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얼마나 많이 여자 친구를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남자입니다. 여자 친구와 저는 캠퍼스 커플로 6개월 정도 만났어요. 저는 남자 삼 형제에 남중 남고, 거기에 연애가 처음이라, 솔직히 여자 친구의 마음을 알아채는 게 어렵습니다. 그런 거 있죠? “나 살쪘어?”라고 물어봤을 때, “안 쪘어” 하면 제 답변에 성의가 없다고 하고... 다음엔 '쪘어'라고 하면 어찌 그리 솔직하게 답 하냐 하고... 정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또 데이트할 때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코스를 짜서 가지만, 센스 없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입니다. 융통성이 없대요. 저도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여자의 심리에 대해 책까지 찾아볼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런은커녕 다 헛스윙뿐이에요. 정말 제가 센스가 없어서, 여자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걸까요? 요즘은 저와 그녀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직 그녀를 많이 좋아하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국방 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A군 사연
모태솔로 혹은 솔로 생활을 길게 하시는 분들 중에 그 원인을 남중 남고 공대에 원인을 돌리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건 좀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만 해도 저랑 고등학교 동창이면서도 연애도 많이 못해보고 센스도 없는 친구도 많고 반대로 남중 남고를 나왔으면서도 저보다 연애도 더 많이 해보고 센스도 많은 친구들이 많거든요.
연애라는 것도 다른 능력들처럼 환경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기본적인 능력과 노력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A님도 아무리 남중 남고였다 하더라도 학원이나 교회 등에서 여자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단지 남중 남고여서 센스가 없고 여자를 모른다는 말은 조금 부족한 것 같네요.
또 A님의 말처럼 여자 친구와 잘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세상에 나와 딱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나와 다르고 그래서 트러블이 생기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A님이 정답을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자 친구의 질문 하나하나마다 그것에 딱 맞는 정답을 찾으려고 하니 어색하고 불편하고 헛발질을 할 수밖에요.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시고 여자 친구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결국 여자 친구가 원하는 건 A군이 여자 친구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일 테니까요.
살쪘냐고 물어보면 정말로 살이 쪘는지 안 쪘는지 눈알을 굴려가며 고민할게 아니라 진지하게 여자 친구를 살펴보다가 콱 안아주면서 “너무 예뻐서 살이 쪄서 예뻐졌는지 살이 빠져서 예뻐졌는지 모르겠어~”라고 해주는 건 어떨까요? 여자 친구가 서운해했던 건 A군이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를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은 예민해서 물어보는 건데 A군의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서운해 보였던 것일 거예요.
데이트 코스도 그래요. A군이 독심술사도 아니고 여자 친구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딱 맞는 데이트 코스를 짜겠어요? A군이 아무리 고민을 해서 데이트 코스를 짜도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을 수밖에요. 더욱이 당일날 여자 친구에게 “우리 뭐할래?”라고 하면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김이 확! 새 버릴 수밖에요.
요즘 많은 SNS에 보면 맛집이나 데이트 코스를 추천해주는 게시물들이 있잖아요~ 평소에 그중 마음에 드는 게시물 URL을 자주 보내주며 “여기 어때!?” 라며 권해보는 건 어떨까요? A군이 권하는 곳들이 전부 여자 친구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아~ A군이 항상 나를 생각해주는구나!?”라며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이왕이면 여자 친구의 마음을 독심술 사처럼 읽고 그것을 해주는 게 최고겠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여자 친구에게 알려주세요. A군이 평소에 얼마나 많이 여자 친구를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