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도 항상 한결같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상대의 행동이 달라졌다고 해서 상대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조금만 돌이켜 보면 나 자신도 항상 한결같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불만을 참고 살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가 되겠는가? 자연스러운 변화라 받아들이되 지금보다 연애가 좀 더 달콤해질 수 있도록 함께 대화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저보다 두 살 많은 남자 친구가 있어요. 아마도 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제 남자 친구는 연락이 잘 되지 않아요. 썸 탈 때는 제가 톡 응답이 몇 분만 안 돼도 전화하고 무슨 일이냐며 계속 묻곤 했거든요. 근데 사귀고 나서 한 백일 정도 지나니까 태도가 달라지네요. 한두 시간 톡을 안 보고 연락 없기가 일쑤고요, 제가 그것 때문에 속상해하고 삐치면 미안하다고 안 그런다고 달래주는데.. 얼마 못 가서 똑같아집니다. 원래 연락 잘 안 하는 사람도 문제라지만,, 안 그러다 이렇게 변한 게 더 마음이 안 좋네요. 왜 그러는 걸까요?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 이희진 님
이희진 님의 마음은 알겠지만 고친다는 걸 뭘 고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예전처럼 연락을 잘하고 또 더 사랑 표현을 잘해줬으면 좋겠다 뭐 그런 뜻이겠죠?
이희진 님처럼 생각하시며 남자 친구에게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는 분들께 저는 항상 이렇게 물어봐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 면접을 볼 때 뭐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 말을 다 지키고 있어요? 만약 상사가 이것으로 매일 잔소리를 한다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처음과 달라진 남자 친구가 서운 한 건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그것을 남자 친구의 잘못이라던가, 남자 친구가 이희진 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던가와 연결하며 남자 친구를 탓하는 건 옳은 방법도 아니지만 좋은 방법도 아니에요.
인간의 감정은 기본적으로 휘발성이 강해요. 어떤 감정이든 감정을 느끼면 자연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와요. 만약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그건 병이에요. 이희진 님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대학 합격, 입사, 첫 연애 등등 그때 당시의 강렬했던 감정들이 아직도 느껴지나요?
남자 친구의 변화를 이상한 현상이라고 생각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으이그~ 남자들은 다 똑같아~”하고 험담을 하셔도 좋아요. 일단은 남자 친구의 행동을 문제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시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시는 게 맞다고 봐요.
예를 들면 정기적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던가, 서울시내에 있는 맛집 정복하기 같은 공통의 목표를 세워본다던가 말이죠. 항상 말하지만 짜릿하고 달콤한 것만 연애는 아니에요. 오래된 코트처럼 다소 빛은 바랬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것 또한 연애라는 걸 명심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