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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24. 2018

식어버린 썸남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요?

들키고 싶지 않다면 오히려 더 표현해라

K양이 고민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 맘을 들키지 않고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방법은 없다. 더욱이 충격적인 사실은 K양이 썸남에게 K양의 마음을 들키지 않고 가까워지려고 할수록 썸남은 K양의 마음을 느낄 것이라는 거다. 들키고 싶지 않다면 오히려 더 표현해라. 이것은 진리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입니다. 현재 같은 학부의 동기를 좋아하고 있고요... 사실 처음에는 학부 사람들끼리 가는 엠티에서 만났어요. 그 친구가 먼저 말을 걸었고 대놓고 저를 좋아한다는 듯한 행동을 주위에서 알짱거리며 하더라고요;; 그땐 남자 친구도 있었고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서 제가 그 친구에게 빠져 버렸네요;;; (남자 친구와는 헤어졌고요.) 문제는 세부 전공이 다르다 보니 자주 마주치지 않는다는 건데요... 한 번은 그 친구가 과고를 나와서 제 친척동생 핑계를 대며 과고 관련 질문을 했더니 입시 컨설턴트처럼 자세히 알려줬어요. 다만 도무지 사적인 대화로 넘어가질 않아서 때려치웠네요;;; 
세 번 정도 열심히 입시 상담해줘서 고맙다며 과자까지 직접 가져다주었어요. 커피를 산다니 뭐 한다니 하면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요...  남자는 한 번 마음을 접으면 그대로 싸늘해 지나요...? 정말 잘해보고 싶은데... 별 반응이 없네요;;; 그리고 부질없는 건 알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면 괜히 상메에 집착하게 되잖아요 근데 저랑 카톡을 하고 나서 상메가 변하더라고요. 가능성이 있을까요?
- 20대 초반 대학생 K양


일단 귀엽고 풋풋한 사연이 참 고맙다. K양의 사연을 읽다 문득 "아... 나도 대학교 신입생 때..."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는데... 하... 나도 그때 참.... 하여간 K양의 풋풋한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해보자. 


첫 번째! "남자는 한 번 마음을 접으면 그대로 싸늘해 지나요?"라... 난 그전에 이렇게 묻고 싶다. "K양이 말하는 마음이라는 게 무슨 마음을 말하는 건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 자신에게 보이는 호감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K양이 마음을 접는다는 표현을 할 정도의 마음이었다면 지금의 상황은 아니었을 거다. 


그때 썸남이 K양에게 보여주었던 호감은 K양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적절한 타이밍이 절반 이상이었을 거다. 결론적으로 접고 말고 할 마음이 아니라 호기심 수준의 호감이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두 번째! "저랑 카톡 하고 상메가 변했어요!"는 전형적인 일의 일비 일뿐이다. K양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건 아니다. 물론 상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중요한 포인트일까? K양은 썸남의 카톡 변화에 대해 혼자 상상연애를 하는데에 사용할 뿐 직접 다가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니 말이다. 


K양과 같이 타인의 심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상대가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 궁금하다는 건 내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뜻이니 다가가는 게 맞다!"


마지막! "고맙다고 과자를 가져다줬어요. 커피를 산다고 하면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착각은 자신은 남의 속마음을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상대는 내 마음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K양의 경우를 보자 썸남이 엠티 때 자신의 곁을 맴도는 것을 보며 "풋! 날 좋아하는구먼!?"이라 생각해놓고 썸남에게 그냥 동생도 아니고 친척동생 핑계를 대며 입시에 대해 묻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K양 스스로 기억을 더듬어 썸남이 K양 곁을 맴돌 때를 떠올려보자. "어머 머머... 쟤가 나 좋아하나 봐... 나 어쩌지...?" 하며 막~ 긴장이 되던가? 표현을 안 한다고 상대가 모르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은근한 표현이 상대방을 더 여유롭게 하고 느긋하게 만든다. 


표현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도 괜찮다. "아까 고마웠어~ 커피 한잔 할래?"라는 말조차 혹시 내 맘을 들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자제하지 말고 오히려 "너랑 술 한잔 하고 싶어서 일부러 친척동생 핑계 댄 건데 한잔하자!"라고 말해보자. 


엠티 때 친하게 지냈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그때에 K양이 느낄 만큼 충분한 호감을 보였다면 술 한잔 하자는 말을 괜히 어렵게 돌려서 할 필요는 없는 거다. 그럼 K양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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