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의도적인 고립

적당히 고독해야 인간다워지는 존재

by 바유


나도 이효리처럼 살아볼까?

비록 어리석은 동기로 시작했지만



도시에서의 번다한 삶을 정리하고 산속으로 들어왔다. 다닥다닥 모여 살아야 하는 공동주택 아파트는 나에게 그리 큰 행복감을 주지 못했다. 행복하지 않았으면서도 딱히 다른 삶에 대해 꿈꿔본 적도 없던 나는 어느날 우연히 tv에서 '효리네민박'을 보게 되었는데 순간 뒤통수를 띵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저렇게도 인생을 살아갈 수 있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이 아닌, 그녀처럼 저렇게 편안하게 살아가도 되는거구나 싶었다. "나도 그녀처럼 살아보고 싶어 "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동기로 부터 나의 전원생활은 시작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전원생활이 아닌 산골생활이다. 그녀처럼 으리으리한 대저택은 아니지만 반려동물들과 마당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적당한 한적함, 그리고 요가로 시작하는 하루이다. 아직 그녀처럼 비건 식단에 도전할 엄두까지는 안나지만 40이 넘은 나에게 새롭게 시작한 요가는 내 우주를 모조리 흔들어 다시 세팅해 주었다. 내가 산골에 들어와 살면서 요가라이프를 시작한 이야기들을, 그 과정 속에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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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고립감

고독해야 더 깊어진다




외부와 적당히 차단된 이 공간. 밤이 되면 적막하기가 그지 없다.

배달의 민족도, 카카오택시도 서비스 불가능한 이 지역이 오히려 점점 좋아지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으로 부터 벗어나 오히려 온갖 불편함을 즐기며 살아가는 지금의 라이프가 어쩌면 나를 예전보다 점점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도시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큰 일 날 줄 알았던 나의 고정관념이 스르륵 녹아내리고 몸과 마음이 유연해 "편안함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록 더 깊어진다" 라는 걸 깨닫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로 상태에서 부터 시작된 나의 요가 라이프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어졌다. 나는 요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40대 중반의 주부이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막대기처럼 뻣뻣한 내 몸뚱아리를 잘 달래며 요가에 도전하는 나를 흠뻑 응원해주고 싶다. 이 브런치에 적어 내려가는 기록들이 도중에 그만두고 싶어지는 온갖 유혹들로 부터 나를 지켜내는 힘이 되길 바란다. 적당한 고독감은 자기 자신을 더 집중해서 응시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고독해야 한층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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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의 법칙을 무력화 시키기

환경적인 세팅이 중요해





관성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습관. 치아 교정이 나에게 그러했다. 2년동안 온갖 아픔을 참아가며 치아 교정을 했었는데 교정기를 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의 치열이 예전의 모습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었다. 사십이 넘어서 처음 시작한 요가. 뻣뻣해져 버린 내 몸에 새로운 교정기를 장착해 보려 한다. 도중에 그만두면 다시 예전의 뻣뻣함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시도하고 도전한다. 어쩌면 내가 산골에 들어와서 살아가는 것이 온갖 유혹과 핑계로부터 나 자신을 차단하기 위함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번다한 도시에는 수많은 유혹과 약속과 모임들이 많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요가를 하며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에는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의도적인 고립을 시킨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의 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비범하거나 특출난 사람들은 어떤 상황속에서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이루어 나가지만 나처럼 의지력이 약한 사람들은 환경적인 세팅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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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기에 인생이 더 행복하다

완벽이 아닌 완성을 향하여



" 나도 이제 좀 뭔가를 제대로 해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어도 한번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오히려 시작조차 하기가 어려워졌고, 그런 마음은 어쩌면 한번에 쉽게 잘 되려는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매번 자잘 자잘한 실패와 실수가 늘어날 수록 그런 나에게 많이 실망하고 자책하고 미워도 해봤지만 결국은 자기 스스로를 위축되게 할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전진하고 후퇴를 반복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 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돌아보면 출발했던 지점보다 한 걸음이라도 멀리 나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꺼라는 확신이 들었다. 걸음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 아닐까? 남들보다 조금 느리면 어때. 라는 당찬 마음까지 든다. 더 멀리 가기 위해 한 걸음 후퇴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더 너그러워진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건강하지 않은 완벽주의를 줄이는 것. 그 되지도 않았던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나는 완벽이 아닌 완성을 향하여 도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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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램



1. 늦게 시작한 요가를 꾸준히 잘 해나갈 수 있기를

2. 자연 속에서 진정한 건강함을 채워 나갈 수 있기를

3.고독을 멋있게 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