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Nov 12. 2015

이별통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마라

당신의 연애에서 이별이란 단어를 지우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있을 때 잘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방심하는 사이 당신의 실수들이 남자친구의 인내심을 초과해버렸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별통보를 말하는 남자친구의 분노와 짜증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해소시켜주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정말 이제 그만하자!"라고 이별통보를 했다고 눈물 콧물 짜며 매달리지 말고 일단 정신 차리자! 아직은 기회가 있다!


만약 당신이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분명 기어들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그의 머릿속에 밖으로 표현해달라고 아우성치는 생각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한 그는 결코 당신에게 집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참을성 있게 들어라.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라. 상대방이 자신의 많은 생각들을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라.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6.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밸브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는 수억 명이겠지만 이상하게도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들의 전략은 하나 같이 "울며 매달려서 동정심을 유발하기"이다. 물론 1초라도 빨리 남자의 이별통보를 철회시키고픈 여자들의 마음은 잘 알고 있지만 헤어지잔 말이 나오자마자 남자의 입을 틀어막듯 "제발 내가 잘할게!", "시키는 대로 다할게!", "오빠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것은 결코 남자친구를  붙잡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J양은 남자친구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남자친구가 걱정되어 몇 가지 충고를 한다는 것이 지나쳐(솔직히 "오빠 그래 가지고 붙겠어?", "이번에 떨어지면 헤어질 거야!", "오빠 정말 이렇게 끈기 없는 사람인지 몰랐어!"따위의 말을 충고라고 해야 할지... 난 모르겠다...)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게 되었다. J양은 남자친구가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 나 말고 좋은 남자 만나..."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최루탄이라도 맞은 듯 눈물 콧물을 쏟으며 매달렸지만 남자친구는 예전과 달리 너무나 차가운 표정으로 J양을 밀어냈다고 한다.


데일 카네기가 지적했듯, J양의 남자친구 머릿속에는 J양에 대한 온갖 불만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 불만과 분노를 다 배출하기 전에는 J양의 그 어떤 말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뒤늦게라도 당신의 남자친구가 J양에게 이별통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파악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이별을 재고하게 만들고 싶다면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의 입을 막고 "제발 다시 돌아와!"를 반복할게 아니라 뭐가 문제였는지,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를 남자친구 스스로 말하도록 유도했어야 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은 혼자만 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판매사원들은 이런 엄청난 실수를 잘 저지른다. 상대방이 말을 하게 만들어라.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문제에 대해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에게 질문하고 상대방이 당신에게 많은 것들을 말하게 유도하라.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6.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밸브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의 입을 틀어막기 전에 당신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남자친구가 "우리 헤어지자!"라고 말한 이유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남자친구라는 것이다. 결국 정말로 당신이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되돌리고 재회를 이루고 싶다면 남자친구가 왜 이별통보를 말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라고 말한다고 그 순간 연애 계약이 말소되고 곧장 남남이 되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우는 아이를 달래듯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묻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했던 분위기가 한결 가라앉을 것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물어야 할까?



1. 절대 흥분하지 마라.

앞서 말했든 남자친구 입에서 "우리 헤어져!"라는 말이 나왔다고 곧장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당신은 평생 독신으로 외로이 늙어가야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남자친구가 힘들고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다. 이때 당신이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며 남자친구를 붙잡으면 남자친구도 당신처럼 감정적으로 행동하다 자리를 박차고 도망칠 것이다. 일단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자.


2. 남자친구의 말에 반박하지 말고 무조건 긍정해줘라

남자친구가 어떤 말을 하든 반박하지 마라. 설령 "우린 헤어지는 게 맞아"라고 말을 해도 "아니야!"라고 말하지 말고"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며 남자의 말에 긍정해줘라. 당신이 반박을 하면 남자친구는 자신의 말이 맞다며 주장하고 자신의 입장을 굳히겠지만 당신이 남자친구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계속 긍정해주면 남자친구는 곧 더 이상 헤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멈출 것이다. (다 맞는 말이라는데 더 할 말이 뭐 있겠는가?)


3. 미안해하며 이별통보의 원인에 대해 물어봐라.

이별통보를 말한 남자친구는 당신이 화났을 때 이유를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이별통보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당신은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어?", "내가 오빠에게 닦달했던 날 중에 언제가 제일 힘들었어?", "내가 오빠 힘들게 했을 때 오빠는 어떻게 참았어?" 등등의 질문들로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서운했던 점 혹은 화났던 점에 대해서 모두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자.


당신은 이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남자친구가 속상했던 일들을 모조리 끄집어  내는 데에 열중해라. 일단 가슴에 담아두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털어놓다 보면 남자친구는 스스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4. 강요하지 말고 제안해라.

남자친구가 한결 당신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기회는 이때다!"라며 "내가 다 잘할 테니까 다시 돌아와줘!"라고 매달려서는 안된다. 이때에는 "다시 시작하는 건 힘들어도 시간을 가져보는 건 괜찮지 않을까?"라며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를 존중하며 절충안을 제안하는 것이 맞다.


5. 결과가 어떻게 나든 웃으며 마무리해라.

아무리 이렇게 해도 남자친구가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안될 것 같아..."라며 끝까지 이별통보를 고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때 당신이 "난 오빠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단 말야!"라며 매달린다면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버린다. 아무리 남자친구가 이별통보를 철회하지 않았다 한들 확실히 남자친구의 마음은 흔들렸을 것이니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며 "그래, 오빠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냥 가끔 연락은 하며 지내자"라고 물러나라.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고 내일 남자친구가 결혼하는 건 아니다. 일단 당신이 눈물 콧물로 이별의 순간을 지저분하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매우 유리한 위치에서 재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끝까지 웃으며 마무리해라.

매거진의 이전글 헤어지자는 연인을 붙잡는 현명한 대화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