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조급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마음의 문을 열고 호기심을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이 옳고 어떤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각자 나름의 장단이 있는 것인데 말이다. 또한 안달 낸다고 달리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마냥 조급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마음의 문을 열고 호기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30대 초반까지 성공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정말 잠도 줄여가며 노력을 해서 지금은 30대 후반에 대기업 차장이 된 나름 능력 있는 3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문제는 연애인데요... 성공에만 매달려 살다 보니 막상 연애다운 연애를 못했네요... 30대 중반부터 이러다가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닥치는 대로 소개팅을 해봤지만 바로님 말씀대로 내가 마음에 드는 분과는 잘 안되고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분에게만 연락이 잘 오더라고요... 말씀대로 제가 애매한 탓이겠지만요...
그러다 보니 처음 몇 번 만나다 보면 자연이 연락이 끊기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네요. 최근에는 조건도 괜찮고 비주얼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분을 만나고 있긴 한데... 아무런 마음이 안 들어요... 함께 있으면 지루하고 답답 하달 까요...? 다만... 제 고민은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서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평생의 동반자이니 길게 생각해서 그래도 만나면 설레는 남자를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어릴 때 연애 좀 많이 해볼걸 그랬네요.
- 뒤늦게 연애의 중요성을 깨달은 S양
사실 S양의 고민에 답이 어디 있겠는가? 대충 맞춰서 결혼을 했는데도 막상 결혼하고 보니 너무 잘 맞아 행복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알아보고 설레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그 사람이 바람이 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인데, "대충 빨리 결혼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늦더라도 신중한 게 좋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다면 결국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허송세월을 보내지는 않을까?
S양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지만 그 선택을 하는 관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S양은 나 좋다는 사람을 만나서 빨리 결혼을 할지 아니면 좀 더 설레는 사람을 기다려볼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일단은 S양을 좋다고 빨리 결혼하자며 혼인신고서를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는지부터 따져볼 일이다. 지금 S양이 만나고 있다는 조건은 나쁘지 않지만 아무 느낌 없다는 남자는 S양이 결혼하자고 하면 냉큼 신분증과 인감도장을 꺼내들까?
S양이 못났으니 정신 차리라는 뜻이 아니다. 막연하게 조급해하고 어떤 선택을 하려고 고민을 하기보다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접근을 해보자는 거다. 당장 "결혼을 언제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게 뭘까?"라는 고민을 해보는 건 어떨까?
30대 후반에 "사랑이 뭘까?"라는 고민을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30대 후반에 이미 대기업 차장이라는 나름의 인생의 성공을 이뤘다면 이제부터는 새롭게 스킨스쿠버 동호회에 들어가 스킨스쿠버에 대해 천천히 배워가는 것처럼 사랑 그리고 연애라는 것에 대해 천천히 배워보고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소개팅을 많이 하고 많이 사귀어보라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이 사람은 결혼할 만한 사람인지 끌리는 사람인지 딱딱 나누기보다 "이 사람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은 인연도 소중히 하면서 말이다.
너무 느긋한 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사실 이보다 더 서두르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지는 않을까? 연애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트러블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해볼 시간도 필요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