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줄도모르고지쳐가고있다면]_김준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들며,
그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것이다.
_Bob Dylan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잘 사는 사람은 일상을 자주 점검한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을 꾹 참고 만나고 있지는 않은지, 진전 없는 일을 억지로 붙들고 있지는 않는지.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물음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 애쓰지 않아도 될 부분을 감별하고, 삶에 불필요한 곁가지들을 쳐내 준다.
p. 71
자신의 삶에 질문을 자꾸 던지지 않으면,
타인이 던진 질문 속에서 살게 된다고 했다.
추상적인 어휘들에 대해서
자신의 말로 정의 내리지 못한다면
그 어휘들은 당신의 어휘가 아니라고 했다.
최근, 얼마나 많은 질문을 던져보았는지.
얼마나 많은 정의를 내려보았는지.
'사랑', '열정',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단어에 대해서
당신은 어떤 정의를 내려보았는지.
언제 사랑/열정/행복을 느끼는지도 생각해보자.
개인적으로 나는 내 삶에 1순위를 '나'로 두고 살아간다.
'내 감정'에 피해를 주는 사람을 경계하고,
'내 꿈'에 위해를 가하려는 자를 피하고자 한다.
혹 당신은 어떠한지.
어떤 한 가지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타인에게 너무 기준을 맞추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계속해서 물음을 던져볼 것을 추천한다.
결정이라는 뜻의 decision은 cis, 즉 자르다라는 뜻의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결정한다는 것은 선택함과 동시에 잘라내고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p.79
결정이라는 것은 결국,
어떠한 것은 잘라내고 포기하는 것.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두 곳의 미팅을 거절하고 내 행복을 선택했다.
내키지 않은 미팅이었다.
좋아하는 일만 가득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그 일들을 오래도록 할 수 있다.
오래도록 할 때,
그 일들 속에서 내 브랜드가 형성된다고 믿는다.
오늘 나는 내 행복을 선택했고,
원하는 브랜드 형성에 한 발 더 다가가기로 결정했다.
옳은 결정인지는 미래가 답하겠지.
Terra Incognita. 미지의 땅.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아직 테라 인코그니타다.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준다면 내 안에 있는 광원을 문득 찾게 되지 않을까. 그런 게 가능해진다면 나 말고 타인도 같은 눈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p. 121
내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날은 성공한 날이 아니라
비탄과 절망 속에서 생과 한번 부딪혀 보겠다는 느낌이 솟아오른 때다.
_Gustave Flaubert(프랑스 소설가)
'잎사귀를 허물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는 병든 나무다. 스스로 잎사귀를 버리는 힘으로 나무는 겨울을 건너간다.'(류근 <어떻게든 이별> 중)
시인은 찬란하고 아름답게 겨울을 지나갈 방법은 없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히려 무너지는 힘으로 말미암아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p.184
늘 찬란한 사람은 없다.
흔한 말이지만,
누구나 겨울이 있고, 그 겨울 뒤에 봄이 온다.
물론 그런 건 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 3층도 있었고, 지하 10층도 있었어.'
그런데 어쨌든, 끝은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텨보자.
살아가면서 기회는 오긴 오더라.
다만, 그 기회를 잡고 못 잡는지는
자신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에 따라서.
바쁘게 사는 건 오히려 가장 나쁜 종류의 게으름이야. 바쁘다는 핑계로 몸도 안 챙기고 관계에도 소홀하잖아. 행복이 항상 자신을 향하도록 해야 하는데 반대로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랄까. 가을이 금세 비켜 가고 겨울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지 말자. 그토록 염원하던 '그날'이 우리가 다 박살난 뒤에 오는 거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p. 195
바쁘다고 자신의 행복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게으른 것.
스스로 여유가 없으면 티가 난다.
일하는 데에도 사람을 대하는 데에서도 티가 난다.
자신의 행복은 자신만 챙길 수 있다.
책 읽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말한다.
'책은 읽을수록 책 읽을 시간이 난다'라고.
연애할 때 가장 말도 안 되는 핑계가 이거다.
'시간이 없었어.'
시간이 없지 않다. 마음이 없는 거다.
실제로 못하는 거라면, 미리 연락을 줬겠지.
내 행복을 챙길 시간이 없지 않다.
내가 마음이 없거나 게으른 거지.
나를 챙기는 것, 중요하다.
나를 돌봐주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쁘게 꾸며주고,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좋은 음악을 듣고.
미국의 소설가였던 에드가는 조언했다. 걱정거리를 두고 웃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웃을 일이 전혀 없을 거라고.
p. 212
아프리카 중부의 어느 부족은 우울증에 걸리면 다음 네 가지를 물어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래한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춤춘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고요히 앉아 있었던 것이 언제인가?
만약 이것들을 한 지 오래되었다면 몸과 정신이 병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의 치료사는 한시바삐 이 네 가지를 수행하라고 권유한다. 비록 수천 킬로 떨어진 대륙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좋은 처방이 될 것 같다. (중략) 다만 위의 네 가지 질문에 딱 하나만 더 얹고 싶다.
마지막으로 숨이 차도록 웃어 본 것이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