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가 맞아떨어졌을 때의 희열
매주 목요일은 인사이드 요가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인사이드 요가는 음악에 맞춰서 마치 춤을 추듯이 하는 요가인데 처음엔 매우 낯설고 어색하나 계속하다 보면 스스로의 무빙에 깊이 빠져들어가게 되는 마법 같은 수업이다.
오늘은 3월의 첫째 날이라 선생님이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동작들을 구상해 오셨다.
이번 인사이드 요가의 배경음악은 크러쉬의 "Beautiful".
이 노래가 슬픈 노래도 아닌데 동작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왜 뭉클하고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옆에 다른 수강생들도 있어서 애써 억지로 눈물을 참고
모든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여쭤봤다.
"아까 인사이드 요가하다 울컥했어요, 이 뭉클함은 뭘까요 선생님?"
목요반 선생님은
나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시며
"저도 한번 크게 펑펑 울었던 적 있어요.
그땐 인순이의 어떤 음악이었는데, 그때 그 순간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어요
그때의 그 느낌이 좋아서 제가 인사이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음악에 맞춰 동작과 호흡의 삼박자가 집중도 있게 맞아떨어질 때
감동과 희열을 우리 몸이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괜찮아요"
선생님의 설명에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나이 들어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가?'라는 괜한 걱정이
조용히 잦아 들어가고 마음이 다시 편안해졌다.
요가 수업 시간이 끝났는데 오늘은 인사이드 요가의 여운이 내 몸 가득 남아
이대로 벌떡 일어나 나가고 싶지 않아서
혼자 요가실에 좀 더 머물렀다.
다들 떠난 텅 빈 요가실에 혼자 남아
거창하고 특별한 동작을 한 것은 아닌데
내 몸을 감싸고도는 이 기분 좋은 에너지와 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잠시라도 조용히 음미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나는 실제로 있다고 믿는다.
상대방에서 느껴지는 기운, 내가 나도 모르게 뿜어 내는 기운.
기운은 그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고유의 에너지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요가 수련하면서 내 안에 가득 채워진 싱그러운 에너지들이
내 안으로 잘 갈무리되길 바라며 간단한 동작들을 하며 다시 음미를 해보았다.
이런 시간을 잠시라도 가지면
내 안에 무언가가 정말 꽈악 안정감 있게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감이 상승된다.
요가실을 나와
카운터에 앉아 계시는 선생님께
"요가가 점점 더 너무 재미있어져요. 너무 깊이 빠져들어갈까 봐 걱정되어요"
라고 말씀드리니
"무언가 하나에 집중되어 몰입하고 푹 빠져 보는 경험도 좋은 거예요. 괜찮아요" 라며 환하게 웃으신다.
지금까지의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서
내 성격상
너무 깊이 빠져들어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질까 봐 두려움 마음도 든다.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하게 될 때
"너무 깊이 빠지지 말고, 적당히만 해. 딱 즐길 만큼만 "이라고
습관적으로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빠져봐도 될까?
두려움반 설렘반
반반의 마음이 공존하는 수련 라이프를 아슬아슬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