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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Apr 24. 2021

혹시, 관종이세요?

[관종의 조건] 임홍택

1. 관심 추종자 테스트


*어떤 알파벳이 가장 많은지 세어보세요*

----------------------------------


1. 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인스타그램 기준)

A)  SNS는 인생의 낭비일 뿐이다. SNS를 할 시간도 의향도 없다.

B) SNS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다른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프로필을 비공개로 설정하거나 일부 권한이 허락된 친구들에게만 나의 콘텐츠를 공개하는 편이다.

C) SNS를 전체 공개로 설정해 나의 모든 콘텐츠 정보를 오픈하지만 일상적인 용도로만 사용할 뿐이다.

D) SNS는 나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매체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핫한 콘텐츠는 언제든 찾아 업로드하고 인스타그램 친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2. 나는 메시지 전송 애플리케이션(카카오톡)을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A) 카톡 같은 서비스는 나에게 필요 없다. 문자면 충분하다.

B) 그저 모든 사람들이 쓰니까 사용한다.
문자와 비슷하게 개인 채팅을 중심으로 사용하며,
단체 채팅이 너무 많아지는 것은 부담스럽다.

C) 갠톡과 단톡 모두 잘 활용하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무료 서비스만 사용한다.
이모티콘 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D) 카톡은 나의 대표적인 소통방식이다.
나는 짤과 이모티콘만으로도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을 거리낌 없이 구매하는 편이다.
3. 나는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와 프로필을 다음과 같이 활용한다.

A) 아, 카톡 안 한다니까.

B) 카톡 상태 메시지와 카톡 프로필 사진에 신경 쓰지 않는다. 초기 설정 상태 그대로.

C) 카톡 프사나 상태 메시지를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 바꾸면 보통 1-2년은 변경 없이 두는 것 같다.

D) 카톡 프사나 상태 메시지를 통해 내 기분 상태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태에 따라서 하루에도 몇 번씩 변경할 수 있다.
친구들도 내 카톡 상태 메시지를 보고 내 기분을 파악하는 편이다.
4. 나는 페이스북을 이렇게 활용한다.

A) 나는 페이스북 자체를 모른다.

B) 카톡이나 다른 SNS를 하지만, 페이스북은 사용해 본 적이 없다.

C) 페이스북을 해본 적은 있지만,
주로 타인이 올리는 글을 보거나 유용한 페이지에서 정보를 얻는 용도로 사용한다.

D) 나는 페이스북으로 정보 습득을 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메시지도 사용한다. 카톡은 예전 사람들이나 쓰는 것이다.
5. 나는 맛집을 찾는 데 SNS를 이렇게 활용한다.

A) 맛집?
그냥 지나가다가 사람이 많이 기다리는 곳에 들어가면 된다.

B) 맛집은 기본적으로 포털 검색창에서 지역+맛집 키워드로 검색한 다음에 몇 군데 후보를 뽑아놓고 찾아가는 편이다.

C) 검색 서비스에만 의지하지 않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기본 포털 검색 후에 인스타, 페북 등에서 태그를 활용해 전반적인 내용과 평가를 보고 방문한다.

D) 나는 맛집에 사진 찍으러 간다. SNS에 예쁘게 찍어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맛집을 찾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내 SNS에서 맛집을 찾는 편이다.
6. 나는 SNS 해시태그(#)를 이렇게 활용한다.

A) 해시태그? 그게 뭐지?

B) SNS에 올리는 콘텐츠는 보통 내가 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시태그를 붙이는 수고까진 하지 않는다.
그냥 사진+소개글 정도만 올린다.

C) 해시태그는 1-2개 정도 핵심만 올린다.
제주도에서 쓸 콘텐츠는 #제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음식점 이름 #맛집 이 정도?

D) 쓸 수 있는 모든 해시태그를 활용한다. 최소 10-20개는 올린다.
#소통 #선팔 #맞팔 #맛집 #닉네임 #소통해요 뭐 기본 아닌가? #ㅇㅈ?
7. 나는 보통 스마트폰의 알림을 아래와 같이 설정하고 확인한다.

A)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건가? 매너모드 설정법은 알고 있다.

B) 전화와 문자 외에는 카톡 알림 정도만 울린다.
단톡 방 알림은 기본적으로 꺼놓는 편이다.

