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든 존중을 해주는 것
때론 우리는 연애를 한다는 것을 상대방에 대해 마음껏 간섭을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이왕이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편이 좋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 해야 하는 것은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든 존중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착하고 잘 웃는 남자 친구를 둔 처자입니다. 그런데 왜 속 터져.. 야구요? 좀 쓸모 있는 일로 밤을 새운다면,, 제가 안쓰러워라도 할 텐데 말이죠, 남자 친구는 정말 그냥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스러운 일로 밤을 지새웁니다. 그러니 제가 답답하지 않겠냐고요~ 그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면, 히히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는,, 또 그래요! 이런 버릇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없어질까요? - 속 터져 님
저는 이런 유의 사연을 받으면 항상 이렇게 물어봐요. “대체 상대방이 왜 그 습관을 고쳐야 하나요?”라고 말이죠. 남자 친구가 속 터져 님을 못 자게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 게 당연한 마음 아닌가요?”라며 남자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분들이 있어요.
간섭과 조언의 차이에 대해 법륜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조언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상대가 그것을 들으면 좋고 안 들어도 그만이지만 상대방이 내 말을 안 들어서 괴롭다면 그건 간섭이라고요.
연인 사이든 친구사이든 우리는 엄연히 서로 완벽한 타인이에요.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되어요. 내 눈에 아무리 잘못된 일이라도 상대 입장에서는 그 행동을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걸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해요.
반대로 생각해보죠. 남자 친구가 속 터져 님의 어떤 습관에 대해서 무시하는듯한 태도로 그걸 왜 하느냐라는 식으로 이야길 한다면 어떨까요? “아!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하며 그 습관을 바로 고칠까요? 아마도 대번에 “그러는 자기는! 이러면서!”라며 상대를 공격하고 싶어질 거예요.
또한 속 터져 님께서 남자 친구의 문제라는 부분이 과연 문제이기만 할까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스러운 일로 밤을 새우는 사람이라는 건 달리 보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세 심 한 면이 있다는 소리일 수도 있어요. 또 속 터져 님께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아도 그것에 대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기보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걸 보면 마냥 불만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상대에게 어떤 불만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상대의 탓이라고 하지만 많은 경우 내가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걸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해요. 타인의 간섭에 웃으며 넘어가는 사람과 타인에게 끊임없이 간섭하는 사람 중에 막상 헤어지고 나면 누가 후회를 하게 될까요? 남자 친구가 사람 좋게 웃기만 한다고 속 터지다 생각지 마시고 지금 본인의 행동이 과연 남자 친구를 존중하는 행동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