? 

그렇다고 여자 친구와 “야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며 권력다툼을 하라는 건 아니에요. 싸우면 100% 힘든 재회님이 질게 뻔하잖아요. 눈치를 보거나 자존심 싸움을 하지 말고 알려주는 거예요. “나는 너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라고요. 


예를 들어 약속을 잡을 때에도 “혹시 주말에 시간 괜찮아?”라고 할게 아니라 “주말에 우리 어디 가자!”라고 당당히 말하세요. 혹시나 그날 약속이 있다고 해도 괜히 주눅 들어서 “그래? 아... 알았어... 다음에 보자...”라고 하지 마시고. “뭐야~ 너랑 ~하려고 예약해놨는데~”하고 당당히 말씀하시라는 거예요. 


물론 당장 차이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 힘든 재회님 입장에서는 이러다가 괜히 여자 친구의 심기를 거슬러서 또 차이는 건 아닌지 버림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실 거예요. 하지만 차이느냐 마느냐 보다 중요한 건 상대와의 관계가 어떠한 가라는 걸 명심하세요. 


우리는 우리와 동등한 사람과만 관계를 맺기 마련이니까요. 설령 또다시 이별을 맞는다고 해도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눈치 보는 연애는 하지 마세요. 힘든 재회님께서 자존심을 굽힌다고 여자 친구가 고마움을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자꾸만 눈치를 보며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힘든 재회님을 보며 불편한 느낌만 들고, 악역을 자처하며 힘든 재회님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도록 차가운 행동을 할 거예요. 다시 그녀와 좋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으시다고요? 그러면 본인 먼저 달라지세요. 그녀가 좋아했던 본인의 모습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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