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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Jan 03. 2021

[영미소설읽기]오만과 편견_제인오스틴

어떤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작가: Jane Austen (1775-1817)

제목: Pride and Prejudice (1813)


※작품의 원제는 First Impressions(첫인상)이었다.



1. 작품 배경


★시간: 19세기 영국

★장소:  런던으로부터 24마일(38.6km)이 떨어져 있는 시골.
이곳에서 영지를 갖고 있는 상류계급과 토지를 가진 신사 (중산층)등이 변화 중인 바깥 사회를 모른 채 살고 있다. 즉, 변해가는 시대를 파악하지 못한 채, 여전히 엄격한 계급구조를 가진 시골 동네 이야기.

★사회적 배경:
1) 집과 가족에 한정된 여성들의 삶
-가난한 계층의 여성들: 집과 들에서 할 일이 많음.
-상류층 여성들: 춤, 만찬, 지인 방문 등이 그녀들의 일.
*일반적으로 당시 여성들은 파티에 가서 자신의 짝을 찾았다.

2) 상류층에 한정된 여성 교육
여성의 교육은 상류층에만 한정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 교육은 시간낭비로 여겼다.
'가정교사', '기숙학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자체가 부유하다는 뜻.

3) 외부로부터 차단된 각각의 도시
통신수단은 느리며, 마차나 말로 이동했다. 따라서 런던과 같은 도시가 빠르게 진보적으로 변해갈 지라도, 시골 도시에게 끼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2. 인물 소개


[인물 소개]

★Mrs. Bennet:
사교적이며, 다섯 딸의 결혼에만 관심이 있음. 변덕과 주책을 반복한다.

★Mr. Bennet:
책을 좋아하고 학식 있는 시골 신사. 아내와 가족에게 냉소적임.

★Jane Bennet:
Bennet가의 첫째 딸.
예쁘고, 조용하며, 예절 바르고, 착하다.
모든 사람을 편견 없이, 장점부터 바라보는 것이 그녀의 장점이자 단점.

→→"언니는 아무나 다 좋아하는 경향이 다분하다는 거. 상대가 누구라도 결점을 보는 일이 없어." (p. 24)

★Elizabeth Bennet:
Bennet가의 둘째 딸.
지적이고, 활발하며, 상대방의 신분에 관계없이 당당하고 솔직하다.
'편견(Prejudice)'가 그녀의 결점. Darcy와의 첫 만남, 그리고 타인에게 들은 얘기로 오해가 쌓였던 그녀는, 편견으로 인해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녀는 자기 언니보다 관찰력이 예리하고 성격도 더 깐깐한 데다, 누가 관심을 가져준 탓에 판단력이 흐려지는 일도 없었다. (p. 25)

☆Mary Bennet:
Bennet가의 셋째 딸.
현학적이며, 자매들만큼 아름답지 못하나 허영심이 많다. 자신의 지식을 늘 뽐내고 싶어 함.

☆Catherine Bennet:
Bennet가의 넷째 딸.
군인들을 좋아함.

☆Lydia Bennet:
Bennet가의 막내딸.
어리고 생각이 깊지 않다. '잘생긴 장교', George Wichkam과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인다.

★Rev. Mr. Colins:
Mr. Bennet의 사촌으로 그의 재산을 상속하게 되어있다.(※한정상속제도) 품위 없음이 특징.
특히 Elizebeth에 대한 그의 청혼은 당시 결혼의 천박한 단면을 돋보이게 한다.

★Charles Bingley:
Netherfield Park에 이사 온 인기남. 재력과 붙임성을 타고난 인물. 매우 서글서글하고 착하나,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설득당하기도 한다.

☆Caroline Bingley:
Bingly의 여동생.
교활하고 질투심이 강하다. Elizabeth 가문과 사회적 지위를 경멸한다.

★Fitxwilliam Darcy:
Bingley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그보다 훨씬 부유하다.
처음에는 자만심(Pride)이 강해서 무례함과 불쾌감을 주었다. 그러나 Elizabeth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뒤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극복한다. 특히 위기에 처한 그녀의 집안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면서 그녀와의 사랑에 성공한다.

☆Georgiana Darcy:
Darcy의 여동생.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다.

★George Wickham:
겉보기에 예절 바르고 매력적인 장교.
하지만 매우 이기적이고 사치를 즐기며, 알고 보니 사기꾼. Lydia와 도피행각을 벌인다. 이를 Darcy가 노름빚을 해결해주고, 집을 마련해주며 좋게 마무리해준다.

☆Charlotte Lucas:
Elizabeth의 친구. 평범한 얼굴.
현실적이고 지적이다. 하지만 낭만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적, 사회적 압력 때문에 안정을 위해 Collins목사와 결혼을 한다. 그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결혼으로 얻은 안정감에 대한 대가로 여기며 감내한다.

