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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Dec 22. 2015

너무 잘해줘서 차인 것 같다는 여자의 착각

잘해주는 건 매력이 아니다.


남자에게 너무 잘해주기만 했더니 차였다는 말, 과연 말이 되는 말일까? 이 세상에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쓸모없는 밀당으로 지치게 하는 여자에게 흥미를 가질 마조히스트 같은 남자가 얼마나 될까? 잘해줬더니 남자가 변했다고 하기 전에 당신 자신을 돌아봐라, 과연 당신은 처음과 같은 모습인가?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당신의 몫을 상대에게 갖다 바치며 자신을 비루하게 만들지 말고 상대가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라. - 아르헨티나 Atma Hairdryers 광고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이별 상담을 하다 보면 "남자친구에게 밀당을 안 하고 무조건 잘해줬더니 제게 질린 것 같아요..."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사실 딱히 특별하지도 않은 주장이다. 이별 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듣는 소리 아닌가? "야! 네가 너무 잘해주니까 남자가 너한테 질린 거야!" 이런 말을 너무 자주 듣다 보니 뭔가 연애의 바이블이 된 것 같지만 우리 한번 이 고정관념을 아주 조금만 비틀어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연애를 잘 하려면 상대에게 잘해주지 말고 뭘 어쩌라는 거야?"


이 말에 당신의 지인들은 "밀당을 해야지!"라고 답변하겠지만 "응? 어떤 밀당?"이라고 물어보면 당신의 지인들은 자신의 비루한 연애 지식이 들통난 것 같아 얼굴이 붉어지며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내가 다 일일이 알려주냐!?"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당신의 지인을 미워하진 말자 당신의 지인도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을 당신에게 던진 것일 뿐이니 말이다.


남들이 "잘해주면 남자가 질려해!"라고 한다고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 전에 생각해보자. "정말 잘해주는 게 질릴까?" 자! 거꾸로 생각해보자. 당신의 남자친구가 매일 당신을 바래다주고, 좋은 선물을 하고, 당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연락을 자주 해준다고 해보자. 당신은 남자친구가 너무 잘해주기만 해서 질릴 것 같나? 대체...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싫어하고 질려할 사람이 누가 있겠냔 말이다. 당신과 비슷한 수준의 연애 지식을 가진 친구들이 하는 뜬구름 잡는 말을 믿기 전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란 말이다.


당신이 만난 남자가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당신이 잘해주면 고마움을 느끼고 또 당신에 행동에 대해서 기뻐했을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일을 괜히 꼬아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변하니까 상대도 변하는 거다.

그렇다면 왜 당신의 남자친구는 당신이 잘해주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이별통보를 날린 것일까? 남자에게 헌신했다는 여자들은 말한다. "처음엔 제게 연락도 잘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가니까 연락이 줄고... 변하더라고요..."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남자친구를 만났던 처음 그대로의 모습입니까?"라고 말이다.

남자친구가 변심하여 헌신하기만 하는 자신을 버렸다고 남자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란 말이다. 정말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의 그 모습 그대로인가? 남자친구가 변한 탓이 모조리 당신의 탓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남자가 변한 만큼 당신도 변했다는 걸 당신은 알아야 한다.


잘해주는 건 좋다. 누구나 타인이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기뻐한다.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잘해준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만 사랑하는 사람의 처음 그 모습을 유지하면서 내게 잘해줬을 때 기쁜 것이지 내게 잘해주느라 상대가 비루하게 변한다면 그건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처음 사귈 때는 쿨하고 잘 웃던 그녀가, 내게 선물은 주고 내게 맞춰주는 것 같다가도 내가 어딜 가든지 확인하려 하고, 연락에 집착하고, 남자가 생각하기엔 별일 아닌 일에 화를 낸다면 과연 어떤 남자가 변하지 않을까? 남자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나? 그렇다면 사귀기 전의 당신의 모습을 유지해라.



남자에게 잘해주기 전에 본인 스스로를 가꿔라.

남자에게 올인하지 말라는 건 남자를 덜 사랑하고 남자에게 불필요한 틱틱거림으로 밀당을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남자에게 당신의 물질적 정신적 자원을 퍼주기 전에 당신 스스로 남자가 사랑했던 처음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가꾸라는 거다. 남자에게 비싼 선물을 해주느니 영어학원이나 스쿼시 강습을 끊어라. (물론 그만큼 당신도 남자에게 큰 선물을 바라서는 안된다.) 또한 남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연락이 오는 시간을 체크하지 말고 당신이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당신이 가진 인맥을 소중히 해라.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는 나 자신보다 상대를 위할 거야!"라는 아침드라마 대사를 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깎아서 헌신하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으며 아름답지 않은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는 없다. 뭐가 어렵나? 여자들이여! 당신들은 그냥 처음 그때처럼 아름답기만 하면 된다!


남자는 당신이 자신을 사랑해서 사랑해주는 게 아니다. 남자는 그냥 당신 자체가 좋았던 거다. 당신이 남자에게 비싼 선물을 사주고 무조건 뭐든 이해해준다면 분명 기쁘겠지만 그보다 더 남자를 기쁘게 하는 것은 당신이 남자가 사랑에 빠졌던  그때 그 모습을 유지해주고 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여자가 되어주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잘해주느라 처음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여자가 부담스러운 거다.


꼭 살을 빼고 성형을 해서 외적으로만 아름다워야 한다는 게 아니다.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보다 높은 비전을 꿈꾸며 노력하고 자신을 단련해라, 그리고 남자친구 만날 시간이 모자랄 만큼 많은 사람들과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라.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보여줘라. 당신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여자인지를! 그리고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임을! 여자들아 명심해라. 남자에게 헌신하는 것보다 먼저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남자에게 있어서 이 세상 하나뿐인 멋지고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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