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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n 23. 2018

갑자기 남자 친구가 결혼 얘길 피해요.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항상 강조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마련이다. 최대한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득을 위한 선택과 생각을 하는데 때론 이런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에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지금 연애 중이라면 더욱이 상대와 어떤 트러블을 겪고 있다면 부디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상대방에게도 결혼은 큰 고민이다.  

연애 초반 남자 친구는 저를 많이 좋아해 주고 자상하고 결혼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었어요. 그러다 제가 남자 친구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제가 남자 친구를 구속하려 들었고 그걸 힘들어하던 남자 친구는 권태기가 와서 헤어지게 되었죠... 저의 잘못된 연애관으로 남자 친구에게 관심과 애정을 조르다가 마음대로 안되자 헤어지자는 말을 남발했던 거죠...                                                                                             이후, 제 행동에 많이 반성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회를 하긴 했지만... 남자 친구는 예전의 남자 친구가 아니었네요... 사실 결혼도 내년 초에 하기로 이야길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결혼은 좀 나중에 하고 일단은 집을 구해서 혼자 자취를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심적으로는 J양의 불안함과 불만에 공감한다. 좀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재촉하고 구속하다가 이별을 겪고 재회 후 이전과는 다른 남자 친구의 태도에 불안하고 불만인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남자 친구의 변화를 남자 친구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볼 문제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가려는 J양 입장에서는 결혼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것이다. 또 헤어지기 전에는 어느 정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 상황이었는데 이별 후 갑작스레 달라진 남자 친구의 태도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J양에게 결혼이 중대한 일이듯, 남자 친구 입장에서도 결혼은 중대한 일이다.


J양 스스로가 인정했듯 J양의 잘못된 연애관으로 관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남자 친구가 이전과 똑같이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 하길 바라는 건 좀 어려운 일 아닐까? J양이 정말 남자 친구를 사랑하고 결혼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남자 친구에게 "왜 결혼 안 해?"라고 따져 물을 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가 J양과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일 것 같은데...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너무 혼란스러워요... 남자 친구는 제게 어떤 마음일까요? 저에게 여전히 잘해주긴 하지만 예전처럼 결혼하자라던가 결혼하고 싶다는 확신은 주지 않네요... 분명 예전에는 저를 결혼하고 싶을 만큼 좋아했던 것 같은데... 한번 헤어지고 나니 뭔가 많이 다른 것 같고 제가 간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주변에서는 헤어졌다가 만나면 또 헤어진다던가 남자 친구에게 저는 보험이라고 하고... 남자 친구는 저를 만만하게 보는 거라고 다른 여자 생기면 버릴 거라며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니 저는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저도 남자 친구를 많이 사랑하지는 않는지 자꾸 따지게 되고... 무엇보다 예전의 모습과 비교하며 남자 친구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만 하네요...


J양의 마음과 기분이야 잘 알지만 달라진 모습에 우울해지며 남자 친구를 탓하기 전에 남자 친구와 이별을 하게 된 과정을 떠올려 보자. 이별 직전 J양의 머릿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면 계속 만날 이유가 없잖아!"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결과가 어땠는가? 


신기하게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헤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에 헤어지자는 말을 남발했었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아... 내가 잘못했구나?"라며 깨달음을 얻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이런저런 이유들로 꼭 헤어져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걸 깨닫고 말이다. 남자 친구를 구속하고 헤어지자는 말을 남발하던 때와 지금의 J양의 모습... 정말 똑같지 않은가!?


또한 J양의 사연을 읽으면서 다소 불편한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예를 들면 "제가 간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라는 부분이 그렇다... J양도 이래저래 따지고 달라진 남자 친구의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 남자 친구의 조금 달라진 모습게 간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표현은 무슨 의미인지...


물론 결혼 적령기에 갑자기 달라진 환경 때문에 예민하기도 하고 불안한 J양의 심리상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사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남자 친구를 탓하는 내용뿐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J양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그런데 어째서 남자 친구의 태도에만 온 신경을 쏟고,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 남자 친구를 탓하며 불평하고만 있는가?


현실은 명확하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자 했던 남자 친구의 환상은 와장창 깨졌다. 남자 친구의 입에서 결혼하자는 말이 다시 나오려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J양이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원한다면 남자 친구가 어떻게 할지 구경만 할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남자 친구의 머릿속에 다시금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 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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