C) 카톡 외에 간혹 SNS에 올려놓은 콘텐츠에 '좋아요' 혹은 '답글'이 달리면 알림이 울린다.
콘텐츠 자체를 자주 올리지 않는 편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은근히 신경 쓰일 때가 있다.

D) 모든 SNS의 알림이 자주 울리기 때문에 무음으로는 해놓지만 모든 게시물의 알람 내용을 확인하는 데 쾌감을 느낀다. 관련된 알람이 너무 자주 올라오는 터라 가끔 환청처럼 SNS 알림이 들리기도 한다.
8. 나는 나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A) 감정표현은 사치다. 참고 사는 것이 편하다.

B) 보통은 사람과 직접 만나서 감정을 털어놓는 편이다.

C) 중요한 이벤트가 일어나면 SNS에 올리거나 카톡 프로필에 반영하지만, 감정 모두를 SNS에 올려서 표현하진 않는다.

D) 사람들이 나의 SNS를 보면 즉시 나의 감정을 알 수 있을 정도로 SNS에 올려야 편하다. 그리고 그 반응들을 보면서 나의 감정의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9. 나는 유튜버를 이렇게 생각한다.

A) 사회 부적응자들 혹은 관심병자들이자 사회에 별 도움이 안 되는 부류라고 생각한다.

B) 가끔 유튜브를 보면서 이슈가 되는 콘텐츠를 찾아보기는 하지만, 굳이 유튜버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그들의 직업을 특별하게 이야기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 않다.

C) 현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즐겨 찾는 유튜브 채널 혹은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다.
나도 기회가 되면 유튜버가 돼서 나만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싶다. "나 곧 회사 그만두고 유튜버 된다"라는 드립을 사용한 적이 있다.

D) 유튜브의 부상으로 취미가 콘텐츠가 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점이 놀랍고 감사하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으며, 향후 적극적으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주위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10. 회사 혹은 사회 조직 내에서 모습은 아래와 비슷하다.  

A) 우리 회사에서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고 딱 중간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난 놈이 정 맞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B) 딱 중간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직에서는 묵묵히 내가 맡은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C) 회사나 사회에서는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 나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여긴다.
하지만 무리를 하면서까지 나의 모습이나 의견을 개진하는 편은 아니다.

D) 성과는 반드시 눈에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과 나의 업무의 중요성을 주요 의사 결정자와 유관 부서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편이다. 필요하면 과도한 액션 혹은 반응을 사용할 때도 있다.


A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경우:

SNS는 인생의 낭비 유형

-> 'SNS는 인생의 낭비'


B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경우:

소극적 관심 활용 유형

->'SNS는 정보 획득만'


C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경우:

중립적 관심 활용 유형

->'평균 2030 직장인'


D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경우:

적극적 관심 활용 유형

-> '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




2. 이 세상 관종들에게


'관종'

이 단어를 듣고 어떤 감정이 떠오르는지.


부정적 감정?

긍정적 감정?

호기심?


이제 관종은 누군가의 브랜드가 되기도 하고,

인싸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관종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래의 정의들을 살펴보자.


*외적 관종: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

*내적 관종:
속으로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겉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관종: '일부러 특이한 행동을 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_ 출처. 국립국어원


위와 같이 현대에는 '외적 관종', '내적 관종'으로 분류되어 인식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정의한 것과 같이 인식하는 것은 다소 옛 일이다.


현시대는 관종의 긍정적인 측면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이 다수이다.


"글을 쓰는 것은 바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며,
이러한 이유로,
글 쓰는 사람은 모두 그 태생이 관종이다."
_강원국


전 대통령 연설 비서관 강원국 작가는

관종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3. 관종의 조건


첫 번째 조건. 꺼지지 않는 가시성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를 위한 두 스텝을 언급한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실력을 키우며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꾸준히 관심의 양을 늘려야 한다.

꺼지지 않는 가시성의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스텝.

화제성을 크게 부풀린 상황에서 실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결국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없다.


