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무엇인가를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때론 우리는 불필요한 노력으로 오히려 상황을 꼬이게 만들 때가 있다. 권태기가 그렇다. 권태기는 연애를 하며 느낄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그것을 꼭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연애 초기로 되돌아갈 방법만 고민을 해야 하는 걸까?
다음 달 상병 진급을 앞두고 있는 군화를 둔 곰신입니다. 요즘따라 군화랑 전화하는 게 재밌지도 않고 할 말도 없고 군화의 전화가 이제는 기다려지지도 않아요. 군화가 왜 예전처럼 반기지 않냐고 변했다고 그러는데 제가 보기에도 제가 좀 달라진 거 같긴 해요. 2년 연애기간 동안에 서로 잠시 잘못한 적 빼고는 거의 이런 권태기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전화하기도 싫고 귀찮고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싶은 마음만 듭니다. 권태기를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변해가네 님
지난주에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죠? 권태기! 다들 권태기가 오면 당황하기도 하고 큰일 났다고 여기곤 해요. 그런데 권태기의 진짜 문제는 권태기 자체가 아니라 권태기를 문제라고 여기는 우리들의 생각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주름이 생겨요. 이건 당연한 거죠. 주름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드리 헵번이라던가 김혜자 씨와 같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얼굴을 갖게 되지만 주름이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사나운 인상이 되거나 과도한 보톡스로 어색한 얼굴이 되죠.
권태기도 마찬가지예요. 권태기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좀 더 편하고 신뢰가 깊은 커플이 되겠지만 권태기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억지로 연애 초기의 감정을 끌어내려고 노력을 하다가 결국 잦은 트러블을 일으키다가 헤어지게 되죠.
제 말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권태기가 좋아요. 그만큼 상대와 많은 것을 공유했다는 것이고 또 서로에 대해 익숙해졌다는 뜻이니까요. 여자 친구의 생얼이 익숙해지고 그 얼굴이 못나 보이기도 하지만 못나보여서 싫은 게 아니라 못난이 인형같이 재미있고 귀여워요. 제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권태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에요.
만약 저도 변해가네 님처럼 권태기를 부정적인 것으로 여겼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겠죠? 변해가네 님께서는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싶으시다면서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요.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