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자랑 뽀뽀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얼마 전, 소개팅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어요. 그와 한 2개월 정도 자주 만나며,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성격도 좋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여러 모로 참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그가 제게 진지하게 만나보자 말했습니다. 사람 됨됨이도 괜찮고, 연애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그런 면에서도 저랑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문제는 뭔가 ‘필’이 안 온다는 겁니다. 이성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아요. 주위 친구들은 만나다 보면 달라질 거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는 언니는 그냥 뽀뽀를 해보라고! 뽀뽀를 하면 알 수 있다며 솔깃하면서도 의심스러운 해결방안까지 알려줬습니다. 이 사람이 참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란 건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알겠는데... 뭔가 “가슴에 꽂히는 한 방이 없다!”라는 느낌입니다. 이 관계... 친구들 말대로 만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국방 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S양 사연
느낌! 정말 중요하죠! 사실 연애라는 게 따지고 보면 친구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딱 하나 다르다면 그게 바로 느낌일 테니까요. 물론 연애라는 게 항상 첫 만남의 그 느낌대로 끝까지 유지하긴 힘들겠지만 처음부터 느낌이 없다면 막상 만나고 나서 과연 내가 사귀길 잘한 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수 있죠.
물론 만나다 보면 “어? 이 사람 괜찮네?”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전혀 느낌이 들지 않았다면 그 단계까지 진행되기 전에 “아... 괜히 만난다고 했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불편해질 확률이 높죠.
남자들의 경우 주위에서 보면 사귀면서 고마움과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는 있어도 그 느낌이 확! 오는 경우는 못 봤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때론 귀엽네? 사랑스럽네? 하는 느낌은 들어도 첫 만남에서 확! 느낌이 오는 것 같은 그런 강도의 느낌은 받은 적은 없네요.
다만 여자들의 경우, 처음엔 별로였다 혹은 마음에 없었다고 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남자 친구에게 기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처음엔 별로였다 해놓고 나중엔 이 사람 없으면 안 된다고 하는 걸 많이 봤어요.
아는 지인한테 들었는데 여자들은 사귈지 말지 고민이 될 때 “저 남자랑 키스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남자에겐 통하지 않는 방법일 것 같지만...) 정말 명쾌한 방법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굳이 S양이 뽀뽀를 해보지 않아도 “저 남자랑 뽀뽀할 수 있을까?”라고만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좀 그런 게, 왜 꼭 만날지 말지 고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소개팅이라도 사귀지 않을 거면 연락을 끊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상대가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하면 S양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일단은 지인으로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다 느낌이 오면 예쁘게 연애하면 되는 거고, 느낌이 안 오면 그대로 좋은 지인으로 지내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면 안 될까요? 이성과의 인간관계라고 너무 연애 쪽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하며 성격 좋고 말 잘 통하는 사람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