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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꼭 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과연 결혼이 행복할까?

by 바닐라로맨스

소싯적엔 24살에 꼭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노라 다짐?을 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30대 결혼 적령기를 맞아놓고도 "과연 결혼이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혼자는 외롭지만 둘이 되었을 때 발생할 여러 가지 현실적인 트러블들을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게 사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결혼은 뜨거운 갑론을박의 화두다. 결혼 못한 노총각 친척형을 들먹이며 남자가 혼자 살면 얼마나 추레해지는지를 강변하는 녀석과 막상 해보니 나만의 삶은 사라지고 숨 막혀 죽겠다는 유부남의 절규를 듣고 있으면 결국 결론은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괴롭긴 마찬가지구나..." 싶다.


당신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인 디 에어'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인 디 에어'의 라이언은 미국 전역을 날아다니면서 직원을 해고하기 껄끄러워하는 오너를 대신해 해고를 통보하고 이후 재취업을 알선해주는 해고 전문가다.


라이언의 삶은 말 그대로 미니멀 라이프다. 고액의 연봉을 받지만 집을 사지도 꾸미지도 않고 좁은 원룸에 세 들어 살며 1년 중 300여 일은 출장을 다니며 고급 호텔을 전전하며 방랑하는 삶에 행복을 느낀다. 단시 생활 패턴만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라 인간관계 조차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장담하건대 인간관계야 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죠!"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런 라이언을 주변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만 라이언은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논리적으로 반박을 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라이언에게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뿐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차여서 힘들어하는 후배 여직원, 남편과의 불화로 별거 중인 누나, 결혼을 앞두고 망설이는 여동생의 남편...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을 하지만 그들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 말이 통할 리가 있나...


라이언은 말한다. "사랑? 하!, " "성공적인 결혼을 몇 번이나 봤어?", "장담하건대 누구나 죽을 땐 혼자야!" 하지만 이런 라이언도 출장 중에 만난 알렉스와 사랑에 빠진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던 관계가 진지해지고 자연스레 혼자에서 둘이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어 달려가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 이유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자)


결혼을 하는 게 행복할까? 아니면 혼자 사는 게 행복할까? 정답은 어느 쪽도 내 마음처럼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다. 아무리 상대를 사랑한다고 해도 상대가 내 마음처럼 행동해 주지 않을 것이고 또 혼자라고 마냥 자유롭고 행복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느 쪽이 더 행복하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선택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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