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May 28. 2018

화려한 남자를 좋아하는데 어쩌죠...?

연애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

우리는 무엇인가를 주저할 때 나름의 합당한 이유를 찾는다. 연애를 예를 들자면 "나는 유혹을 잘 못하는데..." 라던가 "나는 외모가 잘나지 않았는데..."와 같이 말이다. 물론 그러한 이유들이 연애를 잘 못하는 나름의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절대로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당신이 연애를 주저하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연애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걸 꼭 명심하자.



평범한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다.  

너무 화려한 남자를 속으로 좋아하고 있어요. 외모도 외모지만,, 클럽에도 잘 다니고, 주변에 예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도 많아요. 그에 비하면 저는 평범해요. 제 옷차림이 너무 평범해서 그 애를 떠올리기만 해도 흔한 여자-흔녀인 제가 너무 초라합니다. 바로님도 파티 얘기 종종하시던데, 그런 일은 제겐 꿈나라 얘기예요. 이런 제가 어쩌다 그런 화려한 남자애를 좋아하게 됐는지 답답하지만.... 이 마음을 버리고 싶진 않은데 어쩌죠? 제가 이 모습 이대로 그 애에게 다가가는 것보단 좀 더 달라져야 할까요?   - 손명지 님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의 저서들을 보면 안면홍조 때문에 고민하는 소녀 이야기가 자주 나와요. 그 소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 생각만 하면 얼굴이 붉어져서 고민이라는 건데 그에 대해 기시미 이치로는 안면홍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가까워질 수 없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가까워지지 않기 위해 안면홍조가 생겼다고 말을 해요. 


쉽게 말하자면 먼저 다가갔다가 거절을 당할 것이 두려운 마음에 그 핑계로 안면홍조가 생겼다는 거죠. 말이 조금 억지스럽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에요. 명지 씨의 사연을 보면 그래요. 화려한 남자를 좋아하는데 나는 평범하다 그래서 다가갈 수가 없겠다!라는 말씀인데 만약 명지 씨가 한순간에 화려한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면 명지 씨는 갑자기 시크걸이 되어서 화려한 남자를 순식간에 유혹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런 마음이라면 명지 씨는 “내가 화려해지긴 하지만 외모가 조금 모자라는데...”라던가 “화려한 남자라 여자들이 많아서 걱정이야!”라고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지금 명지 씨의 문제는 명지 씨가 화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막연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가 두려운 것뿐이에요. 


아들러 심리학에는 자기 수용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게 참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개념인데요. 쉽게 말을 하자면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거죠. “나는 평범해서 별로야!”라고 부정적으로 보거나 “나는 평범해서 아주 매력 있어!”라고 억지로 긍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나는 그냥 평범해”라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거죠. 


이 자기 수용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매사 행동이 어색하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매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또 자신을 억지로 긍정적으로 보려고 할 경우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타인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며 결국 부정적인 쪽으로 변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평범한 건 평범한 대로의 매력이 있는 거예요. 굳이 화려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화려 해져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을 좋아하는데요.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에 보면 여주인공이 이런 말을 해요. “성격이나 외모에 앞서 우선 공기가 있어. 그 사람이 주변에 발하는 공기, 나는, 그런 동물적인 것을 믿어.” 저는 이것이 단순히 멋있는 글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 심리실험들의 사례를 살펴봐도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때론 자신과는 상반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남자 친구가 자꾸 지나친 농담을 해요! 외 1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