두 번째 스텝.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

화제성과 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시작하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래가야 하기에, 이왕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어떤 일에 근성을 쏟아붓기 전에 그 일이 스스로의 진정한 관심사인지를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열정의 대상이 잘못되어 있다면 근성을 쏟는 방향이 잘못되어 있는 것이고 지금 당장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게 관심의  완성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관심이 발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스스로에게 맞는 관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대답을 다시 질문으로 이어서 관심사를 계속 파헤치고 인내심 있게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p. 112


냉철한 판단과 전략적인 사고를 통한 선택 이후 버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주의하자. 그때의 결과가 성공의 발판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모두가 다 알겠지만,  중요한 것은 차별화다.

하지만, 이미 나올 것은 다 나온 요즘, 

새로운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책에서 언급하는 것은 '빈틈 찾기'다.


이미 존재하는 주제에서

'빈틈'을 찾아 도전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 시장에서 남과 다른 차별화를 이루는 것의 핵심은
바로 남들이 찾지 못한 빈틈을 어떻게 찾아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넷 방송 초기에 생겨나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방송 유형인 먹방은 어떻게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까? 지금까지 먹방 콘텐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가장 유용했던 방식은 많이 먹는 것이었다. (중략)

하지만 단순히 많이 먹는 것에 자신이 없었던 후발 주자들은 '양의 빈틈'이 아닌 '소리의 빈틈'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밥 먹는 소리를 크게 내는 것으로 일종의 '먹방 ASMR'을 공략했고, 어떤 유튜버는 큰 입을 활용해 한 입에 음식을 넣는 '한입만'콘텐츠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중략)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꺼지지 않는 가시성'은 큰 틀의 카테고리의 일인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시장에서 나만의 차별성을 보이는 이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p. 118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꺼지지 않는 가시성'은
큰 틀의 카테고리의 일인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시장에서 나만의 차별성을 보이는 이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가령 전체 여행 카테고리의 No. 1 유튜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산속 사찰을 소개하거나, 인적이 드문 섬을 여행하는 유튜버가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이에 대한 실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추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119


두 번째 조건. 고집스러운 협력성


고집스러운 협력성이란 기본적으로 주위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다.

즉, 다른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협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자신의 이득과 혜택을 남에게 양보한다거나 자신의 고유의 역량을 버리는 협력이 아니다. (중략)

핵심은 내가 가진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충분히 호혜적인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다.

p. 120
핵심은 내가 가진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충분히 호혜적인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다.



세 번째 조건. 절대적인 진실성


절대적인 진실성이라는 말은 관심을 받는 데 거짓이나 조작, 그리고 말로만 하는 신뢰의 약속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적인 진실성을 지니고 있는 관심 추종자는 '자신이 가진 의도'를 사람들에게 별도로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실은 그 자체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p. 138


이 중에는 진실을 떠벌리지 않지만 모두가 진실임을 믿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간혹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누군가의 외관, 행동, 그리고 시스템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그냥 사과를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기를 원하며, 그냥 음악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 이와 더불어 모든 사람은 남 앞에서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며, 동시에 '진정성 있는 사람'과의 교류를 원한다. 또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 있다면 환영받는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진정성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

p. 140


시대적 상황의 변화 탓에, 이제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관심의 호소 방식이 아닌 '진실을 기본으로 한 관심의 호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작 사건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개인 유튜버에게 국한한 내용이 아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조직원,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 그리고 국민의 관심을 갈구해야 하는 정부에도 마찬가지다.

p. 150



마지막 조건.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


'적정선'은 쉽게 말해서 '전을 넘지 말라'는 것과 뜻을 함께한다. (중략) 적정한 수준의 선은 개인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단지 '관심을 받고자 하는 한계선'을 선정하는 데 하나의 지표가 되는 것은 바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p. 160
도박, 골칫거리 등의 뜻을 지닌 영단어 'aggravation'의 인터넷 속어인 어그로(agro)도 활용 정도에 따라 효과적인 관심 획득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적정선을 넘어 관심병자로 비판받을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즉,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 어느 정도의 어그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한정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p.165




4.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본이란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개인이 남들보다 낫거나 남들과 다르기 위한 전제 조건에 자본이 있으며,

그 자본은 크게 경제 자본, 문화자본, 사회 자본이라는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고 봤다.

