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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ug 15. 2018

거절을 못하는 남자 친구 때문에 속상해요.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고맙지만 때론 나 이외의 사람에게도 따뜻해서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대의 행동을 무조건 받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상대의 어떤 행동과 태도에 대해서 나의 기준으로 잘잘못을 판단하고 상대에게 비난은 하지 말자. 



여사친들에게 너무 친절해요.  

제 남자 친구는 세심해서 제가 언제 무슨 얘길 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 기억하고 기념일을 빼먹은 적도 없어요. 연락이 안 된 적도 없고 무엇보다 사귀는 동안 제게 한 번도 짜증낸 적도 없고요. 정말 제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남자 친구죠.                                                                                       다만...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요. 한 번은 저와 함께 남자 친구가 알바를 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같이 일하는 여자동생들이 와서 남자친에게 이런저런 말을 거는 거예요. 남자 친구는 제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데... 이뿐만 아니라 아는 여사친들에게 연락이 오는데 뻔히 여자 친구가 있는 걸 알면서 애매한 톡을 보내더라고요. 남자 친구는 그걸 딱 잘라내 지도 않고요..


L양의 사연은 충분히 공감은 된다. 내 연인이 다른 이성친구와 가깝게 지내는걸 누가 좋아하겠으며 또한 눈치만 보며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누가 흐뭇한 생각이 들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그런 연인을 보는 내 입장만 생각하기보다 조금은 객관적인 생각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자면 "남자 친구는 내 소유물이 아니야!"와 같은 생각 말이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다른 타인과는 다들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그렇다고 상대에게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가까운 관계인 것일 뿐, 우리는 상대와 하나가 된 것도 소유한 것도 아니며 L양과 남자 친구는 서로 다른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받아야 하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생각해보면 남자 친구의 성격은 결코 단점이 아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L양에게도 지금껏 사귀며 짜증 한번 내지 않는 것일 테니 말이다. 남자 친구의 행동이 옳고 L양이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L양의 감정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만큼 남자 친구의 성격과 라이프스타일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남자 친구를 믿고 연애를 계속해도 될까요?  

그러다 여사친에게 연락 온걸 제가 보고 너무 못 참겠어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 친구가 정말 잘못했다고... 매달리더라고요... 마음도 약해졌지만 아직 남자 친구를 좋아하기도 해서 두 번은 없다는 약속을 받고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도 걱정이네요... 주변 여자 지인들 부탁 잘 들어주는 호구 노릇하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이 사람과 계속 만나면서 똑같은 마음고생하지는 않을지... 너무나도 생각이 많아져요.


L양의 감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래도 생각이 좀 지나치고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L양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남자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기 맘에 안 들면 뻑하면 헤어지자고 하고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 지나치게 간섭하고 무엇보다 나를 존중하기보다 낮게 보는 여자와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요?" 쯤이 되지는 않을는지...


남자 친구의 행동이 충분히 속상할만한 일임에는 공감하지만 남자 친구의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고 너무 L양의 입장에서 내가 너무 마음고생하지는 않을까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또한 "결혼하고 나서..." 라던가 "만나면서 나만..." 따위의 생각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며 나는 피해자 남자 친구는 잠재적 가해자로 전제를 깔아 놓을 바에는 차라리 쿨하게 헤어지는 게 답일지 모른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관점으로 남자 친구의 성격의 한 부분을 가지고 잘못으로 규정짓고 또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확대 해석을 하며 나는 피해자, 남자 친구는 잠재적 가해자로 못 박아 놓고 마치 사고이력 있는 중고차를 살지 말지 고민하듯 하지 말자.


남자 친구의 거절 못하는 성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또 남자 친구가 아직 좋다면 현재에 집중하며 만나면 된다. 걱정하지 마라 L양은 바보가 아니다 남자 친구가 선을 넘기 전에 L양 스스로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 남자 친구가 울며 매달려도 한방에 차고 다른 연애를 시작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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