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Aug 11. 2022

5000원의 기적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누구나 잡지는 못할 뿐.

카페에서 갑자기 5000원을 발견했다.

책을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시야에 들어왔달까.

바닥이나 길가에 현금이 떨어져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래서 문득 든 의문.


"진짜일까?"

그저 의심.


우선 주위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의 앞과 오른쪽, 왼쪽은 각각 테이블 가득히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그 5000원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니, 설마 저게 나에게만 보일 리는 없잖아.'

중간중간 오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돈을 밟지 않았다.


'가짜인가? 그래, 가짜인가 보다.
근데 왜 다 피해 다니지?'

W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보았다.

W는 말했다.

'한 번 가서 집어봐!!'


그렇지만 용기가 나지는 않았다.

50%의 확률로 바닥에 디자인 된 그림일 지도 모를터였다.

겨우 5000원 때문에 모르는 이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싶지 않았.


'그냥 책이나 봐야겠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다가...궁금증으로 고개를 들었다.


?


없었다.

누군가 가져간 것이다.


그 돈은 진짜였다.


혹자는 말다.

'땅을 파봐라, 돈이 나오나.'


그런데, 가끔 나온다.


속에서 ,  위에서


그런 기적, 가끔 있다.


다만, 그런 기적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는

개인에게 달려있다.


나는, 얼마나 되어있는.


오늘, 5000원의 기적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내가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또다른 기적이 찾아온다면 그때는 잡을 수 있겠느냐고.


(물론, 5000원은 제 주인을 찾았기를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빚 권하는 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