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SNS상에 넘치는 글들을 읽으며 사람들은 멋들어진 말들을 잘한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서로를 이해해야 해", "남자와 여자는 생각이 다르니까"등등 제법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말을 읊조리지만 실제로 그들의 인간관계 특히 연인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의젓한 말을 읊조리던 그 모습은 어디 갔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들이 평소 충분히 공감했을 만한 말을 해줘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남자친구를 이해하라는 말에 "이건 남자친구 잘못 아닌가요!?", "여자만 이해하라는 건가요?", "남자는 변하지도 않는데 나만 이해해야 하나요!?"라며 단지 이해하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나를 '마초'로 규정짓곤 한다. 하지만 나는 슬프게도 당신에게 남자친구를 이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완전히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탓하지는 마라. 바보는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오로지 현명하고 참을성 있고 뛰어난 사람들만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8. 기적을 가져오는 공식
남자친구의 행동에 분노하는 여자들은 항상 옳다. 그녀들의 말을 들어보면 분명 남자친구가 관심이 부족하고 예전보다 애정이 식어 보이며 여자가 신경 써주는 것에 비해 남자 쪽이 더 무관심하다. 하지만 그런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않고 연애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불공평하든 불합리든 당신이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둘 사이의 관계는 거기에서 끝일수밖에 없다.
물론 당신은 당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남자친구의 행동을 지적할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카네기의 말대로 바보나 하는 짓이다. 당신이 부족해서, 여자니까 참고 이해해야 하는 게 아니다. 현명하고 참을성 있고 뛰어난 사람들만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니까, 당신은 옹졸하게 속을 썩이는 남자친구보다 더 이해의 폭이 넓은 여자이니까 남자친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거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받는 대로 돌려주겠다는 생각은 너무 유치하고 현명하지 못하다. 생후 12개월쯤의 당신을 떠올려봐라. 뜬금없는 시간에 소리를 꽥꽥 질러대고, 기저귀에 오줌을 싸도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에게 욕을 하거나 당신을 탓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밤중에 당신이 소리를 질러도 부모님은 당신이 왜 소리를 지르는지 이유를 궁금해했을 것이며 기저귀에 오줌을 싸도 부모님은 당신을 탓하기보다 얼른 기저귀를 갈아주셨을 것이다.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이해하고 참아준다는 것은 당신이 상대보다 더 현명하다는 증거다. 단순히 상대에 대한 불만을 참는 것이 아닌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라. 믿기지 않겠지만 금세 마음이 평온해지고 알 수 없는 우월감과 뿌듯함이 당신의 가슴속에 가득 찰 것이다.
진심을 다해 그 사람의 입장에 서도록 노력하라. 만약 당신이 자신에게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어떻게 반응할까?'하고 묻는다면 당신은 시간도 아끼고 짜증 나는 일도 피하게 될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 결과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기'때문이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8. 기적을 가져오는 공식
'역지사지(易地思之)'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말이지만 화가 났을 때 가장 먼저 잊게 되는 말이다. "나라면 절대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진심을 다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해보자. 당신이 정말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했다면 카네기의 말처럼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지언정 상대에 대한 반감은 줄어들었어야 했다. 정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했는데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가?
남자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고 분노가 치밀 때는 여러 관점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남자친구의 실수와 같은 행동을 당신은 절대 하지 않았는가? 또한 당신이 어떠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남자친구가 당신과 똑같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면 당신은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당신의 행동을 고치려 들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사이 적어도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는 저절로 가라앉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숨겨진 이유를 찾으면 당신은 그의 행동, 어쩌면 그 사람의 성격까지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가질 수 있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8. 기적을 가져오는 공식
상담 중에 남자친구의 험담을 하며 "도대체 남자친구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여자들에게 난 이렇게 말해준다. "아! 그래요? 그러면 남자가 사이코네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남자친구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여자친구조차도 남자친구를 이해 못한다면 그 남자는 분명 정신적으로 심각한 장애가 있거나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할 위험인물일 것이다.
막연하게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막연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남자친구를 이해하기는커녕 남자친구의 행동에 대한 당신의 악감정만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에는 일단 "남자친구가 이럴 수밖에 없는 이야가 있을 거야!"라고 전제를 깔아 두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막연하게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했을 때에는 "대체 이 인간은 왜 그러는 거야!"라며 짜증이 솟구치게 되지만"그래...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다 보면 자연히 뜨거운 분노가 가라앉으며 이성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사이코가 아니라면 분명 당신의 남자친구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이코가 아니고서야 이유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화나게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당신의 남자친구를 믿자. 그리고 남자친구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그 이유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자. 당신은 현명하고 멋진 여자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