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동차 뉴스를 읽다가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잘 정리한 기사가 있어서 요약해서 전달하고, 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적어 보려고 합니다. (번역 중간에 이해를 돕는 말들을 자의적으로 추가했습니다. 원문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사 원문:
자율 주행이 가까운 미래처럼 다가왔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위해서는 다음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1. 인프라
자율주행은 도로표지가 잘 되어있고, 매끄러운 도로가 필요하다. 미국 도로의 42.1%는 형편없거나 딱히 좋지 못한(poor and mediocre) 상태다. 도로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2. 돈
현재 도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1000억 달러가 소모된다. 당연히 개선하는 데는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할 것이다. 민자 도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잠깐 운전대를 놓을 수 있는 자유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할지 계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아무튼 도로를 잘 정비했다고 해도, 자율주행을 위한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
3. 날씨.
자율주행은 카메라를 통해서 주변을 인식한다. 흰색 차선과 흰색 눈은 차량을 혼동시킬 수 있다. 테슬라의 차량이 하얀색 트럭을 하늘로 착각한 사례를 생각해보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로에 센서를 설치하거나(돈이..), 매핑과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인치 단위까지 향상시켜야 한다.
4. 법
누구의 책임인가? 누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인가? 볼보는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는 자신들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그만큼의 확신을 주는 발언은 아끼고 있다. 과실과 무과실을 변호사들과 보험업계가 다투는 동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자율 주행을 향한 움직임은 멈칫거릴 수밖에 없다.
5. 윤리
완전한 자율 주행을 이루려면 발생 가능성이 10억 분의 1이라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서 알고리즘으로 대처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아직 사람들은 오래된 난제인 트롤리 딜레마도 윤리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6. 인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컴퓨터가 인간의 행동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위해 속도를 제한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람들은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과 동시에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원한다.
위의 6가지 장애물들은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6가지 장애물들은 자율주행을 가능케하는 (1) 물리적 조건과 자율주행을 위한 (2) 규범으로 나뉜다. 규범은 자율주행 시 발생할 사고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만약’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 자체가 적다면, 규범이 작동할 영역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을 향한 욕구와 우려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전제 역시 ‘극히 낮은 사고 발생률’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해당 장소를 선정할 수 있을까? 특정 지역과 특정 도로 중 어떤 기준을 택해야 할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어떤 조건에서 사고는 일어나는가?
간단히 도로교통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그래프를 그려 보았다. 그래프를 보면 광역시군도와 시군도의 사고 발생 건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시내에서의 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비해 일반국도와 지방도, 고속국도는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건수가 낮다.
사고는 차대차, 차대사람으로 주로 발생한다.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사고의 주체인 (1) 사람이나 차가 적거나(지방도 vs 특별광역시도, 시군도) / (2) 차량의 조작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일반국도 vs 고속국도)는 것이다. 2015년 도로교통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사고 다발 지역 Top 5는 모두 교차로였다. 교차로는 통행량이 많고, 차와 사람 간 흐름이 복잡한 곳이다. 고속국도는 정확히 그 반대 지점이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며, 차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고, 별다른 운전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다.
만약 고속국도로 1차적인 시행 장소가 정해진다면, 앞서 언급한 물리적 한계점도 극복이 수월하다. 우선적으로 재원을 투입할 곳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규범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결국 규범이란 사회가 만드는 합의이고,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막연한 논쟁은 특정한 지점에 이르기 어렵다. 통제된 운영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씩 구체적인 현상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고, 점진적으로 합의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을 향한 과정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리고 어떤 지성을 활용해 문제를 풀어낼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떠오르지만, 솔직히 지금은 기대가 조금 더 크다.