첫 번째 경제 자본은 쉽게 말해서 '돈'을 말하는 것으로 부동산과 주식처럼 미래 재정적인 이득을 발생시키는 자원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
두 번째 사회 자본은 우리가 사회적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그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공식/비공식적 자원 혹은 그 자원을 얻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일상적으로 말하는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인맥으로, 호혜적인 관점에서 도움을 교환하는 협력적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가끔 연고주의로 변질되어 적페 청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 문화 자본은 대학교 학사 학위 같은 공식 취득한 자격 혹은 음악, 미술, 문학과 같은 문화 예술적 교양에 대한 지식이나 취미 같이 누군가를 '기품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미학 행위를 추구하는 역량 또는 능력을 의미한다.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기술이나 지식이 남들과 달라 보이는 개인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 이러한 문화 예술보다 영어가 문화 자본으로 더 높은 위상을 나타낸다.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서 그 자체가 '학력 지수'이자 '성공을 보장하는 하나의 능력'을 증명하는 특별한 문화 자본이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것은 매력 자본이다. 사람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개인적 매력의 총집합을 말한다. 성격에 따라서 크게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매력'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신체적 매력은 외모를 의미하며, 사회적 매력은 사회나 집단 안에서 타인의 호감이나 존경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인 매력을 의미한다.
매력 자본이 기존에 존재했던 세 가지 자본에 이어서 또 하나의 자본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관심이 현대 사회에서 측정하고 교환할 수 있는 화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의 매력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직접적으로 돈이라는 경제 자본으로 교환될 수 있기에, 독립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모든 자본 유형의 기초는 본질적으로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자본은 기본적으로 돈이라는 경제 자본으로 교환될 수 있어야 성립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사회 자본과 문화자본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매력 자본은 모두 돈이라는 경제 자본으로 교환될 수 있는 성질을 지녔으며, 경제 자본 또한 나머지 자본들로 교환될 수 있는 성격을 지녔다.


해당 책에서는

매력 자본을 6가지의 세부적 파트로 나눈다.


먼저 큰 두 줄기로는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매력으로 나눈다.


신체적 매력에는 예쁜 얼굴, 좋은 몸매, 멋진 장신구라는 요소가 있다.

사회적 매력에는 전문적인 특기, 유머, 인간적 매력이  있다. 


인간적 매력이란 남과 잘 협력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4-1. 매력자본의 순위


매력 자본 중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무엇일까.


1순위. 예쁜 얼굴, 좋은 몸매


대중들에게 큰 힘을 발휘하는 1순위는 역시 '예쁜 얼굴', '좋은 몸매'였다. 특출하게 잘생기고 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관심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2순위. 유머


아름다운 외모 다음의 순서를 뽑는다면, 단연 사회적 매력 요소 중 하나인 유머를 뽑을 수 있다. 유머는 타인과 관계를 하는 모든 곳에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개인 관심 시장에서는 그 힘이 배가 된다. 그 힘의 가중치가 높아지는 것은 유튜브로 대표되는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2019년 실시한 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유튜브 영상을 선택하는 데 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재미'였다.(63.9%)


유머를 갖춘 개인은 개인 관심 시장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꼭 남을 웃기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 혹은 일상생활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더라도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으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반대로 설명하면, 정말로 유용한 전문 지식이나 괜찮은 기획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라고 할지라도 재미 자체가 곁들여지지 않는다면 개인 관심시장 안에서 관심받기 힘들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괜찮은 기획과 아이디어는 추후 학습을 통해 충분히 습득 가능하고 때에 따라 타인에게 빌려 올 수 있는 반면, 이 재미를 끌어내는 능력은 단기간 학습하거나 타인에게서 빌려 올 수 없다. 개인의 매력 자본으로 볼 때 아름다운 외모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순위. 전문적 특기


전문적 특기에는 반드시 학위나 자격증 같은 독점적이고 인증된 전문성이 아닌, 개인의 쓸데없는 능력이나 잡학 지식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전문적 특기는 개인 관심 시장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매력자본 중 하나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유머의 다음에 위치한다.


예를 들어 IT학과 교수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을 IT 신기술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보다, 잘생기거나 말을 잘하는 비 IT전공 출신 유튜버가 해당 IT 신기술의 요점을 간단하게 리뷰해주는 영상이 시청자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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