☆Lady Catherine de Bourgh:
Darcy의 이모.
거만하고, 세속적이며, 억압적이다.
조카와 Elizabeth의 결혼 소문을 듣고 와서, Elizabeth에게 거만하고 저속하게 반대의사를 표한다.


(※한정상속제도: 해당 집안에 아들이 없다면, 남자 친척이 상속받게 되어있는 제도.)


3. 짧은 줄거리


영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Bennet 가족 집에는 다섯 명의 딸이 있다.

그중 첫째 Jane과 둘째 Elizabeth는 혼기가 찬 처녀들이다.

엄마 Mrs.Bennet의 인생 목표는 딸들을 부잣집에 시집보내는 것이 목표.

그러던 중 Charles Bingley라는 부자 청년이 이들의 마을 근처에 이사온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다섯 명의 딸들과 이사 온 부자 청년 Bingley, 그리고 그의 친구 Darcy가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난다.

타고난 호감형인 Bingley는 모두에게 환심을 산 반면, 

냉정하고 단호한 성격을 보인 Darcy는

무도회장에 있던 많은 이들에게 좋지 못한 첫인상을 남긴다. 

이곳에서 Bingley는 Jane에게, Darcy는 Elizabeth에게 호감을 갖는다.

Jane 또한 Bingley에게 호감을 가지나, Elizabeth는 Darcy에게 편견만을 누적해간다.


한편, Bennet가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어있는,

목사 Mr.Collins가 Bennet가를 방문해 아내감을 찾는다.

Jane이 만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알고는 Elizabeth에게 청혼하나 거부당한다.

이후, Elizabeth의 친구인 Charlotte와 결혼에 성공한다.


HAPPY ENDING♥

Darcy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Elizabeth는 처음 그의 청혼은 거절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편견이었음을 깨닫고, 도리어 스스로를 자책한다.

Darcy는 다시 청혼을 하고, Elizabeth는 그 청혼을 받아들인다.

Elizabeth의 오해에는 Bingley와 Darcy에 대한 것도 있었기에,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Jane과 Bingley의 사랑도 행복한 결혼으로 마무리된다.



4. Point 읽기


★중심 주제: 결혼.

1) 경제적 필요에 의한 결혼: Charlotte & Collins

평범하고 나이가 찰대로 찬 여성, 샬롯.

결혼할 여자가 필요하지만 지, 덕, 체 그 무엇도 갖추지 못한 콜린스.

Elizabeth: "콜린스 씨와 약혼을 했다고! 세상에, 샬럿... 말도 안 돼!"
Charlotte: "네가 놀라는 것도 당연해. (중략) 너도 알지만 난 낭만적인 사람이 아니야.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안락한 가정이야. 그리고 콜린스 씨의 성격과 집안 배경,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볼 때, 내 생각엔 우리에게도 다른 어느 커플 못지않게 행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

p. 180-181


2) 쾌락에 의한 결혼: Lydia & Wickham

위컴의 외모와 직업이 너무나 좋은 리디아.

빚이 너무나도 많아 숨이 막힐 것 같지만, 멋있고 교양 있는 척 꾸미며 살아온 위컴.

"내 남편 어떻게 생각해? 매력 있는 남자 아냐? 언니들이 날 너무너무 부러워할 걸." (리디아)

p.434

리디아에 대한 위컴의 애정은 엘리자베스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그녀는 그들의 도피행각이 그의 사랑이 아니라 동생의 사랑의 힘에 의해 야기되었다는 것이
사리로 보아 분명한 만큼, (중략).
재정 형편이 곤란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달아난 것임을 분명히 알지 못했더라면,
열렬히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왜 리디아와 도피행각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p.435


3) 행복한 결혼: Jane&Bingly

비슷한 성품, 성격, 유순한 인격체인 제인과 빙리.


그 자신(빙리)은 너무 행복하고 제인은 너무 완벽한 여자라는 것이었다.  (빙리가 말하길)

엘리자베스는 그가 사랑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에 대한 그의 온갖 기대가 튼튼하고 현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인의 탁월한 이해심, 탁월이라는 말로는 모자랄 성품,
그리고 그녀와 빙리 사이의 감정과 취향이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점 등이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 476


4) 작가의 이상적인 결혼: Elizabeth & Darcy

초반에는 서로에게 쌓인 오해가 많았기에 서로에 대한 의심에만 차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며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수 있게 된 지적인 두 남녀다.


