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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ug 12. 2018

지난 연애의 상처로 새로운 연애를 못하겠어요.

이 세상 어느 그 누구도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행복이 아닌 불행한 일을 겪게 되었다고 그것이 잘못된 일일까? 이 세상 어느 그 누구도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우리는 행복할 때보다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더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행을 확대 해석하고 비관적인 태도에 빠질 것이 아니라 불행 안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예전 연애의 기억.... 잊고 싶은데 잘 되질 않네요. 그냥 생각 없이 잘 살다가도요, 어쩌다 한 번씩 그 사람에게서 들었던 모진 말들이 떠올라 가슴이 휑해져요. 좋지 않게 끝난 연애인데... 그래서 더 그럴까요. 자다가도 생각나고, 자면서도 악몽을 꿀 때가 많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부정적일 때가 많아요. 너무 괴롭네요. 좋은 사람 만나서 예전 기억을 다 떨치고 싶은데... 도대체 좋은 남자는 어디 있는 걸까요? 제 짝을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거죠?.... 순수한 진심으로 사랑했었는데.... 이제 누굴 믿고 만나야 하나 그런 생각만 듭니다.
- 맛집 콜렉터님

음... 저는 따뜻한 위로보다는 조금은 따끔하고 씁쓸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왜 맛집 콜렉터님이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하죠? 그리고 왜 맛집 콜렉터님의 순수한 진심이 꼭 존중받아야 하죠?” 물론 맛집 콜렉터님께서 불행해야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다만 맛집 콜렉터님 뿐만 아니라 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연애가 행복으로만 가득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맛집 콜렉터님께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집 콜렉터님의 연애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연애였을까요? 


물론 맛집 콜렉터님보다 더 불행한 연애도 있으니 별것 아니라는 것도 아니에요. 돌이켜 지난 인생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날도 있었지만 불행한 날들도 많았던 것처럼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왔다 갔다 하는 삶을 살았고 연애도 그럴 뿐인 거죠. 


불행한 연애도 엄연히 맛집 콜렉터님의 소중한 지난 추억 중에 하나라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 불행한 연애를 지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연애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 또 더 나아지기 위한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스스로 "난 어쩌다 그런 연애를 했었던 걸까...? 대체 이젠 누굴 믿고 만나야 하지...?"라고 생각한다는 건 자신의 지난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며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시고 또 상황 탓을 하며 수동적인 연애관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고 "앞으로는 좋은 사람만 내게 나타날 거야!"라며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현재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되는 거예요. 누구나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도 누구나 항상 나쁜 사람만 만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아픈 기억도 다시 한번 복기를 해보세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냥 안 좋았던 연애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도 좋았던 추억이 있었고, 때론 나의 실수와 잘못도 있었을 테니까요. 모두 뭉뚱그려서 "그 연애는 최악이었어!"라며 지워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지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와 비슷한 패턴의 연애를 반복하며 "남자는 정말!"이라며 남혐에 빠질지도 몰라요. 


음식을 하다가 앞치마에 얼룩이 묻어 걱정하는 여인에게 신사임당이 그 앞치마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도와줬다는 이야기가 있죠. 지워지지 않는걸 억지로 지우려고 노력하기보다 그것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바라보며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인생이든 연애든 물이 절반 정도 담긴 물 잔과 같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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