그의 장점들을 확인하면서 생겨난 존경심을
처음에는 마지못해 하며 인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어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를 아주 좋게 평하고
그의 성격이 아주 상냥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제는 얼마간 기꺼이 받아들이게까지 되었다.

그러나 존경과 존중보다도 더욱더
그녀 마음속에 간과할 수 없는
호감의 동기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감사였다.

한때 자기를 사랑했다는 데 대한 것뿐 아니라,
그를 거절할 때 토라져서 톡톡 쏘아대던 무례함이라든가
그러면서 퍼부은 모든 부당한 비난들을 용서해줄 정도로
자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데 대한 감사였다.

p. 366


"우리 그날 저녁에 누구 잘못이 더 컸는지 다투지 말기로 해요.
엄격하게 따져보면 어느 쪽의 행동도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거예요."
(엘리자베스)

p. 503



★인간관계에 방해되는 가장 큰 요소: 오만, 편견.

엘리자베스와 베넷가 가족들을 모두 등 돌리게 하는 다아시의 오만함

다아시 씨는 멋지고 훤칠한 몸매와, 잘생긴 이목구비, 고상한 태도로
금방 방 안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가 들어온 지 5분이 지나지 않아
그의 연 수입이 만 파운드나 된다는 말이 온 방 안에 퍼졌다. (중략)

그는 그날 저녁 시간이 절반 정도 지날 때까지는
찬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으나,
이윽고 그의 태도로 인해 혐오감을 자아냈고
그것이 인기의 퇴조를 초래했다.

그가 거만하고, 남들을 무시하고, 까다롭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더비셔에 있다는 그의 거대한 영지도 아무 도움이 안 되었던지,
그는 너무나 역겹고 불쾌한 인물로 전락했고,
자기 친구와 비교될 가치조차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p. 18-19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

당신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처음 알게 된 바로 그 순간이라 해도 좋을 것 같군요.

저는 이미 당신의 태도를 보고
당신이 거만하고 잘난 체하며 자기 생각만 하면서
남의 감정은 무시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다른 일들이 쌓이면서
그런 좋지 않은 인상이라는 토대 위에
단단한 혐오감이 자리 잡았다고 할까요.

그랬기 때문에
당신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당신 같은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p. 274



★ 인간관계에 있어서 주의할 점: 외관과 실상의 간극 파악

좋은 외관을 가지고 예의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

대표적인 인물, Wickam.


그의 표정, 목소리, 몸가짐만 보고
그가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성급히 단정했던 것이다. (중략)

그의 매력적인 몸가짐이나 말하는 태도는
즉각적으로 눈앞에 그려졌지만,
이웃들이 대개 좋게 생각했다거나,
뛰어난 사교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졌다는 사실 외에
더 실제적인 미덕의 예를 기억해 낼 수는 없었다. (중략)

그가 재산을 노리고 다아시 양을
계획적으로 유혹했다는 대목은
바로 어제 아침 피츠윌리엄 대령과 나눈 대화의 내용과
일부 일치했다.

p. 290-291


★ 좋은 사람이란 : 지성, 감수성, 책임감을 갖춘 사람.

 


5. 그 외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체질,
즐거움을 더해 주는 명랑한 성격,
밖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서로 간에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애정과 슬기를 포함하는 것이었다.

p. 333


"리지야. 난 그 사람한테 승낙을 했다. (중략)
그렇지만 더 잘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겠다. (중략)

넌 진심으로 남편 되는 이를 존중하지 않으면,
너보다 나은 사람으로 존경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도 유복해질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중략)
얘야,
네가 일생의 반려자를 존경하지 않는 모습을 보는 슬픔을
아비에게 주지 말아 다오. "

p. 516


6. 개인 평


이 소설은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으며, 동시에 결혼과 계급, 여성까지 다양한 문제와 주제들을 다뤘다.

특히 소설 속에서 다양한 유형의 결혼을 보여주며 어떤 결합이 올바른 것일지 독자에게 묻는 식의 소설인 게 흥미롭다. 심지어 해당 유형들은 현대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의 결혼들이다.


그렇다면 21세기의 결혼은 어떠할까?

사랑? vs. 돈?

두 가지 모두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없다.

마냥 '사랑'!이라고 외칠 수도, '돈'!이라고 외칠 수도 없다.   

다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엘리자베스 아버지가 그녀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진심으로 남편 되는 이를 존중하지 않으면,
너보다 나은 사람으로 존경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할 반려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존중'하고 '존경'하는지가 그 선택의 마지막 고려사항이지 않을까.


해당 작품을 쓴 작가, 제인 오스틴은 결혼에 한차례 실패하고 결국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다. 해피엔딩의 사랑을 썼지만, 자신의 사랑에서는 해피엔딩이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사랑과 결혼이 어려운 것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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